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중앙공원 건너편 나성동에 아름다운 건물의 학교가 있습니다.

우리 머릿속의 학교는 네모반듯한 주황색 건물로 각인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 학교는 유려한 곡선으로 무척 예술적인 느낌입니다.

세종예술고등학교 전경 : 출처 : 세종예술고 홈페이지

이 학교는 세종시 유일의 예술고등학교인 세종예술고등학교입니다.

세종예술고등학교(교장 황덕수)는 2018년에 개교한 특수목적고등학교로 음악과, 미술과, 실용음악과, 공연예술과가 있으며 과당 1학급 20명의 학생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미술과 1,2 학년 학생들이 제7회 세종예술고등학교 미술 전시회를 비오케이아트센터에서 열고 있다고 하여 찾아가 보았습니다.

파랑성이라는 생소하고도 아름다운 단어를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순우리말인가 했더니, 한자어로군요.

이번 전시회의 제목인 파랑성(波浪聲)은 '귓가에 머무르는 물결 소리'라는 의미로

물결의 잔잔한 소리가 남기는 여운처럼 관람객에게 깊은 감동과 여운을 남기고자 하는 의도로 기획했다고 합니다.

제7회 세종예술고등학교 예울림 展은 오는 9월 27일까지 비오케이아트센터 갤러리에서 열립니다.

비오케이아트센터 갤러리 벽면에 작품들로 가득합니다.

9월 6일은 오픈식이 있는 날이라서 그런지 손님도 많고 꽃다발도 많이 놓여 있었습니다.

무척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었지요.

어린 학생들의 작품인데도 수준이 무척 높고 독창성이 높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품이 너무 많아서 전시준비위원회 학생들의 작품만 선정해 소개해드립니다.

1. 기획팀 작품

작품명 : 몽환(夢幻) : 꿈과 환상 - 디자인

작가 : 2학년 서수연

이 작품은 패션포토그래퍼 '팀 워커'의 작품을 보고 영감을 받아 제작한 작품이다.

우리 마음속의 환상을 통해 만들어진 우주를 표현했다.

작품명 : 세 개의 방 - 디자인

작가 : 2학년 연한별

테세우스의 배처럼 일부분이 계속 교체되어 탄생한 세 개의 방은 불안정하고 계속 변하는 자아의 모습을 대변한다.

자아가 바뀌어도 내가 나인 이유에 대한 의문을 방에 대입하였다.

작품명 : 호모 마스쿠스(Homo Maskus) - 서양화

작가 : 2학년 최지유

호모 마스쿠스(Homo Maskus)는 '마스크를 쓴 인류'라는 의미의 신조어이다.

이 작품은 드러난 모습만으로 그 사람의 전체를 판단하지 말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상상과 다른 얼굴의 이목구비를 강조하기 위하여 사람의 실루엣과 배경을 흑백으로 표현하였다.

2. 디자인팀

작품명 : 알고 있지만 모른 세상 - 디자인

작가 : 2학년 안지수

영화 '투루먼 쇼'를 감상한 후 주인공처럼 나만 모르는 누군가에게 지배당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제작하였다.

미세한 세상 곡의 호두는 집, 열기구, 언덕의 역할을 한다. 호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상과 기준에 의해 지배받으며 살아간다.

작품명 : 순우리체 - 디자인

작가 : 2학년 변희수

세종시는 우리나라 최초로 조성된 '한글 명칭 전용 도시'로 마을 이름을 순우리말로 지었다.

단어의 뜻을 고려하여 글자의 질감, 색상, 소재를 조합해 디자인하였다.

작품명 : 염원의 공간 - 디자인

작가 : 2학년 이연주

이 작품은 지그문트 프로이드의 책 <꿈의 해석>에서 영감을 받아 꿈을 시각화한 모션그래픽이다.

공간감, 시간 개념, 움직임, 사운드가 담겼으며, 몽타주 기법을 활용해 이어지지 않는 꿈의 장면을 조화롭게 연결하고 있다.

3. 공간디자인팀

작품명 : 투쟁 - 조소

작가 : 2학년 오윤선

외각의 화려한 무늬들은 당장 눈앞에 보이는 이익들을 의미한다.

각각의 손들은 높이에 차이를 두어 신분적인 차이를 표현하면서 하나의 줄, 즉 자유를 자신의 방향으로 당기고 있는 모습을 표현하였다.

작품명 : 낙원(樂園) - 한국화

작가 : 2학년 주세현

난 나의 낙원으로 들어갈 준비를 한다. 결국 난 해냈고, 그곳에서 진짜 나를 마주하게 된다.

나를 상상한다. 편안하다. 새벽에 지직거리는 티비처럼.

작품명 : Antifreeze - 서양화

작가 : 1학년 박시우

Antifreeze는' 얼지 않는 ' 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따뜻함을 풍경으로 그렸다.

작품명 : 선행의 그림자 - 디자인

작가 : 1학년 김리원

이 작품은 윌리엄 맥어스킬의 '냉정한 이타주의자'에서 제시된 철학적 생각을 바탕으로, 선의의 행동이 때로는 예상치 못하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음을 나타내는 작품이다.

작품명 : 회고 - 조소

작가 : 1학년 이채은

나태주의 시 <끝까지 남겨두는 그 마음>을 읽고 <기묘한 이야기> 속 인물과 겹쳐져 받은 인상을 표현하였다.

왼쪽의 남성은 현재를, 오른쪽의 흐릿한 남성과 여성은 과거의 연인을 상징한다. 천은 여전히 잊지 못하고 마음속에 남아 있는 추억을 표현하였다.

작품명 : 순간 속 영원 - 디자인

작가 : 1학년 최민서

이 작품은 원작인 디지털 일러스트에서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재해석하여 그린 것이다.

아크릴 물감의 특성과 오일파스텔의 부드러운 느낌을 살리고, 색을 덧칠하거나 섞어 칠하여 색다른 효과를 내었다.

이외에도 세종예술고등학교 미술과 1, 2학년 학생들이 다양한 분야의 독창성 깊은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회화]

김규진 Desire(욕망), 백소연 <감정의 미로: 모순과 사랑>, 이서연_Chosen Costellation, 최민서_순간 속 영원, 고은빈_The siren, 김리원_선행의 그림자, 이도우_백일몽, 오민서_농조연운, 이채은 회고, 차예지_말물과 썰물, 김예린_Medea, 아실라혼_춤, 모세연 모닥불, 이효주 마주함, 그리고 자유 박시우_Antifreeze, 박효주_만선(시선의 품으로) 김경원 달램, 김호세_Sunflower: 希望 윤승주_물결, 성연우_금신리 오후 8:09, 이정윤_창, 강서윤_나의 염세

김재이_목격, 이예은_다섯 마리 고양이, 최지유_Homo Maskus, 임예은_연비어약(鳶飛魚), 주세현_낙원(樂園)

[입체]

김주아_돛새치, 김예은 면역, 안지수_알고있지만 모르는 세상, 오윤선_투쟁, 전유진_갈구관주적인(渴求关注的人)

[영상]

전유찬_꿈과 현실, 이연주_염원의 공간

[그래픽]

변희수_순우리체, 손서은_화구가이즈, 연한별_세 개의 방, 박소은_海중일몽(해중일몽)

[섬유, 패션]

이현지_행복을 입다(기억의 미화), 서수연 몽환夢幻): 꿈과 환상

굿즈 '순우리체 카드' (디자인과 2학년 변희수)

순우리말 카드는 '순우리체' 작품의 갈 글자를 종이 카드 형태로 인쇄한 것으로 한글 도시 세종시의 관람객들이 순우리말로 지어진 우리 지역 명칭에서 아름다움을 느끼길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작품 앞 문자 카드는 한 장씩 가져가셔도 좋다고 하네요.

전시를 감상한 후 여러분의 마음에선 어떤 소리가 들리시나요?

여러분의 마음을 울린 메시지, 인상 깊었던 작품 속 요소, 떠오른 생각을 포스트잇에 적어 주세요.

관람객 여러분이 포스트잇을 붙여 만든 물결로 전시는 비로소 완성됩니다.

세종예술고등학교 학생들이 그동안의 배움을 되돌아보고, 자신들의 목소리가 담긴 작품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잔잔한 여운을 남기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참신하고 독창적인 표현 활동이 크게 성장하여 더 넓은 바다로 나아가는 물결이 되기를 응원합니다.

<제7회 세종예술고등학교 예울림 展>

기간 : 2024.9.6 ~ 9.27 ( 매주 월요일, 추석연휴 휴관)

시간 : 10:00 ~ 19:00

장소 : 비오케이아트센터 (세종특별자치시 국책연구원3로 12, 6층)


{"title":"세종예술고등학교 미술과 전시회, 예울림전 '파랑성' - 비오케이아트센터 갤러리(김기섭 기자)","source":"https://blog.naver.com/sejong_story/223577378805","blogName":"세종특별자..","blogId":"sejong_story","domainIdOrBlogId":"sejong_story","nicknameOrBlogId":"세종이 미래다","logNo":223577378805,"smartEditorVersion":4,"meDisplay":true,"lineDisplay":true,"outsideDisplay":true,"cafeDisplay":true,"blogDisplay":tr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