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운도 떨쳐내고 건강도 찾을 수 있는 '석장승 마실길'

도시의 유휴지 땅을 활용한 다양한 길들이 대덕구에는 많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법동의 석장승 마실길은 법동과 중리동 일부를 크게 한 바퀴 돌아 볼 수 있게 조성된 3.2km의 광범위한 길이로, 코스별로 볼 것과 즐길 것들이 계절 따라 다르고, 코스별로 확장성을 더하고 뺄 수 있어서 좋습니다.

​석장승 마실길은 보람아파트 앞 사거리의 석장승이 있는 위치부터 시작합니다. 1코스부터 9코스까지 중에서 가장 매력적인 구간인 1구간의 장미 넝쿨 길을 걸어보겠습니다. 2025년 새해가 되었기 때문에 석장승이 있는 곳에서 액운을 떨쳐 버리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법동 석장승은 대전광역시 민속문화재 제1호로 지정된 문화유산으로, 남장승과 여장승 한 쌍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법동 보람아파트 쪽으로의 대로변의 도로 양 끝에 석장승(남)과, 석장승(여)이 떨어져 있으며, 원래 나무로 만들어졌으나 약 300년 전에 돌로 교체되었습니다.

현재는 도로 양쪽에 세워져 있어 독특한 풍경을 자아냅니다.

​남자 석장승에는 천하대장군이라고 새겨져 있고, 그 옆으로는 선돌이 있습니다. 해마다 이곳에서는 정월 열나흗날 밤에 산신제를 지내고, 거리제(장승제)를 지내기도 합니다.

재앙과 질병으로부터 마을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법동 법천골을 가로지르는 하천 양쪽에 세웠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도 남녀가 함께 있지 않고, 도로를 사이에 두고 양옆으로 있습니다.

​석장승만 있던 다소 썰렁했던 부분에, 몇 해 전 법2동 주민자치회에서 작은 공간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석장승 마실길 코스를 돌아보는 분들이 많아져서, 모일 장소가 필요하기도 했는데, 남자 석장승 뒤쪽으로 작은 유휴 공간을 만들어서 의자를 만들어 놓고, 거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조형물을 만들어 놓고, 잠깐씩 쉬어가는 코스이기도 하며 마을 길 탐방들이 많아지면서 석장승 마실길을 찾는 분들도 많아졌습니다.

​아담한 정원 같은 느낌으로 만들어진 공간에는 다양한 나무와 꽃도 심어졌습니다. 이름과 설명까지 더해져서, 꽃이 피면 더 느낌 좋은 공간으로 기억될 듯합니다.

​신호등이 바뀌고 길을 건너면 여자 석장승과 선돌이 있습니다. 여자 석장승에는 지하여장군이라고 새겨져 있습니다.

​법동과 중리동, 그리고 송촌동에는 조선시대의 역사적인 공간들이 많이 있습니다. 석장승 마실길을 걸으면서 조선시대로의 시간여행을 떠나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석장승 옆쪽으로 큰 테마의 석장승 마실길 안내도가 있습니다. 한눈에 이해하기 쉽게 설명이 되어 있어서, 처음 방문한 사람도 쉽게 돌아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코스대로 거의 평지를 걷는데, 5코스의 응봉근린공원은 작은 야산을 한번 올라갔다 오는 것도 의미 있을 것입니다.

​1구간 장미 넝쿨 길로 들어가 볼 수 있고, 다른 구간은 일반 도로이지만, 장미 넝쿨 길은 큰도로 옆의 유휴공간을 활용하여 도심 속 산책길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아스팔트나 시멘트 길이 아니라, 황톳길을 걷는 느낌은 더 즐거움이 있습니다.

물론 맨발로 걸으셔도 되지만, 별도의 수도시설이 없어서 씻을 곳은 없습니다.

​황톳길의 감성이 있는 작은 오솔길로 만들어져 있는데, 곧바로 나오는 곳이 장미 넝쿨이 감아 올라갈 수 있는 장미 터널이 나옵니다. 물론 지금은 장미가 피지 않는 계절이기 때문에 그냥 썰렁한 느낌입니다.

​터널의 바닥으로부터 장미가 휘감아 오른 풍경은 그대로 있습니다. 장미가 아름답게 피어오를 때 한 번 더 찾아가 봐야겠습니다.

​장미 넝쿨을 지나면 멋지게 굴곡진 소나무 숲이 있습니다. 그냥 쭉쭉 뻗어있는 나무가 멋질 때도 있지만, 굴곡진 나무가 멋지게 보일 때도 많습니다. 중간중간에 안쪽으로 들어갈 수 있는 길에서는 걷고 싶은 길이 잠시 중단되기도 합니다.

​중간에 일반도로와 만나는 곳은 법동 전통시장 입구입니다. 도심 속에서 잠시 잠깐 걸어보는 길이기 때문에 곧바로 시장으로 들어가셔도 됩니다. 장미 넝쿨 길에서 곧바로 버스정류장과 이어져서, 버스를 타고 이동하기도 합니다.

석장승 마실길은 그냥 편하게 일상에서 걸어보고, 다시 일상으로 복귀하는 그런 곳입니다.

​좀 더 산책하고 싶다면, 계단을 잠시 올라가면 계속 진행할 수 있습니다. 바로 옆쪽으로는 도로변 인도가 있고, 도로와 건물들 사이의 유휴지를 산책길로 만든 곳입니다.

​한 걸음만 옆으로 나가면 세상 복잡한 도로와, 바삐 움직이는 자동차들의 경적소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안쪽 길의 산책로에서는 세상을 잠시 잊어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이렇게 석장승 마실길의 1구간 장미 넝쿨 길은 끝이 납니다. 옛날 김유신한의원 건물 아래에서 제2구간 정려각 길이 시작됩니다. 시간이 많고, 많이 걷고 싶다면 코스를 더해도 좋고, 그냥 잠깐 걸어보려고 한 사람이라면 이 정도도 충분합니다.

걷는 것이 건강에 가장 좋다고 합니다.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2025년 액운도 쫓고, 건강도 찾을 수 있는 석장승 마실길을 한번 걸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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