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겨울 산행

충남 천안시 동남구 광덕면 광덕리


1월의 차가운 바람이 볼을 스치지만, 겨울 산행만큼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경험도 드물다.

하얗게 눈 덮인 광덕산은 고요하면서도 강렬한 매력을 뿜어낸다.

도시의 소음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여유를 찾고 싶어 광덕사와 광덕산으로 향했다.

이번 산행은 걷는 것을 넘어, 역사와 풍경, 그리고 겨울의 정취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되어주었다.

오늘은 광덕사의 품에서부터 광덕산 코스를 따라 정상까지 이어지는 여정을 한 발 한 발 따라가 본다.

광덕산 코스는 천안 광덕사 아래 제1주차장에서 시작된다.

시원한 공기를 마시며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등산안내도를 살펴보니 설렘이 밀려온다.

오늘의 코스는 광덕사를 지나 팔각정과 헬기장을 거쳐 천안에서 가장 높은 해발 699.3m 정상으로 이어지는 제1코스이다.

광덕산 등산은 풍경과 도전의 균형이 잘 잡혀 있어 많은 등산객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첫 목적지는 광덕사.

주차장에서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버스정류장을 지나 광덕사 입구에 이르게 된다.

그곳에는 일주문이 우리를 반기는데, 마치 과거와 현재를 잇는 문처럼 느껴진다.

광덕사는 신라 시대에 창건된 유서 깊은 사찰로, 겨울의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더욱 고즈넉하게 빛난다.

이곳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호두나무가 자리하고 있다.

호두나무 아래에 서서 고개를 들면, 그 수백 년의 세월을 견뎌낸 나무의 웅장함이 감탄을 자아낸다.

사찰 내부로 발걸음을 옮기면 대웅전의 단아한 곡선, 천불전의 장엄한 기운, 삼층석탑의 섬세한 디테일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특히 부도와 고려사경은 역사적 가치와 예술성을 함께 품고 있어 이곳을 찾은 이들에게 특별한 감동을 준다.

광덕사에서의 시간은 그 자체로도 마음을 채우는 여정이었다.

광덕사의 아름다움을 마음에 새기고 본격적으로 등산을 시작한다.

겨울 등산은 평소보다 신중함을 요구한다.

발밑의 눈이 쌓여 있어 미끄러움에 유의하며 한걸음 한걸음 내딛는다.

눈 덮인 오르막길 코스는 자연이 만들어낸 거대한 예술 작품처럼 보인다.

조금 걸어가니 장군바위와 정상으로 향하는 갈림길이 나타난다.

두 지점은 모두 1.8km로 거리가 같다.

나는 망설임 없이 정상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여기서부터 조금 걸어가면 시작되는 568개의 계단은 도전과 인내의 길이다.

처음에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시작했지만, 점점 가빠지는 숨결과 다리에 느껴지는 무게가 산행의 무게를 실감케 한다.

중간중간 마련된 벤치에 앉아 잠시 숨을 고르며 주변의 겨울 풍경을 눈에 담는다.

나뭇가지마다 소복이 쌓인 눈, 들려오는 새들의 지저귐, 그리고 산속의 고요함이 어우러져 이 순간이 더없이 소중하게 느껴진다.

계단의 마지막에 다다를 즈음, 몸은 조금 피곤했지만 마음은 정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설렌다.

568개의 계단을 오른 후 조금만 더 걸으면 팔각정 쉼터가 모습을 드러낸다.

광덕사에서 약 1km 정도 걸어온 이곳은 마치 중간 목표를 달성한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팔각정에서 쉬며 가져온 물을 마시며 다시금 몸에 힘을 불어넣어 주었다.

팔각정 쉼터에서부터 정상까지는 아직 1.3km의 여정이 남아 있다.

팔각정 쉼터에서 시작되는 길은 산길, 나무 계단, 돌 계단 등으로 이어진다.

겨울의 냉기가 코끝을 스치지만, 이 길을 걷는 순간만큼은 자연과 완벽히 하나가 된 듯한 기분이다.

등산 코스 곳곳에는 17번까지 번호가 매겨진 비상시 안내 표지판이 있어 남은 거리를 알려준다.

눈 덮인 겨울 등산 길을 따라 천천히 걸음을 옮기며 주위를 둘러보면, 나뭇가지 사이로 구름 사이로 비치는 햇살이 따뜻하게 감싸준다.

중간중간 쉬어갈 수 있는 벤치가 있어 한적한 산길의 분위기를 즐기기에도 충분하다.

겨울의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눈 덮인 나무 사이를 걷는 시간은 그 자체로 힐링이다.

겨울 산행은 가만히 있어도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 모든 순간이 특별하게 느껴진다.

마침내 해발 699.3m의 천안 광덕산 정상에 도착했다.

그 순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성취감과 감동이 몰려왔다.

정상에서는 탁 트인 전망이 발아래 펼쳐진다.

겨울의 차가운 공기가 얼굴을 스치지만, 마음은 따뜻하다.

전망대에 서서 주변의 풍경을 바라보며 가져온 간식을 꺼냈다.

특히 정상에서의 하이라이트는 주변을 맴도는 새들과의 만남이다.

간식을 나눠 주니 새들이 가까이 다가와 마치 친구가 된 듯한 특별한 경험을 선사했다.

이 순간은 광덕산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자연과 교감하는 특별한 시간이다.

하늘과 맞닿은 듯한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삶의 작은 고난을 잊게 해주기에 충분했다.

정상에서 맞이한 이 고요한 순간은 오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겨울 하늘 아래에서 자신을 되돌아보며 여유를 찾을 수 있는 기회는 드물다.

정상에서의 시간은 그 자체로 보상이 되는 순간이었다.

광덕산의 겨울 산행은 자연 속에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고즈넉한 절 광덕사에서 시작된 발걸음은 눈 덮인 산길과 끝없는 계단을 거쳐 정상을 정복하는 성취감으로 이어졌다.

이 모든 과정은 우리에게 겨울 산행의 진정한 묘미를 알려준다.

광덕산 산행 코스는 초보자도 쉽게 도전할 수 있는 길부터 숙련된 등산객들을 위한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도전적인 코스까지 모두 갖추고 있다.

이 겨울, 따뜻한 옷차림과 등산 장비를 철저히 준비해 광덕산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하얀 눈 속에서 당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볼 수 있을 것이다.

<천안 광덕사>

○ 주소 : 충남 천안시 동남구 광덕사길 26 광덕사

○ 전화번호 : 041-567-0050

○ 주차비, 입장료 : 무료

<천안 광덕산>

○ 주소 : 충남 천안시 동남구 광덕면 광덕리

○ 주차비, 입장료 : 무료

* 촬영날짜 : 2025년 1월 13일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호우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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