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21일, 울산시에서는 대대적인 버스 노선 개편이 진행됐습니다.

1997년 광역시로 승격된 이후 처음으로 진행된 버스 노선 개편이었는데요.

그동안 버스 운영 적자, 노선 비효율이라는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어 왔기에 이를 개선하고자 지난달 21일 노선 개편이 진행되었습니다.

평소 주요 이동 수단이 대중교통인 입장에서 과연 어떻게 바뀔지 기대와 설렘으로 노선 개편을 기다렸는데요.

개편 이후 약 한 달간의 이용기를 한 명의 시민으로써 담아보았습니다.

버스정류장에 부착된 노선 개편 안내

버스정류장에 부착된 노선 개편 안내

제가 주로 버스를 타고 내리는 곳은 북구 중산동 일대입니다.

여기서 버스를 타서 중구나 동구, 남구 또는 울주군 일대로 이동을 하곤 하는데요.

몇몇 노선은 번호만 변경되었을 뿐 기존 노선과 동일하게 운행되어 불편함이 없었지만 일부 노선은 아예 폐지가 되면서 이용에 불편한 경우가 생기곤 했습니다. 그중에 예를 들 수 있는 노선이 482번과 412번 노선입니다.

먼저 율리 차고지에서 출발해 울산대학교와 공업탑을 경유, 삼산동과 태화강, 울산공항을 거쳐 모화까지 운행하던 482번 노선이 폐지되어 북구 중산동에서 삼산동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기존 712번 노선의 변경 노선인 762번 노선 하나만 존치하게 되었습니다.

482번 노선의 폐지로 북구 중산동에서 태화강역으로 환승 없이 갈 수 있는 유일한 노선이 된 762번 (구 712번)

해당 노선은 매곡동을 경유하기에 버스 탑승률은 더욱 증가하였고 기점에서 얼마 가지 않아 만원 버스가 되는 일이 많아서 원활한 버스 이용이 어렵게 되었습니다.

신천 정류장에서 삼산동 방면으로 가는 다른 버스로 환승이 가능하나, 첫 하차 후 40분 내에만 환승이 가능한 환승 기준으로 인해 삼산동에서 중구나 동구로 환승이 불가능해 버스비를 추가 지출하게 되었습니다.

개편 이전 412번의 노선을 담당하고 있는 432번

기존 402번은 422번으로 개편되면서 북구 중산동 일대는 경유하지 않게 되었고 기존 412번 노선은 432번으로 번호가 변경되었습니다.

여기에 직행좌석으로 1432번 노선이 추가되어 402번을 대체하게 되었지만 1432번의 경우 경유지 감소로 인하여 기존에 하차하던 정류장에서는 정차를 하지 않아 추가적으로 환승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1432번이 지나지 않는 지역에서 다른 버스를 탑승해 1432번으로 환승했을 경우 환승 가능 시간 초과로 인해 추가 비용을 지출하거나, 환승을 하지 않을 경우 도보로 2~30분을 걸어야만 목적지에 갈 수 있었습니다.

신설된 직행좌석 1432번

예를 들어 1432번 버스를 탑승해 북구 화정마을 또는 이화마을 정류장에 하차해야 할 경우 기존 402, 412 노선은 두 정류장을 경유하였으나 1432번은 농소2동주민센터-효청보건고등학교 정류장만 정차하므로 농소2동주민센터 정류장에서 하차 후 화정마을 정류장까지는 도보로 30분, 이화마을 정류장까지는 40분이 소요됩니다.

1432번 버스가 경유하지 않는 이화마을 정류장

물론 개편된 노선 중에서 일부분에 대한 사항이기에 다른 지역의 경우 개편 후 버스 이용 편의성이 더욱 증대되었을 수 있습니다.

중복 노선 폐지로 인한 공차율 감소는 분명 필요한 부분이지만 목적지로 가기 위한 환승을 하기 위해 기존 버스 이용시보다 짧게는 20분, 길게는 40분 이상 환승 대기 시간이 필요하고요.

그로 인해 환승 제한 시간 (처음 하차 이후 40분 이내) 내 환승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어 개편 이전보다 교통비 추가 지출이 발생하는 상황이 종종 일어나고 있습니다.

물론 개편으로 인해 개선된 상황도 있습니다.

변경 노선인 432번(변경 전 402, 412)과 122번(112)의 배차간격 감소로 대기시간이 줄어든 점은 분명 개선된 상황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분들에게 버스 노선 개편에 대한 의견을 물었을 때 긍정적인 답변보다는 부정적인 답변이 많았다는 점은 앞으로 꾸준한 개선이 필요함을 방증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경제규모와 운행 노선에서 비교하기에 무리는 있겠지만 인근의 포항시 역시 마찬가지로 2020년 전면적인 노선 개편을 진행하였고 당시에도 시민들의 불편 민원이 다수 제기되었으나 적극적인 노선 정정으로 불편 민원은 많이 감소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듬해인 2021년 6월에는 좌석버스 요금을 폐지하여 좌석버스 요금을 일반버스 요금으로 인하하여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부담을 많이 줄여주었습니다.

이처럼 개편으로 인해 시민들이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충분히 예견할 수 있었던 상황에서 이를 보상할 수 있는 방안도 함께 제시되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환승 가능 시간 1시간 이상으로 증가, 중복노선 환승 가능 등)

지난달 노선 개편 이후 제기되는 불편사항에 대해서 울산시 차원에서도 의견을 수렴하여 지속적인 수정 작업을 진행 중이라는 사실은 그나마 긍정적인 부분입니다.

더는 볼 수 없는 이전의 버스 정류장 안내판

시행 초기의 불편함은 분명 있을 수밖에 없지만 시민들의 발인 버스 이용 불편함이 오래가지 않도록 더욱 세심하게 살피는 작업이 진행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해당 내용은 '울산광역시 블로그 기자단'의 원고로 울산광역시청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title":"울산 시내버스 노선 개편, 그 이후","source":"https://blog.naver.com/ulsan_nuri/223745953681","blogName":"울산광역시..","domainIdOrBlogId":"ulsan_nuri","nicknameOrBlogId":"울산광역시","logNo":223745953681,"smartEditorVersion":4,"meDisplay":true,"lineDisplay":true,"outsideDisplay":true,"cafeDisplay":true,"blogDisplay":tr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