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시대를 이끌어나갈

주역으로서의 어린이

충남 공주시 웅진동 347


공주 아트센터 고마에서 "어린이 나라"라는 주제로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어떤 취지의 전시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어린이 나라

국립한글박물관과 공주문화관광재단은 한글 잡지 『어린이』를 주제로 한 <어린이 나라> 전시를 공동으로 개최합니다.

이번 전시는 국립 한글박물관에 직접 찾아오기 어려운 지역민들이 한글의 가치를 발견하고 한글 문화를 향유 할 수 있도록 기획 된 지역 순회 전시입니다.

1923년부터 1935년까지 발행한 잡지 『어린이』는 100년 전 나라를 빼앗긴 암울한 상황 속에서 한 줄기 빛처럼 등장하여어린이들의 놀이 공간이자

사회적 담론의 장이 되어주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어린이』를 통해 '어린이' 라는 개념과 어린이 문화가 만들어지는 과정, 그리고 미래 시대를 이끌어나갈

주역으로서의 어린이를 보여주고자 합니다.(출처:전시 리플릿)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뒤쪽 문으로 들어갔습니다.

들어가면 바로 2층 로비입니다.

들어가서 왼쪽으로 커다랗게 어린이 나라 전시 안내 포스터가 있고, 안쪽에서는 여러가지 체험을 하고 있었습니다.

제일 먼저 눈에 띤 것은 '고마 장원 급제' 체험입니다.

이 체험은 주말에만 1일 1회 체험만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막 도착했을 때 하고 있어서 사진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조선 시대 과거 시험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전통 유생의 복장을 입고, 세종대왕이 내는 문제를 맞히며 받아쓰기 시험을 치러볼 수 있는 체험입니다.

유생 복장을 한 아이들이 세종대왕의 말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니 너무 귀여웠습니다.

▲ 2층 로비

다음으로 색펜으로 마패 등을 색칠할 수 있는 공간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요즘 아이들이 좋아하는 VR체험 게임도 있었습니다.

이것은 스크린에 나타나는 가사를 색상에 맞춰 타격하며, 자연스럽게 한글을 익힐 수 있는 신나는 체험 공간입니다.

전시 기간 동안 상시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 어린이 잡지의 탄생

아트센터 고마에서 전시회를 할 때는 두 곳에서 전시를 했습니다.

2층 로비 가까운 곳의 전시관부터 들어갔습니다.

먼저 어린이 잡지의 탄생에 대하여 이야기 합니다.

나라를 빼앗긴 암울한 시기, 우리 겨레의 앞날을 짊어진 어린이를 교육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높아졌습니다.

당시 일본어 교육을 우선으로 하며 우리의 민족성을 없애 버리고자 했고, 어려운 경제 여건 등으로 배움의 기회를 각지 힘든 아이들도 많았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민간에서 펴낸 아동 잡지와 학생 잡지는 어린이들에게 지식을 보급하고 인성을 함양하며 우리말을 배울 수 있는 토대가 되었습니다.

『어린이』 잡지는 개벽사에서 발행했고 여러 잡지 등을 발행하여 당시 출판 문화를 이끈 이야기가 나와 있습니다.

▲ 존중을 담은 이름, 어린이

개화기 이전까지 어른들은 아이들을 미성숙하고 어리석은 대상이자 부모나 집안의 소유물로 여겼습니다.

나라를 빼앗긴 위태로운 상황을 당하면서 미래를 이끌어 나갈 아동과 청소년들의 존재가 주목 받기 시작했습니다.

1920년대에 이르러 '젊은이', '늙은이'와 대등한 하나의 인격체로서 존중을 담은 이름인 '어린이'가 근대적 의미로 정립되었습니다.

1920년대에 어린이를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하고 새 시대를 이끌 주체로 인정했다니 정말 깨어있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꽤 많은 시절을 겪으면서 어린이가 정말 인격체로 존중 받았는지는 우리 어른들이 좀 더 성찰 해봐야 할 것입니다.

▲ 신문보다 많이 팔린 잡지 『어린이』

잡지 『어린이』는 사회적으로 존중 받지 못했던 어린이의 권리를 세우고 어린이가 행복한 세상을 바라며 탄생하였습니다.

당시 10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10만 명이 넘는 국내외 어린이 독자들에게 사랑 받은 인기 잡지로, '어린이'라는 용어를 대중화 하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어린이 잡지를 왜 만들게 되었나요?

- 어린이들을 잘 교육하는 것이 우리나라의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라 생각하며 어린이들을 위한 잡지를 만들었어요.

누가 보았나요?

- 보통 5세부터 20세까지의 아이들과 청소년들이 잡지를 보았어요. 그중에서도 10대 중후반의 청소년들이 주 독자 층이었어요.

어린이들에게 잡지를 사 주면서 어른들이 보기도 했답니다.

어떤 방식으로 유통되었나요?

① 직접 우편으로 신청해서 받기

② 전국 각지의 『어린이』 대리 판매소를 통해 받기

③ 서점에서 구매

무엇이 실려있나요?

- 어린이들의 정신적 양분을 채워 주는 다양한 읽을 거리가 실려 있어요.

전시물에는 『어린이』잡지에 대한 일반적인 궁금증과 해답이 나와 있었습니다.

아동, 학생 잡지 중에서 가장 오랜 기간 동안 발간된 인기 잡지인 『어린이』 잡지가

시기 별로 잡지의 제목이 어떻게 변화되었는지도 자세히 나와 있었습니다.

그리고 잡지 내용이 어떻게 꾸며졌는지 편집에 관해서도 설명하고 있습니다.

편집장에 따라서 잡지의 내용도 바뀐 모습을 알 수 있었습니다.

▲ 어린이 잡지

다양한 어린이 잡지 표지 모습입니다.

연도별, 달별로 정리되어 있는 잡지 표지를 보면 정말 다양해서 놀랐습니다.

옛날에는 가로 글씨 한글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익숙하지 않아서 자꾸 '이린어'로 읽히는 게 재밌습니다.

▲ 놀고 웃으며 평화로운 세상

2부는 천진난만한 어린이들이 푸른 자연 속에서 친구들과 뛰놀고 웃으며 세계의 어린이들과 함께 평화롭게 커나가는 세상입니다.

이곳에서는 어린이들이 몸을 움직이면서 직접 보고 듣고 느끼며 세계로 뻗어나가는 모습을 잡지 『어린이』 속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갖가지 놀이를 즐기고, 세계 각지를 돌아 다니는 가슴 설레는 여행을 떠나 보세요.

로비에서 통로를 따라 걸어 들어가면 전시관이 하나 더 나옵니다.

이번에는 그쪽 전시관을 살펴보겠습니다.

우리나라의 자랑인 한글에 대해서 설명해 주고, 우리 시골 사투리에 대해서도 재미있게 알려줍니다.

소식을 전하는 어린이 통신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도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 체험 공간

『어린이』에는 어린이들이 놀 수 있는 말판 놀이법을 소개했는데 여러가지가 있었습니다.

사진 아래쪽의 '어린이 대운동회 말판'은 잡지에 부록으로 실어 어린이 독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고 적혀있습니다.

여기에서는 간단한 보드 게임도 체험할 수 있습니다.

▲ 창작

잡지『어린이』는 동요, 동시, 동화, 소설 등 다양한 장르의 문학 작품을 소개하면서, 우리나라의 어린이 문학 창작 시대를 활짝 열어 주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글은 어떻게 해야 잘 짓나' 라는 전시물이 눈에 띕니다.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글은 어떻게 해야 잘 짓나

- 생각하는, 그대로 쓰라

- 많이 읽고, 많이 지으라

- 몇 번이든지 좋게 고치라

- 치밀한 관찰을 하라

어린이를 위한 전시물이지만 글을 쓰고 있는 저에게도 참고가 되는 글입니다.

▲ 어린이 선언

전시실 한쪽에는 재미있는 책들이 진열 되어 있고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전시실을 돌아보다가 힘이 들면 잠깐 앉아서 책을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전시실을 다 돌고 마지막 나가는 벽에는 어린이 선언이 걸려 있었습니다.

어른에게도 어린이들에게도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어린이 선언

소년운동의 선언

일. 어린이를 윤리적 압박에서 자유롭게 하여, 완전한 인격적 대우를 허락하시오.

일. 어린이를 경제적 압박에서 자유롭게 하여, 만 14세 이하 어린이의 노동을 금지하시오.

일. 어린이들이 고요히 배우고 즐거이 놀기에 충분한 가정 또는 사회적 시설을 마련하시오.

어른에게 드리는 글

일. 어린이를 내려다보지 마시고 쳐다봐 주시오.

일. 어린이를 늘 가까이 하여 자주 이야기해 주시오.

일. 어린이에게 경어를 쓰시되 늘 부드럽게 해 주시오.

일. 이발이나 목욕, 의복 같은 것을 때 맞춰 해 주시오.

일. 잠자는 것과 운동하는 것을 충분히 하게 해 주시오.

일. 산보와 소풍 같은 것을 가끔 가끔 시켜 주시오.

일. 어린이를 책망하실 때에는 쉽게 성만 내지 마시고 자세 자세히 타일러 주시오.

일. 어린이들이 서로 모여 즐겁게 놀 만한 놀이터나 기관 같은 것을 지어 주시오.

일. 대우주의 뇌신경의 말초는 늙은이에게 있지 않고 젊은이에게도 있지 않고 오직 어린이 그들에게만 있는 것을 늘 생각하여 주시오.

어린 동무들에게

일. 돋는 해와 지는 해를 반드시 보기로 합시다.

일. 어른에게는 물론이고 당신들끼리도 서로 존대 하기로 합시다.

일. 뒷간이나 담 벽에 글씨를 쓰거나 그림 같은 것을 그리지 말기로 합시다.

일. 길가에서 떼를 지어 놀거나 유리 같은 것을 버리지 말기로 합시다.

일. 꽃이나 풀을 꺾지 말고 동물을 사랑하기로 합시다.

일. 전차나 기차에서는 어른에게 자리를 사양하기로 합시다.

일. 입은 꼭 다물고 몸은 바르게 가지기로 합시다.

이렇게 어린이를 주제로 한 전시를 모두 둘러 보았습니다.

여기에 다 올리진 못했지만 자세히 보면 더 다양한 정보와 재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초등학생의 자녀를 가진 부모라면 주말에 꼭 들러서 다양한 체험도 해보고 유익한 전시를 둘러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트센터 고마

(2025 국립한글박물관 순회전)

○ 관람료: 무료

○ 관람연령: 전 연령

○ 전시기간: 2025.03.13(목)~2025.05.11(일)

○ 휴관일: 매주 월요일

○ 문의: 공주문화관광재단 문화사업팀(041-852-9806)

*취재일: 2025.03.23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영이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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