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노동자의 삶과 투쟁 그리고 문화 ‘울산노동역사관 1987’
제9기 울산누리 블로그기자 오준서입니다.
울산에는 울산의 모든 것을 담고 있는 울산박물관과 오랜 시민들의 염원으로 개관한 울산도서관, 그리고 울산시립미술관 등 주제가 있고 테마가 있으며 스토리가 있는 박물전시 공간이 많죠.
그중 울산 북구에는 전국 최초 노동을 주제로 하여 지난 2014년 개관한 후 한차례 전시 공간 확대 공사와 전면 리모델링을 거쳐 새롭게 개관하여 현재 운영 중인 ‘울산노동역사관 1987’이라는 노동 박물관이 있습니다.
노동의 역사와 노동자의 삶과 문화를 품고 있는 울산노동역사관 1987 다녀온 이야기를 지금 시작해 보렵니다.
울산노동역사관 1987
개관 : 매주 화~토,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휴관 : 매주 일요일, 월요일 및 법정공휴일 등
울산 시내버스 타고
울산노동역사관 찾아가는 방법
북구청남문(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후문 방면, 26341)
112, 147, 205, 214, 216, 226, 246, 256, 402, 412, 422, 432, 453, 472, 482, 492, 701, 702, 847, 943, 947, 5003번
: 이 정류장은 모화, 강동, 농소, 송정지구, 달천, 매곡, 울산공항 등에서 출발해 꽃바위, 태화강역, 덕하, 율리, 장생포, 한솔그린빌 등 방면으로 운행하는 울산 시내버스 노선들이 정차하는 정류장입니다.
북구청남문(벽산아파트앞 방면, 26342)
112, 147, 205, 214, 216, 226, 246, 256, 402, 412, 422, 432, 453, 472, 482, 492, 701, 702, 847, 943, 947, 5003번
: 이 정류장은 꽃바위, 태화강역, 덕하, 율리, 장생포, 한솔그린빌 등에서 출발해 모화, 강동, 농소, 송정지구, 달천, 매곡, 울산공항 등 방면으로 운행하는 울산 시내버스 노선들이 정차하는 정류장입니다.
북구청앞(무룡고등학교앞 방면, 40332)
203, 206, 214, 225, 233, 235, 236, 266, 421, 442, 472, 712, 714, 1127, 1147, 5005번
: 이 정류장은 들꽃학습원, 장생포, 율리, 남창, 울산과학기술원, 덕하, 변전소, 용연, 태화강역, 한솔그린빌, 덕계, 노포동, 울산역 등에서 출발해 농소, 송정지구, 대안, 매곡, 모화, 달천 등 방면으로 운행하는 울산 시내버스 노선들이 정차하는 정류장입니다.
북구청앞(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후문 방면, 40331)
203, 206, 214, 225, 233, 235, 236, 266, 421, 442, 472, 712, 714, 1127, 1147, 5005번
: 이 정류장은 농소, 송정지구, 대안, 매곡, 모화, 달천 등에서 출발해 들꽃학습원, 장생포, 율리, 남창, 울산과학기술원, 덕하, 변전소, 용연, 태화강역, 한솔그린빌, 덕계, 노포동, 울산역 등 방면으로 운행하는 울산 시내버스 노선들이 정차하는 정류장입니다.
울산노동역사관 상설전시실에는 선사시대 노동부터 고대, 중세, 근대를 거쳐 산업화 이후의 노동문화의 변화를 한 공간에서 쉽게 이해하며 살펴볼 수 있는 전시가 진행 중입니다.
선사시대 노동만 하더라도 인류에게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이 바로 ‘노동’이라는 것을 잘 알 수 있으며 그 어떤 생명체보다 뛰어난 손재주를 지니고 있어 생존을 위한 도구를 만들었고요.
그중 가장 단단한 돌을 활용해 무기도 만들고 불을 사용하면서 생존의 또 다른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됩니다.
선사시대하면 우리 울산엔 절대 빠져서도 잊어서도 안될 반구대와 천전리 암각화가 있죠.
이러한 암각화 역시나 선사시대 인류의 노동 문화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기록이자 예술작품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울산의 노동은 과거 울산의 산업과 생활풍습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서생포 염문개, 마채염전, 부곡 사평염분개, 장생포 고사염분개, 삼산염전, 돋질 조개섬염전, 명촌 대도섬염전 그리고 울산 북구의 염포 소금포 등 울산엔 소금을 생산하는 염전 또는 염밭 혹은 자염이 그렇게 많았답니다.
소금은 예로부터 하늘이 만들어내는 농사라 하여 바닷물을 가두는 염전에 햇볕이 잘 내리 쬐여 염도를 높인 후 다시 바닷물로 우려내지만 모든 과정에서 소금 장인이나 염부의 깊은 정성이 더해야만 열두 가지 맛이 나는 좋은 소금이 완성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울산에서 생산된 소금은 염창에 보관되거나 바닷길로 조정에 공납되었는데 맛이 좋으니 당연 인기도 많아서 곳곳에 팔려가기도 했답니다.
중세 시대 울산의 노동은 무기와 병기를 연마하는 연마장을 비롯하여 은장, 숙피장, 두석장, 통개장 등 병영지역 장인들이 있었고 이 장인들은 2차 갑오개혁으로 좌병영이 해산된 후에도 노동을 이어갔습니다.
또 우리 상인은 비록 장사꾼이나 나라를 위할 때는 충의로 보답하고 동료끼리는 믿음과 우정을 가지며 유사시에는 상부상조하여 동심협력하며 그 정은 부자 형제와 같아야 한다는 경상남도 울산군우지회가 조직되었는데요.
울산 읍내를 비롯해 병영, 남창, 목도, 대현, 방어진, 서생 장을 오갔던 보부상 조직이 활발했고, 달천에서 철을 생산하는 철간, 삼산에서 소금을 만드는 염간, 주전 봉수대를 담당한 봉수간, 바다에서 고기를 잡는 해적, 남목 목장에서 일하는 목자간, 태화강에서 나룻배를 모는 진척 등 과거에는 천대받았으나 현대사회에서는 전문 기술이 필요했던 노동자들도 꽤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근대사회의 우리 울산에서는 좌병사와 울산 부사가 저지른 군포와 환곡 비리에 농민들이 병영성으로 쳐들어간 사건과 김양서를 비롯한 아진들이 공금을 유용한 뒤 세금을 높게 거두어 농민들의 고혈을 쥐어짠 것이 원인이 되어 일어난 사건 등 총 두 차례에 걸쳐 울산 민란이 일어났습니다.
그 밖에 동학 농민혁명과 의병운동 등이 일어나 탐관오리의 폭정과 조정의 무능을 엎기 위한 사회적 사건도 빈번히 일어났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일제강점기에도 우리 울산에서는 노동과 관련된 많은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특히 울산 최초의 노동자 파업은 1924년과 1925년 일어난 언양 우편소 사무원과 집배인들의 동맹파업으로, 그 후에도 울산 우마차 조합 파업, 울산군 수리조합 노동자 동맹파업, 울산 자동차 조합 운전수 파업 등이 있었습니다.
노동자들은 울산노동조합을 결성하여 저임금 문제와 임금체불을 해결하는 목적의 활동을 펼쳤고, 각 동리에 반을 설치하여 노동자의 권익을 지키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일제강점기엔 울산 야학이 불꽃처럼 피어올라 민족의식을 일깨우는 민중교육 터전이자 참된 교육공간으로 활용되었습니다.
가난 때문에 공립학교에 다닐 수 없던 사람들은 낮에 일을 하고, 밤에 야학에서 배움을 이어가며 노동야학이나 여성 야학, 부인 야학도 개설되어 울산 전역에 만들어진 야학은 청년, 농민, 노동, 소년, 종교 단체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일제가 울산 야학을 탄압하기 시작합니다.
야학은 일제가 강행했던 조선어 말살정책에 굴하지 않고 민중교육기관으로 조선어를 보금하며 민족의식을 고취했기 때문입니다.
처음엔 야학을 방치하다시피 하다가 학생들이 점차 모여들기 시작하고 이들의 영향력이 커지자 탄압을 시작했던 것이죠.
야학 교사들의 강의 내용을 감시하고 불온 교사라는 이유로 체포하기도 하며 야학 연합단체 결성을 금지시키는가 하면 병영과 언양의 노동야학을 폐쇄하는 등 적극적인 야학 탄압 정책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많은 고초를 겪은 울산이라는 동네가 1962년 울산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되면서 항만과 철도, 도로 신설, 공업용수 확보를 위한 사연댐 축조 등으로 빠르게 국가 공업센터로서 크게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 울산은 울산만을 따라 정유공장과 비료 공장, 화력발전소, 화학공장들이 들어서 있고 현대자동차, 현대조선소 등 울산의 산업이 곧 대한민국의 산업이 될 정도로 대규모 공업단지로 개발되면서 일자리를 찾아 전국에서 울산으로 유입되어 들어옴과 동시에 산업수도이자 노동자 도시로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한편 울산노동역사관 기획 전시실에서는 독립된 기획 전시 공간을 확보하여 매월 새로운 기획 전시를 열어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감각과 회화, 조각, 미디어를 활용하여 미술 전시나 아카이브 전시를 기획하고 있으며 울산을 비롯하여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민중미술이나 노동 미술 작가들을 직접 초대하는 특별전도 열리고 있어 그 의미를 더합니다.
또 울산 근현대사와 민중사에 대한 연구를 꾸준히 진행 중입니다. 그동안 일제강점기 독립운동 발굴과 해방과 한국전쟁 기간 중 울산의 역사 그리고 1970년 노동운동사, 울산 민주화운동사를 지속적으로 발굴해왔고요.
퇴직 노동자 생애사나 민주화 운동생애사 등 각종 다양하고 많은 학술연구와 구술 팀을 운영하여 노동이 아름다운 노동존중 세상으로 한걸음 더 나아가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보여드릴 것은 1987년 노동자 대투쟁의 출발점인 울산에서 노동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노동자들의 PC용 마우스에서부터 기초 공구들, 청진기, 숯다리미와 인두, 디지털 캠코더 등 노동 역사 자료들을 수집하여 공개 중에 있는데요.
그 외 도서 및 문서자료와 동영상 아카이브 등 문서자료와 미디어 자료 또한 수집하여 공개하고 있습니다.
울산이 대한민국의 산업수도가 되기까지 나의 꿈 나의 미래를 함께 생각하며 열심히 땀 흘린 울산 노동자들의 삶과 투쟁 그리고 문화를 한 공간에서 만나볼 수 있는 울산노동역사관 1987.
어느 특별한 날 생각하기보다 이러한 것들을 일상화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울산 북구에 가면 울산노동역사관 1987이라는 전국 최초의 노동 박물관이 있고, 그 속에 상설전시나 기획 전시, 노동 미술 컬렉션 등 노동문화가 그 어느 지역 보다 뚜렷하고 획일한 울산에서만 볼 수 있는 박물전시로 가득하다는 점을 꼭 기억했다가 우리 할아버지, 아버지, 삼촌, 오빠가 이렇게 열심히 일해서 이루어낸 산출물을 함께 공감하는 시간들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해당 내용은 '울산광역시 블로그 기자단'의 원고로 울산광역시청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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