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MZ세대 사이에서 '레트로 감성'이라는 키워드가 뜨겁습니다.

과거의 추억을 되새기고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하는 이 트렌드는 패션, 음악,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여행에서도 예외가 아닙니다.

세종시에도 레트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거 아시나요? 바로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세종 전의면 레트로 감성 여행 추천 코스

전의왕의물시장 (2,7일 오일장)

전의역

전의향교

※모두 근거리에 있으니 순서에 상관없이 다니셔도 좋습니다.

전의면 레트로 감성 여행 첫 코스는 '전의왕의물시장'입니다.

세종시를 생각하면 반듯한 도로와 높고 화려한 건물들이 떠오릅니다. 하지만 전의면에 발을 들여놓자, 저는 예상치 못한 풍경에 감탄했습니다.

좁고 구불구불한 골목길, 오래된 지붕 아래 늘어진 간판들, 그리고 시간이 멈춘 듯한 조용한 분위기. 마치 과거로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착각이 들었답니다.

세종시 전의면은 과거 우시장, 고추, 쌀로 유명했던 곳입니다.

특히, 세종대왕이 이곳에서 나오는 탄산수로 병환을 치료했다는 전설로 유명합니다. 이러한 역사적 사건을 기념하여 '전의왕의물시장'이라는 이름이 붙었고, 벽화에는 세종대왕의 모습이 그려져 있으며, '왕의물 분수'도 보실 수 있답니다.

전통시장, 특히 오일장 구경을 좋아하는 저는 전의면 여행 계획을 전의왕의물시장 오일장 날짜(끝자리 2일, 7일)에 맞춰 세웠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상인들이 많지 않아 지역 주민분께 여쭤보니, 코로나 이후 상권이 다소 축소되었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전의왕의물시장 앞 골목을 가득 메웠던 상인분들이 이제는 하나로마트 전의농협(세종 읍내길 10) 근처에 모여 계시니 오일장에 방문하시는 분들은 참고해 주세요.

상권 축소에도 불구하고, 전의왕의물시장은 여전히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특히 봄을 알리는 듯 각종 모종과 꽃들이 곳곳에 판매되고 있었고, 사람들의 활기 넘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오일장하면 역시 먹거리도 빼놓을 수 없죠!

전의왕의물시장에는 갓 튀겨낸 어묵과 핫바를 판매하는 상점이 있었는데요. 멀리서도 풍겨오는 고소한 냄새는 시장을 보러 나온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습니다.

전의시장에서 약 300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전의역은 작지만 매력적인 역으로 근대 일본 양식 건물로 지어졌습니다.

전의역은 1905년 경부선 철도가 개통되며 설치되었고, 현재의 역사는 1941년에 준공되었습니다. 80여년의 시간을 간직하고 있는 전의역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현재 전의역에는 경부선 무궁화호 일부가 정차하며, 서울~제천간을 운행하는 충북선 무궁화호가 정차합니다.

작지만 아늑한 분위기의 대합실에는 편안하게 앉아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의자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벽면에는 전의역의 역사와 열차시간표가 있었고, 화장실도 갖추어져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전의역 역사 앞에는 전의면에서 일어났던 대규모 만세운동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는 '전의 3.1 만세운동 안내' 설명과 조형물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발행했던 매일신보에 따르면, 1919년 3월 13일 이수욱 애국지사의 주도로 전의장날을 맞아 뜨거운 만세운동이 일어났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설명을 보니 전의역은 단순한 기차역이 아닌, 우리나라 독립운동의 숭고한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의미 있는 장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의역을 지나 전의향교로 향하는 길은 한적하면서도 옛 정취가 느껴지는 곳입니다.

길가를 지나는 동안 정겨운 세종전의우체국 건물도 눈에 들어옵니다. 우체국 뒤편에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한 초등학교가 자리하고 있어 어린 시절의 추억이 자연스럽게 떠오릅니다.

조용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가 감도는 이 길을 걸으며, 옛 추억에 잠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겹벚꽃이 만발한 길을 지나 전의향교로 향했습니다.

전의향교 바로 앞에는 1937년 세워진 한옥주택을 개조한 '전의게스트하우스'가 자리하고 있는데요.

전의게스트하우스는 저렴한 가격(2인 기준 평일 5만 원, 주말 5만 5천 원)에 한옥의 정취를 느낄 수 있어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드디어 전의향교에 도착했습니다.

2012년 12월 31일 세종특별자치시 기념물로 지정된 전의향교는 조선시대 유교 교육의 산실로서 오랜 역사와 깊은 유교 문화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도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전의향교는 단순한 유적지가 아닌 우리나라 교육 역사와 전통 문화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중요한 장소이니 한번쯤 방문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전의향교에서 내려다보는 전의면의 풍경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았습니다. 옛 건축물들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며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는데요.

특히 철길이 한눈에 보이고, 전의역으로 향하는 기차도 볼 수 있어 사진작가들에게도 인기있는 장소라고 합니다.

도심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상점들을 둘러보는 것도 전의면 여행의 큰 즐거움입니다.

낡은 간판에서 느껴지는 세월의 흔적과 개성이 가득 담긴 따뜻한 분위기는 프랜차이즈 가게가 즐비한 도심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합니다.

색이 바래 글씨가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는 전의 시외버스 정류장.

한때 '천안-서대전' 간 완행버스가 정차했던 곳이었지만, 코로나 19 이후 현재는 천안으로 가는 700번 시내버스만 정차하고 있다고 합니다.비록 과거의 활기는 찾아볼 수 없지만, 이곳은 단순히 버스를 기다리는 공간을 넘어, 옛 시절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소중한 장소입니다.

세종 전의면은 작은 마을이지만, 골목길 구석구석을 살펴보면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머물게 될 것입니다.

레트로 감성 여행지를 찾으신다면, 옛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세종시 전의면에 오셔서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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