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시간 전
이화 기적의도서관에서 천마산까지 걷다
산의 형세가 말이 하늘로 오르는 모양새를 하고 있어 이름 지어진 천마산(296m)에 오르기로 했습니다.
겨울의 벽에 막혀 기를 펴지 못하는 봄이 움틀 거리는 날, 이화에서 만석골 저수지까지의 산행기를 포스팅합니다.
이화마을에서 시작해 순금산과 천마산을 거처 만석골저수지로 내려오는 6km가 넘는 산책형 코스입니다.
관문성 탐방로라 부르며, 봄꽃이 피는 날 걸으면 한층 더 유익한 산책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초입은 이화마을 옆으로 흐르는 동천강 자리 한편에 '기적의도서관(奇蹟의圖書館)'에서 시작했습니다.
명칭에 걸맞게 외딴 작은 마을에 마을 주민들을 위해 2004년 7월 기적처럼 개관했습니다.
책읽는사회문화재단에서 어린이 도서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지자체와 만든 도서관입니다.
금방이라도 범람할 것 같은 제방 형태의 동천강 다리를 건너 갑니다. 경주 외동 문산공단으로 바로 갈 수 있는 지름길이지만, 1차선 길입니다.
길을 걷다 보면 4.19 혁명 때 순국한 정임석 열사의 묘 표지석과 270m 오르면 묘를 만날 수 있습니다.
그는 1939년 북구 천곡에서 출생해 한양대학교 공과대학 2학년 때 4.19 혁명 시위에 적극 가담했습니다.
자유당의 독재와 맞서 선봉에서 시위를 주도하다 경찰이 쏜 총탄에 맞아 4월 25일 숨졌습니다.
울산 군민장으로 치러졌으며 이곳 순금산 중턱 선영에 안장됐습니다. 국립 4.19 민주묘지에 묘소가 있습니다.
순금산 아래 암벽에 작은 암자가 있었습니다.
산사에서 만난 작은 정자라서 고요하고 뭔가 집중해서 사색하고 싶은 암자였습니다.
신선바위 쉼터에서 조망한 북구와 경주 멀리 울산항이 압권이었습니다.
울산을 벗어나 바라본 울산의 풍경이 한층 더 새로운 멋이 있어 보였습니다.
길섶에는 범서 선바위 모양의 바위가 있어 신묘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길은 굽이굽이 돌고 발걸음은 점점 지쳐 가지만 인생 같은 길이라 사색에 잠기는 묘미도 있습니다.
신라의 수도 경주의 출입문인 관문성에 대한 설명문이 맞아줍니다.
동대산 삼태봉- 순금산- 천마산으로 이어지는 장장 30리의 '신라의 만리장성'이라 부를 만큼 장성입니다.
멀리 치술령이 보이고, 경주 외동과 문산 일반산업단지의 공장 건물이 설핏 보입니다.
공단에서는 주로 1차 금속, 금속가공 제품, 자동차 및 트레일러 제조업이 주종을 이루고 있습니다.
천마산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산의 형세가 말이 하늘로 오르는 모양새를 하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일명 천전봉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이것은 산이 천정처럼 높다는 데서 생겨난 이름입니다.
멀리 울산항과 현대중공업 골리앗크레인까지 잡혔습니다.
하산 길에는 울창한 편백 숲이 있어 공격이라도 하듯이 피톤치드를 마구 뿜어 상쾌하기만 합니다.
숲이 주는 효과에 호강을 하며 잠시 머물렀다가 내려갔습니다.
하산이 끝나는 곳에 바위 의자 쉼터가 있고, 산에서 꽃사슴이 내려오는 동화 같은 모형이 신선했습니다.
길게 걸어온 발걸음을 잠시 쉬어 가기에 안성맞춤이었습니다.
만석골저수지는 농업용 저수지로 1966년도 축조한 면적 0.8㏊에 2만 4000t을 담수할 수 있는 저수지입니다.
순환산책로를 조성해 주민의 여가선용, 산림휴양 공간 창출 및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울산의 근교에도 여가선용을 할 수 있는 숨은 공간이 많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역사와 함께 걸을 수 있어 더 의미심장하고 상긋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꼭 한 번 걸음을 얹어 보시기 바랍니다.
※ 해당 내용은 '울산광역시 블로그 기자단'의 원고로 울산광역시청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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