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발로 잠깐 아니라···창립 3주년 진주문화관광재단 세미나
까치발을 딛고 서면
잠깐 더 높이 더 멀리 볼 수 있을지 모르지만,
오래 서 있을 수는 없습니다.
창립 3주년을 맞은 진주문화관광재단이
3년이라는 시간 너머를 바라보며,
<재단 활성화 방안을 위한 세미나>를
9월 3일 진주지식산업센터
대회의실에서 열었습니다.
세미나 핑계로 진주 원주민이지만
‘배건네’ 동네가 요즘 인기 장소인
까닭을 보고자 이른 시각,
벤처창업 기업들이 들어선
지식산업센터에 도착했습니다.
‘배건네’는 진주성을 기준으로,
남강 건너편을 부르는 말로
배를 타고 건너야 했던 동네라 붙인 이름입니다.
개양으로 진주역이 옮기 전까지만 해도
경전선 기차가 지나다녔던 망경동은
철길을 따라 허름하고 낡은 집들이
촘촘히 들어선 풍경이었습니다.
그런 동네가 확 바뀌었습니다.
옛 진주역 근처,
진주철도문화공원 근처에 있는
진주지식산업센터는 건물 자체가
하나의 볼거리이기도 합니다.
스마트도서관이며 센터 내 커피숍이며
찬찬히 둘러보았습니다.
옥상에서 바라보는 진주 도심과
주변 풍광은 색다르게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여유롭게 센터 등을 둘러보고
세미나에 참석했습니다.
세미나는 2편의 주제 발표와 종합토론,
질의응답 순서로 이루어졌습니다.
먼저 지진호 논산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의
‘기초문화관광재단 역할과 과제’라는
주제 발표가 있었습니다.
지 대표는 논산과 같이
육군훈련소 이미지가 강한 곳에서
논산지역 4개 축제를 전담하면서 느꼈던
지역 문화관광재단의 문제점과
과제를 소개했습니다.
지 대표는 “공무원들은 2년마다
순환보직 근무하기 때문에
문화예술의 전문성을 살리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전국 광역지자체에서 운영하는
17개 문화관광재단을 비롯해
기초지자체가 운영하는
124개의 문화관광재단이 설립되었다.
그렇지만 그 목표가 불분명한 경우가 많다.
방향성을 명확히 해야 시민들의 욕구 충족과
외지인 유치가 가능하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더불어 문제점으로
“지방정부로부터 받는 예산이 대부분이라
재정 의존성이 높아 지자체장 선거 등으로
정치환경이 바뀌면 재단 운영의 자율성과
독립성이 바뀔 수 있다.
재단이 수동적 업무만 수행하는
타성에 젖은 관료제화 될 우려도 있다.
단기적 성과에 집착해 환경변화에 대응한
지속 가능한 전략이 부재할 수 있다.”라고
꼬집었습니다.
발전 전략으로 ‘운영 목적을 명확히 하고
관련 단체와 소통과 네트워크 강화,
전문인력 확보, 재단 운영의 독립성,
공급자 중심인 행정편의에서
사업 중심으로 전환’을 제안했습니다.
“기존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더 나은 문화관광 상품을 개발할 수 있지만,
그 조금이 제일 어렵다.”라며
지진호 논산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는
주제 발표를 갈무리했습니다.
이어서 취임 후 2달여 재단을 운영한
왕기영 진주문화관광재단 대표가
진주문화관광재단 활성화 방안
주제 발표에 나섰습니다.
왕 대표는 “문화 관련 거버넌스 구축,
지역 특화 콘텐츠 발굴, 문화 일자리 창출 등과
총 7건의 공모사업 선정,
생활 문화 택배 사업과 같은
시민 참여형 문화 향유 기회
확대는 잘 되었다.”라고
성과를 밝혔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전략 방향과
과제 체계 도출이 먼저 필요하고
신규 사업 발굴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시민과 함께 만드는
문화관광 생태계가 없었다.”라며
한계를 인정한 왕 대표는 예산 부족으로
즐기고 참여하는 축제로 거듭날 콘텐츠 육성과
브랜드 강화를 위한 홍보마케팅이
제대로 되지 못한 점을 아쉬워했습니다.
설립 3주년을 맞은
진주문화관광재단의 활성화 방안으로는
시민 참여형 생태계 마련과 재단 역할
정립·기능 강화, 조직 개편 등을 통해
문화 소비자이자 생산자인
시민 수요자 중심의 조직으로
전환을 제안했습니다.
2편의 주제 발표가 끝난 뒤,
이우상 경남 MICE·관광포럼 대표가 좌장을 맡고
박철범 경남관광재단 관광마케팅본부장,
김종민 (사)한국음악협회 진주지부장,
김종현 경남도민일보 부국장이
토론자로 한 종합토론이 있었습니다.
“창원에 직장이 있지만
냉면 먹으러 진주에 온다.”라는 박 본부장은
“자동차는 한번 팔면 한 5년, 10년 이상
이렇게 못 팔지만 라면 같은 소비재는
하루에 두 그릇도 먹는다.
소비재 같은 관광지 개발이 필요하다.”
라고 했습니다.
김 지부장은 “너무 급하게 성과를 내려는
강박감을 벗어야 한다.
진주만 가지는 콘텐츠를 지속해서
계발하기 위한 고민과
여유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자생력과 독립성을 위해 수익 창출도
고민해야 한다.”라고 제안했습니다.
김 부국장은 “인근 사천문화재단 등과 달리
자체 수익구조가 없어 연계 사업에 한계가 있다.
곧 완공될 남강다목적센터와 진주역사관 등을
위탁받아 수익 창출과 연계가 이뤄져야 한다.
진주예술재단과 진주문화관광재단의
통합 여부 등도 빨리 결정되어야 한다.
현실 안주하면 참신성이 떨어질 수 있다.”라며,
분발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질의에 나선 시민은
‘관광과 문화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수준 높은 교육과 상호 거버넌스 마련’을
제안했습니다.
어느덧 출범 3년을 맞은 진주문화관광재단
앞에 놓인 과제가 한둘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이번 세미나를 통하여
앞으로 더욱 잘하자는 다짐과 노력,
열정을 엿보았습니다.
오늘 세미나 내용을 바탕으로
진주문화관광재단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
※ 본 포스팅은 SNS 서포터즈가 작성한 글로서 진주시의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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