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에서 사량도를 들어가기 위해서는

도산면에 위치한 <가오치 여객선터미널>을

통해야 합니다.

표는 굳이 왕복으로 끊지 않아도

사량도에서 등산을 마치고 내려온 후

<금평항 여객터미널>에서 편한 시간에 맞춰

표를 끊으셔도 됩니다.

현재 주말에는 임시 운항편까지

7시 첫 배를 시작으로 매 시간마다

11편이 운항이 되고 있습니다.

(평일은 인터넷 예매 시 확인가능합니다.)

아직 일출이 채 가시지 않은 첫배에 올라

40분을 달려 사량도 금평항에 도착했습니다.

사량도는 윗섬인 상도와 아랫섬인 하도가

<사량대교>로 연결이 되어있고, 부속섬인

수우도가 딸려있는 섬입니다.

옛 지명은 <박도>였으나 상도와 하도를

가로질러 흐르는 물줄기가 긴 뱀처럼 구불구불한

형세에 유래해 사량도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사량도를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옥녀봉과

지리산이 있는 윗섬에서 등산을 목적으로

오는거라 등산코스 위주로 알려드리겠습니다.

금평항에서 내리면 마을에

딱 2대 있는 버스가 정기선 배편에 맞춰

(임시운항 배편에는 운행하지 않습니다.)

선착장 옆에서 대기하다 사람들을 태우고

상도행/하도행으로 출발합니다.

(2시간에 한번 정도)

선착장에서 버스를 타고

반대편 등산코스부터 시작해서 능선을 타고

넘어와 배를 타고 나가는 형태로 보통은

4시간 코스로 적당한 <수우도 전망대>에서

버스를 내려 그곳에서부터 등산을 시작합니다.

그래서 상도에서 등산만 하고 가실거라면

굳이 차를 가져올 필요가 없습니다.

수우도 전망대에서 내려 사진을 찍고

바로 도로 옆 등산코스로 올라갑니다.

초입부터 경사도가 꽤 있는 길을 따라

15분 정도 올라가면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암반 등산길이 나타납니다.

땅보다는 바위를 더 많이 밟는 산행이라

높이에 비해 난이도가 있는 편이어서

준비를 단단히 하고 오셔야 합니다.

이야~ 경치가 아주 끝내줍니다.

저 멀리 보이는 수우도는

다음 달에 따로 돌아볼 예정입니다.

8시 25분에 등산을 시작해서

10시에 첫번째 목적지인

397.8m 높이의 <지리산>에 도착했습니다.

이 줄이 뭔고 하니~

표지석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대기하는 줄입니다.

저는 그냥 표지석 대신 셀카로 한 장 찍고

다음 능선으로 먼저 출발합니다.

경치가 너무 예뻐서

아무데서나 찍어도 작품샷이 나올겁니다.

이 칼바위 능선을

맨발로 등반하는 분이 계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세상에 이런 일이'에서나 봤지

실제로 맨발 산행하는 분을 보는 건

머리털 나고 첨인지라 너무 신기했습니다.

큰 병을 견디시고 건강 관리중이시라는데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위험구간이라고 빨간 글씨로 써있는건

웬만하면 들어가지 말라는 뜻일터인데

사람들 대부분 굳이 이 길로 들어갑니다.

위험하긴 한데 잡을 수 있는

봉이 설치되어 있어서 그나마 위로가 됩니다.

이곳을 지나면

400m 달바위(불모산)가 나옵니다.

위험표시 구간이 다시 나오는데

위험할 수록 경치는 끝내주는 법이니

불나방처럼 덤벼보겠습니다.

아무래도 잘못 덤빈 것 같습니다. 깎아지른

절벽인데 사람 한 명 간신히 가는 길이라

돌아가지도 못하고 떨리는 다리 부여잡고 가는데

다행히 저 높은 바위산 옆으로 샛길이 있습니다.

저분들은 심장이 두세개는 되나 봅니다.

어떻게 아무렇지도 않을 수 있는지

그것이 알고 싶습니다.

나이 지긋한 남자 어르신 한 분이

인증샷 찍는다고 곰돌이 인형을

표지석 위에 올려놓고 찍고 계십니다.

이제 높이가 제일 낮은 옥녀봉만 가면 됩니다.

직벽에 가까운 철재 계단은 경사는 심하지만

흔들리지 않아서 전혀 무섭지가 않습니다.

좋았어~~

문제는 이겁니다.

길지는 않은데 생각보다 많이 출렁거립니다.

저처럼 고소공포증이 있는 분들은

오시기 전에 청심환 드시고 오세요^^

저는 여기에서 아주 힘들었습니다.

두번째 출렁다리에서 또 못가고 서성거리다가

다른 분 도움받고 간신히 건넜습니다.

드디어 옥녀봉 정상입니다.

아~ 옥녀봉 보기 진짜 힘들다..

담부터는 출렁다리 있는 산은 안갈겁니다~

281m 밖에 안되는데 사람을

어지간히도 애먹이는 산행이었습니다.

내려오는 하산 막바지에 다시 직벽계단이 있지만

여긴 안무섭습니다. 안 흔들리니까!!

예쁘게 핀 개복숭아 꽃도

이제야 눈에 들어옵니다.

편하게 생각하고 집에서 신던 운동화 신고

놀러왔다가 된통 당했습니다. 경치가

아름다운만큼 혹독한 댓가가 따르는 산이니

(특히나 저처럼 고소공포증이 있으신 분은)

사량도에 오실 때는

준비 단단히 하고 오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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