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대전시립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문화전 '대전지석代傳誌石-돌과 흙에 새긴 삶'은 우리나라 전통 문화와 대전 지역의 역사적 유산을 재조명하는 의미 있는 전시입니다. 이번 전시는 특히 지석(誌石)에 담긴 우리의 삶과 죽음을 기록한 문화적 흔적을 주제로 삼고, 이를 통해 고대부터 현대까지 이어져 온 삶의 철학과 인간 본연의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자 하는 전시입니다.

지석(誌石)은 묘지명을 검은 돌로 깎아 만든 사각판이나, 도자기를 구워 만든 판에 써서 무덤안에 넣는 판을 지석이라고 하는데요. 이는 고려시대부터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이 돌에는 고인의 생전업적, 중요한 행적과 무덤의 위치 등이 새겨져 있으며, 사후에도 그 사람의 삶을 기억하고자 하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가 반영되어 있습니다. 대전지석(代傳誌石)이란 뜻은 대를 전하는 돌이란 의미이며 이를 통해서 과거의 당대 사회와 문화를 탐구하는 전시입니다.

전시는 크게 세 가지 주제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1. 망자를 보내다

: 죽음에도 예를 갖추고 있는데요. 유교의 가르침에 따라 일상생활에서부터 국가의 중요 행사에 까지 그 행사를 어떻게 진행할 것인가에 대한 많은 의례서가 만들어졌습니다. 우리나라는 주희의 ‘가례’를 따라 조선의 실정에 맞게 수정, 보완해서 따랐다고 하는데요. 인간의 죽음 상례에 대해서는 특히 중요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지석의 역사적 의미 이 섹션에서는 지석이 처음 등장하게 된 배경과 그 발전 과정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주로 조선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지석의 역할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살펴봅니다. 또한, 지석에 새겨진 문구나 상징들이 당대 사회에서 어떤 의미를 가졌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어, 고인의 삶과 사회적 지위, 가족관계 등을 엿볼 수 있습니다. 지석은 단순한 묘비를 넘어서 한 인간의 생애를 기록한 귀중한 사료로서, 역사적 가치가 매우 큽니다.

2. 인생을 새기다

: 지석의 조각과 미학 지석은 단순히 글자만 새겨진 것이 아니라, 돌 자체가 하나의 예술 작품이기도 합니다. 이 섹션에서는 지석에 새겨진 조각과 장식의 예술적 가치를 조명합니다. 특히 대전 지역에서 발견된 지석들의 독특한 조형미를 감상할 수 있는데, 이는 당대의 미적 감각과 돌에 대한 기술적 이해를 보여줍니다. 또한, 각 지역마다 지석의 형태와 문양이 다르게 나타나는 이유와 그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어, 지역적 특성을 잘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3. 떠난 이를 그리는 마음

: 죽은 사람의 위해 슨 글을 ‘묘도문자’ 또는 비지문이라고 하는데요. 이것을 어디에 사용하느냐에 따라 묘비, 묘표, 묘지명 등의 여러 종류가 있는데 이는 모두 기본적으로 죽은 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기록하고 죽음을 애도하는 내용입니다. 이러한 글들은 후손이나 문인들에게 소중히 다루었는데요. 고인이나 글쓴이의 문집에 수록되어 전해지기도 합니다.

대전시립박물관 소장 지석중에서는 동춘당과 그 후손들의 지석들이 가장 많은데요. 녹천 송영흠의 후손 가문에서 기증을 하였기 때문입니다. 송영흠은 동춘당 송준길의 현손으로 송시열과 같은 산림으로 18세기 조선 예학의 거두로 활약하였던 인물입니다.

『대전지석代傳誌石-돌과 흙에 새긴 삶』 전시는 단순히 과거의 유물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 우리에게 삶과 죽음에 대한 성찰을 불러일으키는 전시입니다. 지석에 새겨진 기록들은 당대 사람들의 사고방식, 가치관, 그리고 삶에 대한 태도를 보여줍니다. 또한, 이 전시는 대전 지역의 고유한 역사와 문화를 다시 한 번 재조명함으로써 지역 사회의 문화적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관람객들이 지석에 담긴 의미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나의 지석이 만들어진다면 어떤 이야기가 새겨질까를 생각하며 지석에 새길 글들을 직접 써볼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되어 있어서 관람 이후에도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24년 대전시립박물관에서 열리는 『대전지석代傳誌石-돌과 흙에 새긴 삶』은 우리 전통 문화와 대전 지역의 역사적 유산을 새롭게 조명하는 전시입니다. 이 전시는 지석에 담긴 삶의 철학과 죽음에 대한 고찰을 통해 오늘날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중요한 문화적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12월 1일(일)까지 진행되며 이 전시를 통해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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