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경주 SNS 알리미

정지미입니다.

분황사에 아주 오랜만에

다녀왔습니다.

분황사 절은 불국사처럼

크지는 않지만

남아 있는 신라 석탑 중

가장 오랜 된 탑

'분황사 모전석탑'으로

아주 유명한 사찰입니다.

어릴 때에는 불국사

석가탑, 다보탑이 더 웅장하고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이렇게 벽돌로 짜인 모습이

오히려 최근에 지어진

현대적인 디자인의

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흑회색의 안산암 벽돌로 만들어진

석탑이 어린 저에게는

더 세련된, 최신의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탑이라는 느낌 보다

돌로 지은 멋진

같다고 생각했었지요.

지금은 3층만 남아 있지만

원래는 7~9층 높이였다고 하니

얼나마 더 웅장하고

멋있었을까요?

석탑의 네 모서리에는

사자상이 있습니다.

그런데 위의 사자는

세월이 오래되어서 그런 건지

원래 이렇게 둥글하게

만들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귀여운 물개 같은

느낌도 듭니다.

1층의 석탑 한 면, 한 면에는

화강암 석문과 불법을 지키는 수호신

금강역사상이 한 쌍씩 배치되어 있습니다.

천년이 흘러도 생생한 느낌이 드는

돌조각상의 옷 주름

역동적인 자세

금방이라도 움직일 것만

같이 느껴집니다.

화강암 돌문 사이로

돌부처님의 평화로운

얼굴을 보고 있으니

저도 마음이 평안해져

두 손 모아 감사의

절을 드렸습니다.

분황사 절에는 모전 석탑 외에도

오래된 보물들이 더 있었습니다.

'분황사 석정' 신라시대의 우물

아직도 마르지 않고 있다니

정말 놀라웠습니다.

석정과 관련된 용의 설화

재미있었습니다.

여름이 늦게 지나가서 인지

분황사 마당에는 아직

이렇게 예쁜 배롱나무꽃

피어 있었습니다.

분황사 절은 조금은 소박해 보입니다.

하지만 빛이 바랜 단층은

새것보다 훨씬 더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타종을 해 볼 수

있는 범종도 있습니다.

한 번의 타종으로

웅장한 소리가

긴 여운으로

오랫동안 울려

퍼졌습니다.

분황사의 마지막 보물

'화쟁국사비부'가 있었습니다.

원효대사를 추모하기 위해

세운 비석의 받침돌입니다.

비석은 일부 조각만 남아 있다고

하니 많이 아쉽지만

고려 시대를 거쳐

조선시대 추사 김정희

글귀를 새겨두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유서 깊은 분황사를

돌아보고 나니

마음도 평안해졌습니다.

도심에서 멀지 않고

주차장도 넓은 분황사 절

경주에 오실 때 꼭

들러보시길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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