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시민기자단|박지우 기자

제20회 코스모스와 함께하는 산북품실축제가 지난 19일부터 20일까지 이틀간 산북체육공원 주무대에서 진행되었다.

ⓒ 박지우 여주시민기자

산북면에 가려면 고갯길을 넘어가야 하는데 고갯길 도로변에 코스모스가 줄지어 피어 있었다. 도로변에 만발한 형형색색의 코스모스가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리는 모습은 방문객을 환영하는 인사처럼 느껴졌다.

별생각 없이 그저 참 보기 좋다고 생각하며 지나쳤는데 축제장에 도착하고 나서야 이 코스모스 도로는 산북면민들이 산북품실축제를 위해 수개월 전부터 조성한 길이라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 산북면 새마을지도자회는 이번 축제를 위해 수개월 전부터 대로변 정비와 축제장 주변에 코스모스 모종을 심고 관리했다고 한다. 지역 축제를 위해서 총 3천 명의 적은 주민이 사는 지역에서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을까 하는 생각에 무심히 코스모스를 지나쳤던 것이 미안했다.

ⓒ 박지우 여주시민기자

이번 산북품실축제에는 유독 어린아이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산북체육공원은 천연 잔디 구장으로 어린이들이 뛰어놀기에도 안전한 환경이었다. 취재 중에도 아이들이 드론을 따라다니고 뛰어노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 박지우 여주시민기자

축제 첫날인 19일 오후 4시, 김병찬 아나운서가 사회를 보는 가운데 개막선언과 내빈 소개, 국민의례, 유공자 표창 등 공식 행사의 시작을 알렸고 내빈들의 축사가 이어졌다. 이충우 여주시장은 짧고 강한 축사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작지만 강한 산북면 환영합니다.” 김선교 의원도 축사를 통해 산북이 작지만 강한 면모를 봤고 고견을 수렴해 예산지원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 박지우 여주시민기자

축사가 끝난 뒤 탤런트 이정용, 최준용과 가수 유리의 공연이 이어졌다. 산북 주민들과 방문객은 노을이 지는 자연조명 아래 숨은 열정과 댄스 본능을 뽐내며 잔디 구장을 순식간에 품실나이트클럽으로 바꿔놓았다.

ⓒ 박지우 여주시민기자

축제 이튿날은 여주시에서 가장 높고 웅장한 양자산 등반대회를 비롯해 사물놀이, 주민 노래자랑과 시상식, 가수 박현민 공연, 경품추첨, 불꽃놀이로 마무리되었다.

ⓒ 박지우 여주시민기자

이번 축제에서 눈에 띈 것은 축제장 내 부스들이 단 한 곳도 외부 상인이 아닌 지역민들로 채워진 점이다. 마을별 특색있는 음식, 수공예품 등을 전시·판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다만 축제 운영에서 다소 아쉬운 점도 포착됐다. 축제 첫날 경품추첨은 산북주민과 방문객 구분 없이 모두를 대상으로 추첨한 반면, 이튿날은 산북주민만 대상으로 경품추첨을 진행해 방문객들의 원성을 산 것이다. 축제장을 찾은 타 지역 또는 이웃 마을 방문객들은 동네잔치에 들러리만 서고 돌아가는 상황이라며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얼마 전 막을 내린 여주오곡나루축제나 당남리섬 가을사랑 축제에서는 지역민과 외부인 구분 없이 누구에게나 군고구마, 자장면 등을 나눠주며 다 함께 즐기는 화합의 축제를 만들었다. 그런데 일부러 멀리 작은 마을 축제장까지 찾아온 이들에게 소외감과 차별을 느끼게 한 행위는 추후 외부 방문객들이 다시 이 축제장에 발걸음하게 될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하는 대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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