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8일 전
한국 김 양식의 뿌리와 역사적 가치 #광양김시식지 #김여익 #김역사
긴 여름이 드디어 물러가고
찬 바람 부는 쌀쌀한 가을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푸르렀던 나뭇잎들도 하나 둘 낙엽으로 지고
밥상 위에 올라오는 반찬 종류도 살짝 달라지는데요,
우리 한국인의 밥상에 김치 다음으로
빠지면 안 되는
품목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추석 명절 즈음부터 선물용으로
정성스레 주고받던 '김'!
한국인의 식탁 위 필수 반찬으로 사랑받고
한국을 방문하고 돌아가는 외국인들 손에도
조미김이 들려있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김 시식지가 우리 '광양'이라는 거
알고 계실까요?
김 시식지는 조선 중기 김여익 공이
광양에 정착하면서
김 양식을 처음으로 시도한 곳으로 유명합니다.
당시 김여익 공은 바다에서 나뭇가지에 붙은 김을
발견하고 이를 통해 양식하는 방법을
생각해 내게 되셨죠.
그로 인해 광양은 김 양식의 발상지로 자리매김했는데 광양 제철소가 들어선 이후부터
김양식은 하지 않고
김 시식지 역사관으로 기념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광양 김시식지
주소 : 광양시 김시식지 1길 57-6
입장료 : 무료
김시식지 앞에는 관광안내소가 있어
문화 관광해설사분의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고
차를 김시식지 앞에 무료 주차하실 수 있습니다.
바다가 숨어 있다는 뜻의
'해은문'을 열고 들어서면
영모재와 역사관이
잔디밭 위에 그림처럼 펼쳐집니다.
영모재 안에는
조선시대 김을 양식하기 시작했다는 비문과
등초가 안쪽에 보관되어 있습니다.
영모재 오른편에 위치한 김 역사관은
2011년 개관하였고
김 양식에 관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처음으로 접한 것은
김여익 공의 초상화와 묘표문입니다.
김여익 공의 묘표문
묘표는 죽은 사람의
이름, 생년월일, 행적 등을
새겨 무덤 앞에 세우는 푯말이나
푯돌, 표석, 비석으로
김여익 공의 묘표는
1714년 광양 현감께서 쓰셨습니다.
당시 김여익 공을 추모하고
김 양식 보급에 대한 업적을 기린
비문을 짓고 비석을 세웠으나,
현재 비석은 없어지고
묘표문만 전해지고 있습니다.
'의병 활동을 했던 김여익 공은
병자호란 때 청과 굴욕적인 화의를 맺었다는 것에
통탄하며 광양 태인도에 은둔하던 중
바다에 떠다니던 나무에 해초가 걸린 것을 보시고
맛을 보니 달근하고 향긋하니 괜찮아 보여
다음에도 맛보실 요량에 시작하게 된 것이
바로 김이었다'
기록 등이 묘표문에 적혀있습니다.
과거와 오늘날의 김 양식 생산 모습과 시설물이
사진과 함께 상세하게 설명 깃들여있어
그 어떤 글보다 생생하게 느껴졌습니다.
김여익 공이 김양식 법을 고안한 것은
인조 18년에서 현종 원년(1660년) 즈음이고
완도 조약도의 김유몽,
완도 고금면의 정시원의 해의 시식 설보다
빠른 셈이지요.
또한 후손들은 해의를 '김'이라 부르는 것은
해의의 양식을 최초로 창안한
김여익의 성씨를 본딴 것으로
인조께 진상해 올렸을 당시 수라상에 오른
김의 맛에 감탄한 임금께서
광양현의 김여익이 진상했다는 신하의 말에
그의 성을 따 '김'이라 부르게 됐다고 합니다.
충청도 사투리로 '짐'
그리고 일제강점기에는 '해태'라고 불렀는데
우리 조상님들이 바다의 옷 '해의(海衣)'라고 불렀던
김은 오늘날 대비 옛날에는 아주 귀했던 음식으로
겨울철 김 한 장을 구워 식구들이 둘러앉아
맛있게 아껴먹었던 식재료입니다.
역사관 내의 섶꽂이라 불리는 전통 김 양식 방법이 소개되어 있어 그것을 관찰하는 동안
예전에 김이 비싸고 맛있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역사관 관람 후 뒤편 유물전시관으로 오르는
계단 앞쪽에
'인호사 사적비'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김영익 공의 업적을 기념하고
후손들에 대한 내용 새겨져 있었습니다.
'김시식유물전시관'은 뒤편에 위치해있어
전통 방식으로 김을 제조하는 도구가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김포자가 붙어 발아할 수 있는
전통 방식의 대섶과 산죽 등이 전시되어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산에 흔한 감나무나 밤나무 등으로
섶을 만들어봤으나 엉성한 관계로
촘촘하게 세울 수 있는 대나무로
눈길을 돌리게 되었는데,
김 양식을 위해 많은 양이 필요로 했던 관계로
주변 지리산 청학동이나 악양 등지의
납품을 받아 사용하다 보니
그쪽 사람들은
'광양 김 덕분에 생계를 이어갈 수 있다'고
하신 말씀이 전해졌다 합니다.
남해 바다와 섬진강 민물이 만나는 지점의
광양 김이
다른 바다에서 난 김 대비 특히 맛있다는데,
지금은 광양 김을 맛볼 수 없으니
아쉽기만 합니다.
맨 위쪽에는 김여익 공의 영정을 모신
'인호사'가
보였으나 후손들 외에는 출입할 수 없는 곳으로
문이 굳게 잠겨 있었습니다.
매년 10월 10일 김해 김씨의 시제를 지낸다고 하니
얼마 전에 제를 지내셨겠네요.
광양 김시식지는 한국 김 양식의 뿌리이자
전통 해양 문화를 보존하고 발전시키는
중요한 장소입니다.
현재 우리가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김이 있기까지
김의 시조 김여익 공의 역사적 의의를 기리고
한국의 전통문화를 보존, 전파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자 다짐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광양김시식지 #김여익 #김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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