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고의 아찔한 대슬랩 잔도가 있는

순창 용궐산 하늘길

전북 순창군의 명물을 넘어 이제는 대한민국의 명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순창 용궐산 하늘길입니다.

평일에는 일반 등산객 200여 명이 찾고 주말이나 공휴일이면 산악회 단체버스 등 20여 대 가까운 버스가 집결해 모두 2천여 명의 등산객이 찾는 명소인데요, 최근 용궐산 하늘길 등산 트렌드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는 평일 등산객 대부분이 용궐산 하늘길 비룡정까지만 탐방하고 내려왔다면, 주말에는 많은 등산객이 정상까지 오른다는데요, 대한민국의 명산이 된 순창 용궐산을 순창 용궐산 하늘길 탐방코스와 용궐산 정상 탐방 코스 등 2편으로 나눠 소개합니다.

먼저 순창 용궐산 하늘길 잔도를 봅니다.

용궐산은 해발 646.7m에 이르는 1천 m 급 산에 비하면 높지 않지만, 300m 정도 이르는 아찔한 대슬랩을 가로지르며 비룡정까지 오르는 스릴 넘치는 구간이 1.1km에 이르러 마치 하늘길을 걷는 느낌인데요, 초봄과 초겨울 낮밤의 기온차가 심할 경우 용궐산 아래 가득 찬 섬진강 운해도 볼 수 있습니다.

최근 용궐산을 찾는 탐방객이 기하급수적으로 늘다 보니 부족한 화장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형 화장실을 짓고 있어 매표소까지 산림휴양관 쪽으로 난 길을 우회해야 하는데요, 8월 정도면 공사가 마무리된다고 하니 매표소까지 빠르게 올라갈 수 있겠습니다.

용궐산 하늘길이 생기기 전 산림휴양관에서 용궐산까지 오르던 직등 등산로는 폐쇄되었으니 안전을 위해 꼭 정규 등산로를 이용하세요.

용궐산 하늘길 매표소입니다.

매표소 기준 하늘길 종점 비룡정까지는 왕복 3.2km로 2시간 소요되는데요, 하늘길이 시작되는 곳까지 600m이고 그곳에서 비룡정까지는 1km입니다. 체력에 따라 약간씩 다르지만, 올라갈 때는 1시간 20분 정도 걸리고 정상에서 머문 시간 빼고 하산할 때는 30분이면 내려올 수 있습니다. 성인 보통 체력 기준이니 탐방에 참고하세요.

용궐산 하늘길 입장료 안내

입장시간 ; 09시~16시 (동절기), 09시~17시(하절기)

입장료 : 성인 4천 원 (순창사랑상품권 2천 원 환급)

무료입장 : 순창군민, 6세 이하 70세 이상, 국가유공자, 장애인, 기초 생활보장자

기타 : 반려견 동반 탐방 금지

작년과 달라진 점은? 용궐산 하늘길 입구에 등용문(登龍門)이 생겼어요.

용문(龍門)에 오른다는 뜻으로 성공의 관문을 의미하는데요, 용궐산(龍闕山)은 용이 사는 궁궐(宮闕)이니 하늘길은 물론 용궐산 정상까지 오르려면 인내심은 물론 지구력도 길러야 하니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용궐산 하늘길 매표소에서 용궐산 하늘길 잔도 입구까지 600m는 흙길이 아닌 돌길입니다.

용궐산이 모두 암벽으로 이루어진 산이어서 곳곳에 돌이 상당히 많은데요, 용궐산에 있는 돌은 자연 그대로 놔두고 모두 외부에서 들여온 돌로 잔도 시작점까지 길을 냈어요.

중간중간 쉬었다 가라고 평상도 곳곳에 있는데요, 오르다 지치면 그냥 털썩 돌 위에 주저 않았는데, 이제는 누웠다 가도 되네요.

잔도 시작점까지 600m가 마치 1km도 넘는 것처럼 길게 느껴지지만, 체력이 좋은 분들은 금방 오르더군요.

팁을 드리자면 용궐산 하늘길을 오를 때 무거운 점퍼는 가방에 넣고 오르세요. 가방이 없는 분들은 중간에 나뭇가지 등에 걸어 놓고 다녀오는데요, 두런두런 세상사는 이야기 꽁냥꽁냥 나누며 오르다 보면 무던하게 오를 수 있습니다.

용궐산 하늘길 잔도 역시 어느 정도는 길게 올라야 합니다. 하지만, 돌길을 걷는 것과는 차원이 달라 잔도는 조금 더 편하게 오를 수 있는데요, 전체 잔도 길이 1,096m 중 처음 시작점부터 200m 정도만 오르면 다음부터는 비룡정까지 쉽게 오를 수 있습니다.

힘들게 돌길을 올라와 체력이 방전된 상태지만, 이곳에서 약 160m 정도만 오르면 나머지 잔도는 쉽게 갈 수 있으니 힘내세요.

'계산무진(溪山無盡) 계곡과 산이 끝이 없다'

추사 김정희(1786~1856)의 작품으로 글씨를 넘어 그림이라는데요, 용궐산 하늘길에서 섬진강을 보면 계산무진의 풍광이 끊임없이 펼쳐지는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하늘길 제1쉼터에서 뒤돌아 본 풍경입니다.

섬진강 따라 멀리 보이는 산은 곡성 동악산인데요, 도림사 계곡이 있는 곳이죠.

여기서 봐도 계산무진의 풍경을 보는데, 비룡정에서 보는 풍경은 어떨까요? 힘내서 올라갑니다.

'용비봉무(龍飛鳳舞) 용이 날고 봉황이 춤춘다' 선인들의 글씨를 집자한 작품으로 서예에서 글씨가 기운차고 생동감으로 넘칠 때 쓰는 말이라고 합니다.

'지자요수 인자요산(知者樂水 仁者樂山)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하고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 한다' 딱 맞는 말입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굳이 산에 오르는 고통을 느낄 필요 없이 물가에서 편하게 놀고 산에 오른다는 것은 힘들고 지치지만, 정상에 서면 '계산무진'의 풍경을 볼 수 있어 호연지기를 기를 수 있으니 어진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용궐산 하늘길은 폭이 1.5m 정도 됩니다. 양방향으로 교행하는데 불편함은 없지만, '계산무진'의 풍경을 바라볼 수 있게 곳곳에 쉼터 및 조망대가 있습니다.

오늘 미세먼지가 가득해 사방으로 조망이 시원스럽지 않지만, 역시 높은 곳에 올라오니 그런대로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섬진강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보는 섬진강 장군목 유원지와 멀리 순창에서 가장 높은 회문산(830m)도 볼 수 있습니다.

임실 섬진강댐에서 출발한 섬진강이 순창에 접어들면서 비로소 몸집을 불리기 시작하는데요, 용궐산 자연휴양림에서 징검다리로 강을 건널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합니다. 건너편에는 섬진강 마실 캠핑장이 있는데요, 저곳에 베이스캠프를 차려놓고 용궐산 하늘길까지 아침 산책 OK?

하늘길 제1쉼터만 지나면 큰 오르막 없이 거의 평탄한 길이 지그재그 비룡정까지 이어집니다. 모두 4중으로 된 잔도 길에서 하나씩 오를 때만 조금 오르막인데요, 쉬운 길을 걷다 보니 크게 어렵지 않아요.

고래를 들어보니 몇 겹으로 된 용궐산 하늘길이 보입니다.

위아래로 내려다보면 겁이 덜컥 나는데요, 풍경에 취해 사진 찍다 스마트폰 놓치는 사고 생기지 않게 조심하세요.

몇 해 전 중년의 여성이 사진 찍다 전화기를 놓쳐 어디로 떨어졌는지 찾지도 못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제일강산(第一江山)' 안중근 의사(1879~1910)가 하얼빈 역에서 조선총독 이토 히로부미를 격살하고 체포돼 여순 감옥에서 쓴 글인데요, 이제는 가볼 수 없는 조국 강산에 대한 그리운 심정을 글씨로 남긴 것입니다.

오르면 오를수록 점점 더 시야가 넓어지는데요, 평탄한 잔도를 거닐며 마주하는 순창의 모든 풍경이 아름답기만 합니다.

용궐산 하늘길은 1구간과 2구간으로 나눠 공사를 했습니다.

1구간은 산림휴양관 뒤쪽으로 난 옛날 등산로와 만나는 지점까지로 2021년 3월 534m가 개통되었고 2023년 7월 비룡정까지 562m가 추가로 개통돼 모두 1,096m 잔도가 완성되었습니다.​

필자도 2021년 2월 개통하기 전에 처음 올랐고 2022년에는 2달에 한 번씩 오르는 등 순창군 블로그를 통해 그동안 용궐산 하늘길을 소개한 것만도 2차 잔도가 완성되기 전까지 10번은 된 것 같은데요, 대부분 여기까지였습니다.

하지만, 2023년 7월 2차 공사로 비룡정까지 잔도가 완성되면서 용궐산 하늘길에 오면 꼭 비룡정까지 오르는데요, 대부분 왕복 2시간이면 다녀올 수 있었답니다.

용궐산 하늘길 2차 잔도는 가는데 260m, 오는데 260m 정도 이렇게 2번 하면 비룡정으로 오를 수 있습니다. 오고 가는 길 내내 섬진강과 함께 순창의 명산들을 파노라마로 감상할 수 있는데요, 그야말로 '계산무진(溪山無盡) 계곡과 산이 끝이 없다'입니다.

순창은 호남정맥 산간지대에 위치해 대부분 산악지형입니다.

1769년 여암 신경준이 편찬한 산경표에 의하면 순창지역의 산줄기는 크게 풍악산과 용궐산 산줄기 그리고 호남정맥 산줄기 등 두 개라는데요, 용궐산 하늘길에서는 용궐산 산줄기와 호남정맥 산줄기 등을 볼 수 있습니다.

이제 용궐산 하늘길 비룡정이 코앞입니다.

대부분의 탐방객이 비룡정까지 오르고 다시 하늘길로 내려갑니다.

주말에 찾는 산악회 대부분은 하늘길을 거쳐 정상까지 오르는데요, 정상에서 하산하는 코스는 크게 세 코스로 2편 용궐산 정상까지 등산하며 알아봅니다.

비룡정에 서면 순창의 산들이 그야말로 막힘없이 보입니다.

그래 바로 이 맛에 산에 오르지!라는 말이 저절로 나는데요, 비룡정에서의 휴식은 달콤하고도 강렬했습니다.

용궐산 하늘길 매표소에서 비룡정까지는 1.6km! 오르는데 1시간 20분 정도 걸리고 하산은 30분 정도 걸립니다. 주차장부터 시작해도 왕복 2시간이면 다녀올 수 있는데요, 매표소에서 잔도가 시작되는 600m 구간이 힘들어서 그렇지 나머지 구간은 콧노래 부르며 걸을 수 있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탐방 기간이라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2천 명이 넘는 사람이 찾는다는데요, 300m에 이르는 아찔한 용궐산 대슬랩 사이를 가로지르는 용궐산 하늘길은 걷다 보면 시원한 조망에 스트레스도 팡팡 풀린다고 하니 많이들 찾아주세요.

용궐산 하늘길

순창군 동계면 어치리 526-1 (용궐산 치유의 숲 주차장)

입장시간 ; 09시~16시 (동절기), 09시~17시(하절기)

입장료 : 성인 4천 원 (순창사랑상품권 2천 원 환급)

무료입장 : 순창군민, 6세 이하 70세 이상, 국가유공자, 장애인, 기초 생활보장자

기타 : 반려견 동반 탐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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