
3일 전
논산의 사진 명소를 찾아서 강경 미내다리
논산의 사진 명소를 찾아서
강경 미내다리
경칩이 지나도
아직 쌀쌀한 바람이 차갑게 느껴집니다.
그래도 햇빛은 밝게 비쳐 봄 같은 기운을 느낄 수 있어
미내다리로 산책하는 기분은 상쾌합니다.
약 300여 년 전인 조선의 영조 31년(1731)에 지어진 미내다리가 단아한 모습의 무지개형 돌다리로 주변의 강물과 들판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습니다. 이 아름다운 경관에 많은 사진 애호가들이 찾는 사진 명소로 알려져 있답니다.
추운 날씨에도 낚시하는 사람들과 사진을 찍으러 오는 사라들이 꽤 많이 보입니다. 300여 년 전의 돌다리와 현대식으로 건설된 고속철도가 대비되어 세월의 흐름을 보여줍니다.
옛날에는 강경천이 호남 지방의 물자를 실어 나르는 통로가 되었답니다. 금강으로 흐르는 강경천이 수량이 풍부하고 멀리 보이는 미내다리는 물길 곁으로 비껴있는데 일제강점기에 금강에서 내륙운송의 길이 되는 강경천을 정비하면서 물길이 바뀌었답니다.
미내다리의 명칭은 강경천을 미내라고 부른 데서 연유하며 옛날 서해의 바닷물이 들어와 물에 잠기기도 해서 조암교라고도 불렸답니다. 주민들이 돈을 모아 전라도와 충청도를 잇는 현재의 다리를 축조했다고 하는데 당시에는 3남 제일의 대교이었다고 합니다.
처음 건설할 때는 지금처럼 무지개 모양의 홍예교가 아닌 평교(平橋)였다고 합니다. 주민들이 재물을 모아 1년 만에 이 다리를 세웠다고 하는데 멀리서 보아도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다리의 석재는 화강암으로 크기는 길이 30m, 폭 2.8m, 높이 4.5m입니다. 1731년에 이 다리를 민간의 모금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당시의 경제적 번영과 주민들의 협동심을 가늠해 볼 수도 있고 전라도와 충청도를 잇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다리이었음을 짐작하게 합니다.
지금은 물길이 바뀌어 다리가 물길 밖으로 나와 다소곳이 누워 있는 모습으로 다리의 역할은 하고 있지 못하지만 정교하게 쌓아 올린 돌다리가 옛 선조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게 하고 조선시대의 역사적 흔적으로 남아 있어 문화유산의 가치를 보여줍니다.
정월 보름날 이 다리에서 다리밟기를 하며 건강을 기원했다는 기록도 있는데 오늘날에도 이런 민속놀이를 재현해서 강경의 젓갈축제나 강경의 문화행사와 연계해서 미내다리밟기의 의미를 되찾는 행사를 시도해 볼만할 것 같습니다.
다리의 가운데에는 다리를 바치는 장대석이 있고 그 끝에는 동물의 머리를 조각해 놓았는데 아마도 주술적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오랜 세월이 지나 풍상에 많이 훼손된 모습이지만 얼굴의 형태는 남아있네요. 용의 얼굴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알 수 없는 동물의 모습이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300여 년의 세월을 견뎌내고 오랜 흔적을 담은 채 묵묵히 서있는 돌다리가 듬직하기도 합니다. 이 다리에 대한 전설도 있는데 사람이 죽어서 염라대왕 앞에 가면 "강경의 미내다리를 보았느냐 ?"라고 묻는다고 합니다. 미내다리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 왔는지를 묻는다고 합니다.
지금은 다리 밑으로 멀리 강경읍의 아파트가 보이는데 이 밑으로 흘렀던 물길을 통해 충청도와 전라도가 이어지고 이 다리 위로 오갔을 수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그려봅니다.
때마침 미내다리 뒤로 길게 놓인 호남고속 철길 위로 하행선 고속 열차가 빠르게 지나갑니다. 충청도를 지나 전라도로 향하는 기차입니다. 미내다리 위로 봇짐을 지고 다녔을 선조들을 기억하며 세월의 무상함을 생각합니다.
미내다리 앞 강경천에 물이 많이 흐르고 쌀쌀한 바람이 부는 날인데도 낚시하는 사람들을 보게 되네요. 여름에는 캠핑을 하며 낚시하는 이들을 많이 만나게 되며 사진 애호가들은 사계절 모두 찾는 이 들이 있답니다.
봄, 가을에 특히 많이 찾아오고 미내다리 위에서 여러 가지 포즈로 찍은 사진들을 보게 됩니다.
미내다리로 건너가는 강경천 둑에서 바라보는 강경읍의 넓은 들판이 시원해 보입니다. 겨울이 지난 들판에 벼를 베고 쌓아 놓은 짚단의 모습이 농촌의 평화로움을 보여줍니다.
미내다리를 걸어보며 충청도와 전라도를 오가는 상인들로 상업의 중심지 역할을 했던 강경의 번성했던 모습을 그려보며 지금은 발전이 멈춘 것 같은 강경이 농촌의 소박한 모습으로도 보입니다. 그래도 시원한 벌판에 펼쳐진 낟가리들이 농촌의 풍요로움을 보여주는 것 같아 흐뭇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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