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길 따라 꽃길 따라

자전거 여행 떠나볼까

‘남한강 국토종주 자전거길’

여주의 이포보와 여주보, 강천보를 지나는 자전거길은 라이더들의 성지로 통한다. 아름다운 수목들로 단장된 수변 경치는 물론, 곳곳에 휴식공간과 편의시설이 자리하고 있어 잠시 쉬어가기에도 좋다. 푸르른 5월, 상쾌한 강바람을 만끽하며 자전거 행복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글. 두정아 사진. 김경수


강천보 코스. 강천섬, 바위늪구비, 섬강교, 홍원창을 지나 남한강대교에 이른다.

자전거로 그리는 봄날의 풍경화

국토종주 자전거길은 아름다운 우리 산과 강을 가까이서 만끽할 수 있는 자전거 여행코스로 13개의 구간으로 이뤄져 있다. 그중 팔당대교에서부터 충주탄금대까지 이르는 남한강 국토종주 자전거길은 천혜의 풍광으로, 연간 40만 명 이상의 이용객이 찾는다. 특히 가파른 언덕이나 급커브 등 위험 요소가 적어 누구나 쉽게 도전해 볼 수 있는 코스다. 남한강 국토종주 자전거길에는 ▲능내역 ▲양평군립미술관 ▲이포보 ▲여주보 ▲강천보 ▲비내섬 ▲충주탄금대 등에 인증센터도 마련돼 있어 추억도 간직하고 잠시 숨을 고르며 휴식을 취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남양주 팔당에서 양평까지 이어지는 27km 길이의 중앙선 폐철도 구간도 운치가 있지만, 두 물길이 만나는 두물머리, 다산 정약용 유적지에서는 강따라 자연과 역사를 함께 즐길 수 있다. 양평에서 여주로 접어들어 이포보와 여주보, 강천보를 지나는 코스가 수려한 경관과 다양한 볼거리로 많은 사랑을 받는 여주 구간이다.

여주 명소 관통하는 인기 코스

여주 관내 남한강 국토종주 자전거길 코스는 37.6km로, 북쪽으로는 양평군, 남쪽으로는 충주와 연결된다. 남한강을 가로질러 세워진 이포보·여주보·강천보 등 3개의 보를 지나는 길은 아름다운 경관과 인근에 세종대왕릉, 효종대왕릉, 신륵사 등을 경유할 수 있어 낭만과 문화가 깃든 명품 자전거길로도 유명하다. 특히 봄철에는 여주흥천남한강 벚꽃축제, 여주도자기축제 등의 행사가 열려 자전거 이용객에게 많은 볼거리와 먹거리를 제공한다.

이포보부터 강천보까지… 명품 자전거길

이포보 코스는 여주를 대표하는 명소 파사성부터 당남리섬, 여주저류지를 지나는 길이다. 백로를 형상화한 아름다운 이포보의 경관과 생태공원 등이 남한강 물줄기와 어우러져 라이더들을 유혹한다. 피크닉장, 캠핑장 등도 자리하고 있어 가족 단위 라이딩에 최적이며, 천서리 막국수촌 또한 근접해있어 라이더들을 맛의 여행으로 안내한다.

여주보 코스는 다채로운 볼거리가 가득해 자전거 페달을 밟는 다리에 힘을 더한다. 영녕릉과 양섬, 영월루, 금은모래강변공원까지 여주 문화의 향기에 취하는 시간이다. 라이딩을 즐기며 수많은 역사의 흔적과 관광 명소의 매력을 접할 수 있다.

다음 코스는 남한강 수계의 3개 보를 관리하는 한강통합운영센터가 있는 강천보에서 시작된다. 페달을 밟다 보면 강천섬, 바위늪구비, 섬강교, 홍원창 등을 지나 남한강대교에 이른다. 특히 강천보 인근에 자리한 한강문화관에서는 다양한 전시물로 한강의 오랜 역사와 가치를 만나볼 수 있고, 11층 높이에 달하는 전망대에서는 남한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절경을 360도 파노라마로 감상할 수 있다. 자전거 종주 인증과 함께, 인증 수첩과 케이스도 구매 가능하다.

국토종주 자전거길 여주보 인증센터

남한강 르네상스 시대를 여는 여주

여주가 ‘자전거 프렌들리 도시’로 탈바꿈한다. 여주시는 지난 2월 간담회를 개최하고, 관내 자전거도로 및 관광자원, 자전거 이용객 현황 등을 공유하며 자전거 여행 활성화 방안을 찾고 있다. 자전거 관광객의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 등 다각적인 면을 고려한 자전거 여행 플랫폼을 2025년까지 구축할 방침이다.

가족친화형 자전거 대회 및 강천섬 자전거 여행 페스티벌을 추진하고 자전거 여행 마케팅을 활용한 관광객 유치에도 나설 예정이다. 오는 12월에 26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자전거 관광객이 머무를 수 있는 ‘바이크텔’도 완공할 예정이다. 이 시설에는 자전거 이용객들을 위한 전용 레일을 설치하고, 홀로 여행하는 라이더를 위한 도미토리 객실과 가족실 등 각종 편의시설이 들어선다.

이뿐만이 아니다. 여주시는 65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자전거길과 연계된 원도심에 자전거 정류소, 안내소, 자전거 수리, 자전거 재생센터 등의 시설을 갖춘 지하 1층, 지상 2층(1,692㎡) 규모의 자전거 여행 스테이션을 신축한다는 신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자전거 여행자를 위한 단순한 편의시설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이른바 전국의 자전거 관광객을 원도심으로 이끌어 원도심 활성화의 한 축으로, 나아가 올 연말에 완공되는 남한강 출렁다리와 신륵사 관광지를 하나로 묶겠다는 전략이다. 조정아 여주 부시장이 말하는 여주시의 기획 의도는 훨씬 구체적이다.

“현 시청사가 자리 잡은 여주의 원도심은 역세권과의 접근성이 떨어지고, 또 최근 신청사 이전 계획이 확정되면서 인구가 감소하는 등 경제적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여주시의 복안은 자전거를 이용한 스포츠 관광이라는 특화된 콘텐츠로 원도심을 오가는 유동 인구를 늘려 침체한 상권을 살리는 기회로 삼아 지역 경제 살리기에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자전거 친화 도시를 구현해 나갈 여주에 많은 라이더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양한 전시물로 한강의 오랜 역사와 가치를 만나볼 수 있는 한강문화관(오른쪽)

안전하게 라이딩할 수 있도록

자전거 이용자들이 안전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는 환경도 조성됐다. 지난해 11월 여주 관내 남한강 자전거길 일대 65개 소에 긴급상황 신고 및 심폐소생을 돕는 QR코드와 야광 소재로 제작한 기초번호판이 설치됐다. 기초번 호판은 건물이 없는 도로 등에 긴급상황 발생 시 해당 지점의 위치를 안내하기 위해 설치하는 주소정보시설이다. 위급상황 발생 시, 스마트폰 카메라로 해당 QR코드를 스캔하면 신속하고 정확하게 구조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여주 자전거 종목 ‘여주시장배 종목별 체육대회’ 첫 참가

올해에는 처음으로 ‘여주시장배 종목별 종합체육대회’에 자전거 종목이 채택됐다. 여주시체육회가 주최하고 각 종목별 단체가 주관하는 ‘여주시장배 종목별 체육대회’는 스포츠 종목별 최강자를 가리는 대회로, 여주의 체육발전과 경기력 향상, 시민의 건강 증진을 위해 2012년 시작된 행사다.

올해 자전거 대회는 사이클과 MBT 종목 등에서 총 85명이 참가해 13개 종목으로 나뉘어 열띤 대결을 펼쳤다.

여주시자전거연맹 공시영 회장은 “첫 참가인 만큼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신 덕분에 연맹이 한 단계 발전한 계기가 된 것 같다”며 “여주 시민뿐 아니라 타 지역민들도 큰 관심을 보이며 참가하셔서 여주의 자전거길에 대한 관심과 인기를 체감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여주 내 자전거 대회는 오는 6월 연맹회장배 자전거 대회, 10월에는 세종대왕 한글사랑 자전거랠리로 계속 이어진다.

공 회장은 “지난해 한글사랑 자전거랠리 행사에 700명 넘은 인원이 참여했다. 올해는 1,000명을 목표로 열심히 준비하여, 여주의 명품 스포츠 대회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포보 자전거길. 파사성, 당남리섬, 여주저류지를 지난다.

여주를 ‘인바운드’ 자전거 명소로

여기에 외국인의 국내 여행을 뜻하는 ‘인바운드’ 자전거 관광 상품을 만들기 위한 노력도 더해지고 있다. 일본에서 배편으로 한국을 찾는 자전거 관광객이 늘고 있고, 여주 영릉에서 자전거를 타고 온 외국인 관광객과 만나는 것도 흔한 일이다. 여주시 관광체육과는 한국관광공사와 자전거 전문여행사가 함께 공동으로 ‘베트남 자전거 팸투어’를 추진하고 있으며, 해외 고객 유치를 위한 간담회와 현장 답사도 기획하고 있다.

여주시는 문체부에 전국 규모의 자전거 축제 공모를 제안해 놓은 상태다. 그 실현 방안으로 여주시는 관련 부처와의 자전거길 관리 협의체의 구성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자전거 해설사 등 자원봉사 체계를 갖추는 등 후속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 시야가 넓고, 노선과 관계없이 도시의 구석구석을 자유롭게 이동하며 여행지의 정취를 즐길 수 있는 자전거를 이용한 시티투어 구상도 그중 하나다.

여주시의 자전거를 이용한 스포츠 관광이라는 새로운 발상과 특화된 콘텐츠가 여주의 관광 산업과 지역 경제 살리기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많은 지자체와 관계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어느 때보다 자전거 여행을 즐기는 많은 시민의 기대는 더 크다.


여행의 재미 더하는 ‘종주인증제’

행정안전부와 환경부는 2012년 4월부터 자전거길 여행에서의 소중한 추억을 간직할 수 있도록 ‘국토종주인증제’를 시행하고 있다. ‘국토종주인증제’란 국토종주 자전거길을 달린 뿌듯함과 추억을 간직할 수 있도록 여권처럼 생긴 인증 수첩에 주요 지점의 스탬프를 모두 찍으면 자전거길 종주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해 주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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