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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일 전

거창생태공원에 봄이 왔어요 - 박다정 기자

안녕하세요. 지난 3월 27일 다녀온 거창생태공원의 봄 소식을 알려드립니다.

경남 거창군 거창읍 양평리 1239-110에 위치한 거창생태공원 부근은 바로 옆 황강보다 지대가 낮아서 자연재해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데, 특히 홍수나 태풍이 오면 침수 피해를 입기 일쑤였다. 이에 거창군이 내놓은 방안은 강변을 따라 높은 도로를 설치하고 일대에 생태공원을 조성하여 사람들이 사용한 생활하수를 자연정화하고 다시 강으로 흘려보내는 역할을 하는 작은 인공 습지입니다.

이곳에 잔뜩 피어 있는 꽃잎이 아주 작은데 옅은 하늘색 꽃이 땅바닥에 쫙 깔리다시피 피어 있습니다. 약간 습한 곳에서 자란다는 봄까치꽃입니다.

개나리가 피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주말에 오시면 완전히 개화된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같습니다.

약용식물 산수유꽃도 활짝 피어있습니다.

수양버들나무에도 노란색꽃이 예쁘게 피었습니다. 봄에는 아름다운 꽃을 감상할 수 있고, 여름에는 시원한 그늘을 제공해주며, 공기를 정화시켜주는 효과도 좋은 나무입니다. 하지만 꽃가루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꽃가루가 날리는 시기에는 주의해야 합니다.

규모는 작지만 이렇게 거창생태공원은 자연과 인간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우리 모두가 함께 지켜야 할 소중한 유산입니다.

꼬리명주나비 성충은 4월부터 8월에 2회 출현하나 남부지방에서는 9월에 1회 더 출현하다고 하는데요. 꼬리명주나비 애벌레가 살수 있는 식물인 쥐방울덩굴을 식재해 꼬리명주나비가 살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어린 유충은 먹이식물인 쥐방울덩굴에서 무리를 이루어 생활한다고 합니다. 쥐방울덩굴 열매의 꼬리가 생쥐를 닮아 쥐꼬리에 방울이 매달린 듯하여 쥐방울덩굴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이 밖에도 생태공원에는 굴뚝나비, 노랑허리잠자리 등 다양한 곤충이 서식하는 곳입니다.

이곳에서는 연꽃이나 수련 등의 수생식물을 비롯하여, 물고기나 개구리 등 1급수에만 산다는 도롱뇽도 관찰 할 수 있는 곳입니다.

파릇파릇 창포가 많이 자라난 모습과 황강에서 날아 들어오는 철새와 이름은 알 수 없지만 예쁜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와 함께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아직은 몇송이 피어 있지 않지만 철쭉꽃도 피어 있습니다.

목련은 이제 피기 시작했으며, 매화는 활짝 피었고, 어제 비가 내렸기 때문에 꽃잎이 많이 떨어졌을 것 같습니다. 벚나무는 이제 꽃 몽우리가 맺혀서 4월 초면 피기 시작할 것 같은데요. 4월 중순까지 오시면 만개한 벚꽃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생태공원 안쪽 아래 쪽에는 벚나무와 이팝나무가 있으며 도로변쪽에는 소나무가 식재되어 있습니다.

이팝나무는 한국에서 자생하는 나무로, 주로 가로수로 많이 볼 수 있는데요. 이팝나무는 꽃이 쌀밥 모양과 비슷하여 '이밥나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팝나무는 꽃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해충 방지 효과도 있는 좋은 나무입니다. 5월 초부터 5월 중순까지 꽃을 볼 수 있습니다.

심소정에서 바라본 거창생태공원과 김용마을 전경

생태공원에서 양항제로 향하는 길 중간쯤에 너른 소나무 숲이 있으며, 그 숲에 자리한 정자가 심소정(心蘇亭)입니다. 조선시대 거창을 찾은 윤자선 선생이 1489년에 지었다는 팔각정이다. 그 후 몇 번의 중수를 거쳐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곳곳에 그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마음을 되살리는 정자'라는 의미처럼, 지금은 주민과 여행자 들의 편안한 쉼터가 되고 있습니다. 팔각정 뒤편에 서면 거창생태공원과 김용마을의 전경이 보입니다.

https://blog.naver.com/geochanggun/2233896642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