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예술 여러 세대, 푸르르게 이어갑니다
반짝이는 도전
문화로 미래를 바꾸는
사회적기업 (유)청연
남원은 한국의 예스러움을 가득 품은 고장이다. 이곳의 오랜 전통과 역사는 뿌리 깊은 나무로 자라 찬란한 문화예술을 꽃피웠다. 그 안에는 전통문화를 보존하고 오늘날에 맞게 계승·발전시키려는 많은 이의 헌신적 노력이 깃들어 있다. 사회적기업 (유)청연도 그중 하나다.
소개 부탁드립니다.
우경재 (유)청연 대표이자 북 연주자입니다.
김보금 무대에서 장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김지수 안녕하세요. 사물놀이 상쇠를 맡고 있습니다.
김주영 전공은 장구입니다.
결성 계기는 무엇인가요
우경재 저희 단원은 대부분 세한대 출신이에요. 학교를 졸업하고 보니 수업 시간에 배운 걸 선보일 기회가 별로 없었어요. 그동안 공들인 시간이 아까워 우리끼리라도 작품을 만들어서 올리자고 했죠. 남원이 고향인 김보금 씨와 함께 김지수, 김주영 씨가 먼저 이곳에서 활동했어요. 이후 제가 합류했죠. 그렇게 4명이 의기투합해 시작한 게 (유)청연입니다. 2017년 첫발을 내디뎠고 현재 8명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김지수 푸를 청(靑)에 인연 연(緣) 자를 써 ‘청연’이라 이름 지었는데요, 젊은 시절 인연을 오래 이어가며 함께 활동하자는 뜻입니다.
어떤 활동을 주로 하나요
김보금 공연을 비롯해 문화예술교육, 행사대행, 축제기획 등 다양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사회적기업으로서 지역사회에 이바지하기 위해 여러 가지 시도하고 있어요. 청년예술인들에게는 활동 기회를 제공하고, 어르신들에게는 문화예술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드리고 있습니다. 최종 목표는 지역 청년들과 어르신들이 함께하는 사회를 만드는 데 있습니다.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김주영 요양원과 노인정을 주기적으로 찾아가기 때문일까요. 어르신들 반응이 특히 기억에 남아요, 방문 초반에는 경계심을 보이기도 하시는데요.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마음을 여시는 게 눈으로 보이고 느껴져요. 마지막 공연 때는 눈물을 흘리기도 하세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또 뵈러 가야지’ 다짐하곤 해요. 어르신들을 위한 사업에 더욱 애착을 갖고 꾸준히 이어가고 있죠.
힘들었던 점이 있다면
김주영 코로나19로 한동안 무척 힘들었어요. 모든 공연과 축제, 행사가 취소되었고 수입이 끊겼죠. 2년 넘게 활동을 못 하다 보니 단체가 사라질 수도 있겠다는 위기감까지 들었어요. 그때 단원들끼리 많이 싸우고 울고…. 다행히 각자 자리에서 열심히 버텨줘서 이겨냈죠.
김지수 정부나 기관 지원사업의 예산을 지원받으려면 계획서를 작성해야 하는데 이 부분이 어려웠어요. 사업 계획안을 제출해도 떨어지기 일쑤였죠.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단원들과 매주 서울을 오가며 문화기획자 양성 교육 등을 받았어요. 바쁜 일정 속에서 벅찰 때도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았어요. 차츰 얼굴이 알려지면서 인정받기 시작했고 공모사업에도 선정되는 성과를 거두었죠.
단체만의 특색은
우경재 저희는 공연만 하는 단체가 아닙니다. 공연, 교육, 축제, 행사 등을 두루 기획하고 운영하고 있죠. 특히 지역 단체들과의 소통을 통해 탄탄한 기반을 갖추고 있어 다양한 무대 구성과 연출이 가능합니다. 그게 저희의 강점이 아닐까 싶어요.
앞으로의 꿈은
김지수 경기도 용인에 있는 한국민속촌에서 공연을 본 적이 있어요. 놀랍게도 관객들이 두어 시간 전부터 대기하고 있더군요. 우리도 사람들이 기대하고 기다리는 무대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지금보다 더욱 안정적인 수입 구조를 만들어 많은 청년예술인과 함께하고 싶어요.
우경재 타악 특성상 소음 때문에 연습하는 데 제약이 많아요. 자유롭게 연습하고 작은 공연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게 꿈입니다.
김주영&김보금 (유)청연이 세계로 뻗어 나가면 좋겠어요. 더 큰 무대에서 많은 사람에게 우리의 실력과 한국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고 싶어요.
글, 사진 = 전북특별자치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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