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전
4월 힐링 여행지 곡성에 울려 퍼진 벚꽃엔딩
올해는 계절의 발걸음이
유난히 빠르다는 느낌이 듭니다.
아직 4월 초순인데도
기온이 섭씨 25도까지 올라가면서
한여름을 무색게 합니다.
매화가 지기 무섭게 진달래 벚꽃이 잇따라
피어나더니 지난주에는 곡성이 온통
꽃 속에 파묻혀버렸습니다.
지금 곡성에 오시면 노랫말 그대로
'나의 살던 고향은 꽃 피는 산골'
풍경을 제대로 보여드릴 수 있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꽃구경 나온 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평소에는 한가하던
섬진강 17번 국도와 대황강 18번 국도에서는
정체 현상을 빚기도 했습니다.
맘먹고 곡성읍을 시작으로
벚꽃 구경에 나섰습니다.
곡성읍 남쪽을 흐르는 곡성천은 외지 사람들도
구경 올 정도로 벚꽃 명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2km에 이르는 하천 양쪽에 활짝 핀
벚꽃이 올해도 대단한 장관을 보여주네요.
때마침 기차마을 전통시장 인근 뚝방길에서는
곡성 명물 [뚝방마켓]까지 열리고 있어,
벚꽃 구경 나온 탐방객들에게 즐거움을
듬뿍 안겨주었습니다.
평소 평범해 보이던 오곡면 소재지 남쪽
오곡리 언덕은 어느새 꽃동산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지나가는 차량들도 멈춰 서서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었습니다.
심청한옥마을은 벚꽃과 막 꽃망울을 터트린
배꽃으로 곱게 치장했습니다.
타임머신을 타고 옛날로 돌아간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봄 풍경이
그곳에 생생히 펼쳐져 있었습니다.
증기기관차 종착역인 가정역 터널
건너편에서 활짝 핀 벚꽃이
손짓을 하는군요.
섬진강 100리 벚꽃길!
곡성에서 시작됩니다.
곡성 청소년 야영장에서 시작하여 하동포구까지
장장 100리에 이르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벚꽃 Road를
섬진강 100리 벚꽃길이라 합니다.
섬진강 100리 벚꽃길을 즐기기 위한
차량 행렬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다리를 건너갑니다.
긴 꽃띠를 두른 섬진강 벚꽃길 풍경은
언제 봐도 가슴 벅찬 감동을 안겨줍니다.
압록마을 정자에 오르면
섬진강 벚꽃길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전라선 철로를 달리는 기차를 배경으로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대황강 18번 국도로 들어서서 가장 먼저
만나는 다리가 압록교 입니다.
다리 양쪽으로는 액자에 담긴 것 같은 풍경이
펼쳐져 보입니다.
지금은 연초록과 강물과 산벚꽃이
어울려 아련한 봄 풍경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용정마을 앞 벚꽃길
곡성에서 가장 볼만한 벚꽃길을
굳이 하나 꼽으라면 단연 용정마을 앞을 지나는
18번 국도일 것입니다.
오래된 벚나무들이 길 양쪽에 마주 서서
곱고 풍성한 벚꽃으로 터널을 만들었습니다.
18번 국도를 지나 태안사로 가기 위해서는
태안교를 건너야 합니다.
아치 형태의 벚나무가 환영 인사를
건네는 것 같아서 오고 갈 때마다
왠지 기분이 좋아지는 곳입니다.
태안사 가는 길목에 있는 동계마을은
벚꽃 핀 시골 풍경을 제대로 볼 수 있는 곳입니다.
대황강을 끼고 달리는 18번 국도에는
전망 좋은 강변에 간이 주차공간과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소공원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곳에서도 흐드러지게 핀 벚꽃이
가장 먼저 반겨주는군요.
대황강 출렁다리 위에서 시원한 강바람과
함께 만나는 강변 풍경도
절대 놓치지 마세요.
마을 어귀를 묵묵히 지키던 벚나무
고목들도 이맘때가 되어야
자신의 존재감을 제대로 드러냅니다.
유서 깊은 곡성 마을이나 학교 운동장
한쪽을 차지하고 서 있는 수령 70~80년
이상 된 고목에서 피어난 벚꽃은 그 연륜만큼
풍성하고 소담스러워 보입니다.
곡성과 순천이 경계를 이루는 목사동면 대곡마을
앞까지 이어진 벚꽃길까지
곡성 여기저기를 온종일 쏘다녔는데도
전혀 지치지 않았습니다.
꽃과 함께한 여행이니까요.
전라도 지역은
지금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제 내린 비는 말 그대로
단비였습니다.
덕분에 비와 바람에 벚꽃이 우수수 떨어지는
모습을 영화 한 장면을 보듯
편안한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벚꽃은 그렇게 작별을 고했지만
곡성의 본격적인 꽃잔치는
지금부터 시작됩니다.
점점 푸르러 가는 신록의 향연과 함께
4월 중순경부터는 철쭉이 17번 국도를 붉게
물들일 것입니다.
그다음에는 곡성 기차마을을 시작으로
봄 장미가 피어나면서 곡성세게장미축제의
막이 오를 것입니다.
그러니 이 봄이 가기 전에 꼭
곡성에 오세요.
힐링을 듬뿍 안겨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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