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심신이 고달플 때 어디서 위로받나요?

저는 고즈넉한 성당에 가서 위안 받곤 합니다.

경기도 광주시에는 성당이 많은데요,

태재고개를 지나 오포로를 달리다 보면

능평 성당이 있습니다.

언덕 위에 솟은 하얀 건물과 그 맨 위에 있는

특이한 십자가가 달려 있습니다.

역사는 오래되지 않았지만,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내려놓고

안식을 찾을 수 있는 곳입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사람은 모두 나에게로 오너라!"

(마태오 11장 28절)

능평 성당 입구에 김대건 신부 초상화에

성경 구절이 쓰인 안내판이 있습니다.

종교를 갖지 않아도 이 구절은 많이 들어보셨죠?

요즘 왠지 모르게 힘든 일이 많아서 그런지

이 구절이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정말 무거운 짐을 진 사람이 하느님께 가면

그 짐을 다 내려놓을 수 있을까요?

능평 성당에 가려면 다리를 건너야 합니다.

다리를 건너며 아치형 구멍을 통해 보니

개천 옆에 핀 노란 개나리가 보였습니다.

성당 위로 올라가면 큰 주차장이 따로 있는데요,

저는 입구 작은 주차장에 차를 세웠습니다.

여기서부터 십자가의 길이 시작됩니다.

주차장은 성당 본당 주변에도 대형 주차장이 있어

주차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능평 성당으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반겨주는 분은 예수님입니다.

두 팔을 벌려 어서 오라는 듯 말이죠.

앞서 소개한 성경 구절처럼

무거운 짐을 진 사람들을 맞아주는 듯합니다.

저는 종교가 천주교라 그런지 하느님의 모습만 봐도

마음의 짐을 내려놓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1처 예수님께서 사형 선고받으심을 묵상합시다."

어느 성당에나 있는 '십자가의 길'이 있습니다.

제1처부터 14처까지 있는데요,

천주교 신자들이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류 구원을 위해

십자가 지신 것을 기억하며 기도하는 곳입니다.

십자가의 길 중간에 나무 데크 위에는

벤치와 탁자가 있어 잠시 쉬기 좋은 곳입니다.

따뜻한 봄볕이 내리쬐어

이곳에서 아내가 준비해온 차를 한잔 마셨습니다.

쉼터에서 잠시 쉬다 오르다 보면

피에타 조각이 있습니다.

피에타는 미켈란젤로가

1494~1495년에 만든 작품입니다.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 소장돼 있는데,

그 모습과 똑같이 만들었습니다.

성모 마리아가 죽은 예수님을 안고

슬퍼하는 모습입니다.

성당을 향해 걸어가는데,

하얀 목련 꽃이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아내가 목련꽃 사진을 찍으며 좋아했는데요.

목련뿐만 아니라 개나리와 벚꽃도

이제 막 꽃망울을 터뜨리려 합니다.

저도 화사한 봄꽃을 보니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능평 성당에서 가장 먼저 맞는 건물은 교육관입니다.

교육관 건물 위로 성당이 삐죽하게 보입니다.

교육관 앞에는 십자가의 길 중 12처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심을 묵상합시다'가 있습니다.

십자가에 못이 박혀 돌아가신 예수님을

그 아래에서 성모 마리아가 바라보고 있습니다.

십자가의 길 마지막은 14처

'예수님께서 무덤에 묻히심을 묵상합시다.'입니다.

앞서 피에타 조각을 소개했는데요,

그 조각과 비슷한 모습입니다.

성모 마리아가 아들 예수님을 안고 슬퍼하고 있습니다.

무덤에 묻히시기 전인데요,

3일 만에 예수님은 다시 환생하셨습니다.

십자가의 길이 끝나고

모퉁이를 돌아 올라가면 능평 성당입니다.

하얀 건물이 눈에 확 들어옵니다.

제가 방문했던 날이 평일 오후 2시경이었는데요,

오전에 미사를 마치고 신자들이 모두 돌아간 뒤라

아무도 없어 고즈넉했습니다.

성당 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불을 켜지 않았지만, 스테인드글라스에서

들어오는 빛으로 그리 어둡지는 않았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천주교 신자라

부자가 되거나 권력을 얻기보다

가족의 건강과 행복 등을 위해

소박하게 기도했습니다.

성당 좌측에는 한국 최초의 신부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동상이 있고,

오른쪽에는 성모 마리아 동상이

신자들을 지켜보며 맞이하고 있습니다.

성당에서 기도를 마치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성당 앞 십자가와 성모 마리아 상이 있는 곳에

평상이 있습니다.

천주교 신자들이 무릎을 꿇고

기도를 하는 간이 책상도 있습니다.

누구나 어렵고 힘들 때

이곳에 와서 기도하면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있습니다.

능평 성당이 특별한 것은

이곳으로 성 김대건 신부의 유해가

지나간 곳이기 때문입니다.

이곳을 거쳐 미리내 성지까지 이동한 거죠.

김대건 신부의 후손이

김대건 신부의 유골 일부를 기증해서

성당 안에 모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성당 이름이

<능평 성 김대건 안드레아 성당>이라고도 불립니다.

지금까지 오포읍에 있는 능평 성당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광주시는 곳곳에 역사가 깊은 성당이 많은데요,

능평 성당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유해를 모신 성당이라

특별해 보였습니다.

종교와 관계없이 오포읍 능평 성당에서

일상에 지친 심신을 위로받으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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