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단오맞이 대덕구민 한마당 ‘계족산 무제’ 성황리 마무리

2024 단오맞이 대덕구민 한마당 계족산 무제가 계족산 봉황마당 일원에서 6월 1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열렸습니다. 계족산 무제는 계족산 일원에서 지역의 전통을 보존하고 계승하기 위한 유서 깊은 전통 민속놀이이자 기우제라고 합니다.

올해 계족산 무제는 지역 내 활동하는 풍물단과 단체가 협력해 지역의 다양한 문화적 특색을 보여주는 공연을 펼쳤습니다.

계족산 무제는 문헌상 세종실록지리지에 등장하는 500년 이상 된 전통 민속행사로 한국 민속예술축제에서 2007년 동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2018년에도 대전 대표로 출전하는 등 전통문화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계족산 무제’는 일제 강점기와 6.25전쟁을 거치며 명맥이 끊어졌으나, 대덕문화원과 대덕구민들의 노력으로 재 발굴하여 복원했다고 합니다. 산신을 깨우는 의식이 진행되면서 계족산 무제가 펼쳐졌습니다.

계족산 무제의 시작을 알리는 대덕구 동 풍물단의 길놀이가 시작되었습니다. 대덕구 동 풍물단은 비래동, 회덕동, 법 2동, 중리동, 덕암동, 새여 울 풍물단이 연합으로 구성된 풍물단입니다.

계족산 무제는 농경이 중요하던 시대에 비가 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거행하던 성대한 기우제로 회덕 소재의 마을 사람들이 모두 함께 지내던 의식행사라고 합니다.

계족산 무제는 누구나 참여 가능한 우리 대덕의 기우제이자 대표 민속놀이로 생명의 근원인 물을 바라고 가정과 지역의 평안을 기원하는 행사라고 합니다.

봉황마당에서 풍물단이 샘굿을 마치며 북, 장구, 징, 꽹과리 등 악기를 힘차게 연주하며, 그 소리는 산의 울림과 함께 멀리 퍼져나갑니다.

연주자의 얼굴엔 땀방울이 맺혀 있지만 미소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풍물패의 모든 움직임이 하나로 합쳐져 단순한 음악 연주를 넘어 자연과 사람, 그리고 전통이 하나로 어우러져 하늘에서 비를 내려줄 것 같은 생각이 들게 합니다.

빗소리가 들리며 시작된 두 명의 현대무용수가 비를 기원하는 기원무를 펼치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고 감동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들의 몸짓은 한 방울 한 방울 내리는 빗방울을 표현하듯 섬세하고 고요하게 움직이며 계족산 무제에서 펼쳐진 이 현대무용은 자연의 신비로움과 인간의 예술적 표현이 잘 어우러진 시간이었습니다.

「세종실록지리지」에 이르기를 “계족산은 회덕현의 사함들이 진산으로 삼았고 날이 가물 때 산이 울면 반드시 비가 온다”라고 전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하늘에 시원한 비와 대덕구민의 안녕을 기원하며 회덕향교에서 기원무와 기원 고사를 올렸습니다.

축원문을 낭독한 회덕 동장(이충민)은 “물은 만물의 근원이자 생명의 원천이며 만물을 파괴하기도 합니다 바라건대 비와 바람을 고르게 해 주시고 구민에게 천지신명의 은택이 두루 미칠 수 있게 하소서”라며 축원문을 하늘에 올렸습니다.

기원 고사와 축원문 낭독으로 엄숙한 분위기를 반전하는 마당극패 우금치가 마당극으로 펼쳐지는 무제 이야기가 펼쳐지며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계족산 무제의 내용과 의미에서 첫째 마당은 “솥 뚜껑 훔쳐내기”로 기우제에 앞서 아낙네의 욕이 걸쭉한 아낙의 집에서 솥뚜껑을 훔쳐 달아나고 도둑맞은 부녀자의 욕설이 험할수록 기우제에 효험이 있다고 전해진다고 합니다.

유왕 마지기는 ‘용왕을 맞은 터’라는 의미로 마을의 부녀자들이 조촐한 제수를 갖추어 머리에 키를 뒤집어쓰고 무제를 지내려 가는 것이라고 합니다.

냇물을 키로 까부르며 비가 내리는 시늉을 하고 서로 물을 뿌리며 날궂이를 합니다.

유왕 마지기 무제를 지내고도 비가 오지 않으면 계족산 인근 마을의 남정네들이 산 정상에 올라 무제를 지내는 것으로 한다. 이때 풍물패와 함께 산 밑에서 풍물놀이를 펼치고 어울리며 제를 준비합니다.

샘굿은 산을 오르기에 앞서 마을 공동샘에 모여 정성스레 치성을 드리며 샘굿을 드리는데 간절한 마음을 담아 산에 오를 물을 받는 것이다.

비 부르기와 비 맞이로 신의 공간이라 불리는 산의 상봉에서 쑥대에 불을 놓고 연기가 구름처럼 하늘을 덮도록 하여 강우의 절박함을 하늘에 알립니다.

비를 기다려도 비가 내리지 않자 비를 내려주길 기원했던 마음이 섭섭해지면서 하늘을 향해 투정을 하는 모습입니다.

여러 사람들이 하늘과 땅에 물을 뿌리자 마침내 비가 내리고 이때에 풍물패들이 풍물을 치고 마을 주민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놉니다.

하늘과 땅에 물을 뿌리며 비를 부르는 난장 한마당을 끝으로 계족산 무제의 막을 내렸습니다.

계절이 여름으로 바뀐 듯 무더위가 일찍 다가온 단오였습니다. 물은 생명의 원천이지만 과도하면 피해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계족산 무제는 비를 바라지만 비와 바람을 고르게 내려 주시길 바라며 오늘 행사는 성황리에 잘 마무리되었습니다. 계족산 무제가 내년 한국 민속예술축제에 출전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많은 관심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title":"2024 단오맞이 대덕구민 한마당 ‘계족산 무제’ 성황리 마무리","source":"https://blog.naver.com/daedeokgu/223475584980","blogName":"내 일상이 ..","blogId":"daedeokgu","domainIdOrBlogId":"daedeokgu","logNo":223475584980,"smartEditorVersion":4,"meDisplay":true,"lineDisplay":true,"outsideDisplay":true,"cafeDisplay":true,"blogDisplay":tr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