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칼럼> 대전의 숨은 역사, 남선공원과 도산서원
[9월 소식] #대전서구 #대전서구소식 #9월소식
대전의 숨은 역사와 자연을 만나다
남선공원과 도산서원
글·사진 안성진 여행작가
<남선공원> 대전광역시 서구 남선로 66(탄방동) <도산서원> 대전광역시 서구 남선로9번길 22(탄방동) 평 일 09:00~17:00 (토·일요일·공휴일 휴무) 입장료 무료 안 내 042-486-7771 |
여행은 어떤 것일까요? 어디론가 새로운 곳에 여행을 떠난다는 것은 설레기도 하고 두렵기도 합니다.
저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멋진 곳을 찾아다닐 때면 습지를 돌아다니거나 산속을 헤매는 일도 많습니다. 습지에서는 요즘 같을 땐 수십수 백 마리의 모기와 사투를 벌이며 다니기도 하고, 산속에서 미끄러져 구를 땐 동행자 없이 혼자 다니는 산행에 두려움을 느끼게 되는 순간이 많아지기도 합니다.
어느 곳을 여행하든 어떤 것을 목적으로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는데, ‘쉼’을 목적으로 한 여행은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편히 쉬며 몸과 마음을 위해 휴식을 주죠. 탐험과 모험을 위한 여행은 날씨와 장소에 대한 영향을 많이 받아 도전하는 마음이 없으면 쉽게 시작하기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목적한 바를 이루게 되면 그만큼 만족도와 성취감을 얻을 수 있는 것이 대전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아름다운 풍경을 찾아내는 즐거움이지 않나 싶습니다.
살아가는 것 자체가 여행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무언가를 시작한다는 것 역시 여행의 시작인 것만큼 의미 있고 기억할 수 있는 소중한 여행으로 그려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서구의 테마가 있는 힐링 공원 ‘남선공원’
남선공원은 과거에 ‘숯뱅이’(참나무가 우거진 숲이었고, 그 나무를 베어서 숯을 굽는 ‘숯방이’가 있었던 마을이라 하여 마을 이름을 숯방이로 부르다가 뒤에 숯뱅이로 불렸는데, 이를 한자로 해석하여 현재의 ’탄방동‘으로 불리고 있다고 합니다.)었던 이 장소의 의미를 살린 테마 공원과 함께 충효사와 명학소기념탑을 만날 수 있습니다.
충효사는 순국열사 위패를 모시고 해마다 제를 봉하였기에 충효사가 되었으며, 1927년 우만월 비구니스님께서 창건하신 이래 허물어진 절을 1973년 중수불사를 시작하여 1993년 대웅전 삼존불상을 봉안하였다고 합니다.
도심 속 조선시대 한옥의 아름다움 ‘도산서원’
대전광역시 서구 탄방동에는 도심 속 녹색 숲인 남선공원과 조선시대 서원인 도산서원이 있습니다. 대전도산서원은 도심 한복판에 세워진 아름다운 한옥 건물로 1989년 3월 18일 ‘대전광역시 문화재 자료 3호’로 지정된 곳입니다.
탄방동 도산서원 진입로에는 백일홍으로도 불리고 있는 배롱나무꽃이 예쁘게 피어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다소 늦은 시간 주변 정리하고 있는 해설사께 정중하게 해설을 부탁드리니 흔쾌히 앞장서시며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도산서원이라고 하니 다른 곳이 생각나지요? 우리나라에 도산서원은 두 곳이 있는데, 안동에 있는 도산서원은 퇴계 이황 선생의 서원으로 ‘질그릇도(陶)’를 짧게 ‘도산서원’으로 부르고 대전은 ‘길 도인(道)’자를 써 길게 ‘도오-산 서원’으로 발음한다고 합니다.
향직문을 들어서면서부터 정면에 보이는 곳이 소론의 영수 윤증과 같은 문인을 양성했던 강당으로, 이 서원은 만회와 탄옹의 학문과 덕망을 기리기 위해 숙종 19년(1693)에 후학과 후손들이 세웠습니다. 숙종 37년(1711)에 사액서원(賜額書院)이 되었으나 1868년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훼철(毁撤)되었다가 이후 1921년 후손들이 단(壇)을 세우고 제사를 지내다 1968년과 1973년 두 차례에 걸쳐 현재의 서원으로 복원되었습니다.
입구 양옆에 있는 두 동의 건물은 그 당시 기숙사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도산서원 안쪽에는 두 개의 전서체가 있는데, ‘만회
권득기’가 아들인 ‘탄옹 권시’와 후손들에게 남긴 가훈으로 ‘명교당’ 내부 앞뒤로 다섯 글자씩 세로로 된 현판입니다.
이를 만회 십자훈(十字訓)이라 합니다. 매사필구시 부락제이의(每事必求是 毋落第二義). 모든 일은 반드시 옳은 것을 구하고, 의롭지 않은 일에 빠지지 말라는 뜻으로 필체는 옛 조선시대 남인의 ‘미수 허목’ 선생의 친필이라고 합니다.
한옥의 아름다운 모습 중 처마를 빼놓을 수 없는데 처마가 곡선인 것은 우리나라의 기후에 맞게 채광까지 신경 써서 과학적으로 만들어졌다고 하네요. 친절하면서도 열정적인 해설사님의 설명이 귀에 쏙쏙 들어오게 재미있게 설명해 주셔서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해설과 함께 관람하는데 소요된 시간은 약 20분 정도입니다.
위 블로그 발행 글은
"대전광역시 서구청 소식지" 원고를 바탕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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