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익산 여행 - 함열 시장에서 북부청사를 거쳐 동지산까지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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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유산도시 익산을 방문하여

여행하고 있다면

1995년 시, 군 통합이전 익산군이었던

함열읍에 잠깐 들려서 함열역을 중심으로

함열중앙로 좌우편을 골라 천천히 걸어보는 것도

꽤 좋은 시간이 될 것 같다.

우측 편엔 아사달공원과

올림픽스포츠센터가 있고 좌측 편엔 동지산이 있다.

이번엔 동지산을 목표로 함열역 앞 시장에서

시작하여 익산시 북부청사를 거쳐

동지산을 오르는 코스를 선택해서

걷기를 시작해 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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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날(2, 7일)엔 현대식 함열시장이 아닌

골목길에 포장을 치고 물건을 파는

사람들과 이주여성과 외국인 노동자들이

어울리는 풍경을 연출하지만,

장이 서지 않는 날에 시장 골목은 옷집과 목욕탕,

청소년오락실 등 70, 80년대 일상의 풍경을 담고

세월을 이기고 있다.

함열 시장 골목을 좌우 헤쳐 나오면

함열 중앙로와 만나고 북부청사를 향해 걷는 길엔

우체국도 나오고 보건소,

익산 학생교육문화관 함열 분관,

올해 100주년을 맞는 함열초등학교도 지나친다.

주변에 아파트가 지어지고 도시 맛이 나는

시내를 닮은 것 같지만

시골 모습이 군데군데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길을 걷는 것은 마음의 풍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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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열초등학교 옆에 있는 옛 익산 군청은

시군통합 이후 빈 건물이 되었다가

원광보건전문대학교 분교로

청년들과 함께하는 공간으로 활용되었으나

현재는 어르신들이 복지문화 공간과 함께

익산시 미래 농정국을 포함한 행정의 공간이 되었다.

리모델링을 통해 행정의 공간이 늘어나면서

함열읍행정복지센터, 차량등록사업소,

주민자치센터, 익산농민회관 등이 입주하여

읍민들과 시민들의 행정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익산시의 새로운 청사가 지어지고

행정기관이 옮겨가는 시점에도

미래 농정국은 그대로 있을 것으로 예상이 된다.

그리고 북부청사 옆엔 한국농어촌공사 익산지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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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시 북부청사 옆 도로를 따라가면

함열 성당이 나오는데 기록에 의하면

심상소학교 건물을 임시 성당으로 개조하여

1959년 1월 성당을 이전하였고,

그 뒤로 김영구 신부(제15대 주임 신부)가

성당 건축 기성회를 조직하고

성당 건축 공사를 시작하여 6개월 만에

성당 건축하여 1959년 10월 29일

봉헌식이 거행되었다고 한다.

함열 성당 안에 있는 성물들과

자연 정원이 주는 마음의 위안은

천주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똑같이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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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열 동지산으로 오르는 길이 여러 개가 되는데

함열 침례교회 길로 올라가는 길은

함열고등학교 공사로 위험해서

함열중학교 장구마을 사잇길과

바이오 캠퍼스가 만들어지는

농공단지 길을 통해 오르는 것이 좋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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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던 잎사귀들이 낙엽이 되어

뒹구는 동지산 오르는 길은 삶의

한쪽에 담은 수많은 감정을 떠올리게 하는데,

봄의 벚꽃 향연도 좋지만,

가을을 마중하는 산이 주는 풍경도 좋다.

이 동지산은 옛 함라 함열리 동쪽에 있는 산이라는

의미를 담았다고도 하고,

함열고등학교 옆 장구마을 뒷산인지라

‘등진산’이라 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산길을 따라 오르면 동지산 정상은 오목하게

나무들로 둘러 있어 따뜻한 공간을 만들어

하늘이 새롭게 볼 수 있는 2층으로 된 정자가 있다.

그리고 정자 바로 옆 계단으로 내려와 다시

계단들을 딛고 산을 벗어나면 골목길을 통해

함열시장과 함열역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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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삼일 시간을 내어 익산을 방문했다면

문화유산 탐방과 함께 익산 둘레길도 좋고,

1시간 정도 함열 성당과 동지산을 마주하는

‘함열 읍내 걷기’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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