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방산은 석가모니 부처님 제자의 한 분인

가섭존자가 발우를 받쳐 들고 있는 모습 같다고

붙여진 이름입니다. 통영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정상에 오르면 통영·고성·진해만과 다도해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며 천년고찰 안정사,

의상암 등 벽방 8경의 비경이 숨어 있는 곳으로

등산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통영의 명산입니다.

오늘 산행은 여름 산행이라 더위를 감안하여

쉽게 다녀올 수 있는 안정사를

원점회귀하는 코스입니다. 벽방산이 지니고 있는

고즈넉하고 깊은 숲을 즐기는 것만으로

한여름 더위 정도는 간단히 잊을 수 있습니다.

산행코스는 안정사 주차장 - 가섭암 - 의상암 -

벽방산 - 안정재 - 안정사 - 주차장으로

내려오는 코스로 약 4.6km,

휴식포함 3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산행초입은 시멘트 포장길과 등산로를

번갈아가며 600여m 오르면 가섭암이 나옵니다.

오르는 동안 안정사 절집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붉은 적송 군락을 보고

'벽방8경'의 제8경 '한산무송(寒山舞松)'이라

일컫는데 겨울 산에 춤추는 소나무로

불릴 정도로 경관이 빼어납니다.

가섭암(迦葉庵)은 669년(문무왕 9년)에

원효대사의 제자인 봉진비구에 의해 건립되었으며,

임진왜란 때 소실된 후 몇 차례의 중수를 거쳐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가섭암에서 들려오는

저녁 종소리는 그 소리가 은은하고 아름답다 하여

'벽방8경'의 제5경 '가섭모종(迦葉暮鐘)'으로 불립니다.

가섭암에서 의상암 가는 길은

등산로와 임도를 선택하여 올라가면 됩니다.

아무래도 임도는 뙤약볕이라 숲이 울창한

등산로를 택하는 것이 훨씬 시원합니다.

계곡은 물이 많아 곳곳에 작은 폭포를 이루며,

냉기에 온 몸이 서늘해 집니다.

가섭암에서 300여m 올라가면 임도가 나옵니다.

의상암은 여기서 이정표를 따라

약 500m 정도 더 올라가야 합니다.

숲길을 걷는데도 땀이 비 오듯 흘러내립니다.

벽방산 해발 620m 기슭에 위치한

의상암 입구에는 남도제일의 도량

(南道第一의 道場)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665년(문무왕 5년)에 의상대사가 창건하신

도량으로, 절 뒤에 있는 의상봉에는 의상대사가

참선했던 의상선대(좌선대)라는 큰 바위가

있습니다. 이곳이 바로 '벽방8경' 중

제 6경 '의상선대(義湘禪帶)'입니다.

의상암에서 벽방산 안부 쉼터까지는

제법 가파른 경사 길로 230여m를 올라갑니다.

쉼터에서 정상까지는 약 700m 정도이고

능선길이라 그다지 힘든 코스는 아닙니다.

벽방산은 숲이 짙은 산이지만 암산과 육산을

적절히 품고 있습니다. 정상부는 암릉으로

이루어져 도드라진 바위들이 많아

전망대 역할을 톡톡히 해줍니다.

눈앞으로는 거제도 일대와 가조도가

가까이 있고, 진해만이 멀리 보입니다.

벽방산 정상에 오르면

360도 조망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집니다.

흐린 날씨에도 다도해를 비롯하여 서쪽으로는

사량도 칠현산과 지리산, 사천 와룡산,

남해도까지 조망됩니다. 북동쪽으로는

고성 거류산과 고성평야가 눈앞에 성큼

다가와 있고, 그 뒤로 연화산과 철마산도 보입니다.

정상부 바위능선에서 자란 소나무는

간난의 세월을 억척스럽게 살아와서 인지

나무의 곡(曲)들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하산길에 가파른 목재 계단을 타고 내려가다

서쪽으로 보이는 깎아지른 절벽이

'벽방8경'의 제1경 '만리창벽(萬里蒼壁)'입니다.

만리창벽은 만리암 옛터를 병품처럼 둘러싼

바위 절벽을 말하며 그 뒤로 통영 욕지도,

두미도, 사량도도 보이고, 올망졸망 모여 있는

다도해 풍경이 정겹게 느껴집니다.

가파른 하산 길을 벗어나

안정재(안정치)에 도착합니다. 체육시설과

전망대가 임도 좌우로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안정사로 곧바로 하산합니다.

통영 안정사는 654년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하는데, 통일신라시대에는 14방 규모의

전각을 갖추고 전국에서 명찰로 손꼽히는

사찰 중 하나였다고 합니다. 임진왜란 때

병화를 당하였으며 현재 건물은

조선 영조 27년(1751년)에 중건한 것입니다.

산행은 안정사 일주문을 나서면서 마칩니다.

[벽방 8경]

제1경 만리창벽(萬里蒼壁) : 만리암 옛터를 병풍처럼 둘러싼 바위 절벽

제2경 옥지응암(玉池鷹岩) : 고성만 배경으로 우뚝 솟아있는 매바위봉

제3경 은봉성석(隱鳳聖石) : 은봉암 7m 높이의 칼같이 날렵한 괴석바위

제4경 인암망월(印岩望月) : 동쪽 능선에 도장처럼 생긴 바위에서 달빛을 즐기는 풍류 멋

제5경 가섭모종(迦葉暮鐘) : 가섭암에서 들려오는 저녁 종소리를 들으며 사색에 빠지는 즐거움

제6경 의상선대(義湘禪臺) : 의상선대에 올라 운기조식하며 풍광을 조망하는 것

제7경 계족약수(鷄足藥水) : 은봉암의 기력을 솟게하는 팔공덕수인 약수

제8경 한산무송(寒山舞松) : 안정사를 둘러싸고 있는 적송들이 겨울바람에 흔들리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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