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화창한 날씨는 좋지만

여름의 강화나들길 투어는 다소 힘든 여정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여름 나들길 투어는

조금 망설이게 되는데요.

연일 30도를 넘어가던 낮 기온이 20도 대로 떨어지고

습하고 끈적거리는 공기도 조금은 물러난 느낌이 들어

딱 지금 시기가 한여름의 청량함을 느끼면서

나들길 탐방하기에 가장 좋은 시즌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진출처 : 강화군청

오늘 걸어볼 나들길 구간은

1코스 심도 역사문화길의 북산 서측 관청리 구간으로

북산의 서쪽 능선을 타고 강화향교까지 향하는 길입니다.

북산은 강화 원도심 투어의 중심인

고려궁지와 용흥궁을 품고 있는 강화읍의 진산입니다.

봄에는 북문벚꽃길의 벚꽃과 개나리로 상춘객을 맞이하고

가을에는 산성 주변과 오읍약수터로 향하는 길의

단풍도 좋습니다.

강화 나들길 1코스를 온전히 돌아보시려면

강화터미널에서 출발하여 갑곶돈대까지 가실 수 있지만

한 번에 다 돌아보시기 힘들다면

조금씩 끊어서 돌아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이번 코스는 북문을 시작점으로 잡고

코스의 마지막에 시원한 약수로 흘린 땀을 식혀줄 수 있는

짧은 숲속의 산책코스입니다.

고려궁지에서 10분 정도만 올라오면

북문의 모습이 보입니다.

북문을 통과하여 우측길로 따라 들어가면

오읍약수터로 가실 수 있지만

오늘은 북문을 통과하지 않고,

성문 좌측의 화장실 옆 나들길을 통해

다시 북산을 내려갑니다.

입구가 작아 발견하기 어려울 수 있으나

나들길임을 알려주는 기둥이 서 있으니

잘 보고 들어가시면 됩니다.

이곳의 나들길은 산책로가

유난히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산책로 곳곳에

방문객들의 신발이 놓여있는 것도 보실 수 있는데요.

맨발 걷기 코스로도 인기가 좋아

알음알음 방문을 많이 하고 계셔서

누군가 지속적으로 쓸고 닦는 것처럼

길이 좋았습니다.

짧은 코스에 위험한 구간도 없고

응급상황이 발생하지 않아야겠지만

혹시라도 구조가 필요한 상황이 생길 때를 대비해

산길 곳곳에 있는 국가지점번호 푯말은

확인해 두시는 게 좋습니다.

국가지점번호는 긴급신고시

구조대의 출동을 위한 위치를 알리는 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이 구간은 시작부터 끝까지

나무 그늘을 통해 이동하실 수 있기 때문에

한여름에도 돌아보는 게 가능하기도 합니다.

시간에 따라 나무 사이로 들어오는 빛이 예뻐서

사진을 찍기에도 참 좋습니다.

강화 나들길에는 이곳이 나들길 코스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곳곳에 표식이 매달려 있습니다.

한참을 걸어도 이 표식이 보이지 않는다면

코스를 이탈했을 수도 있으니

중간중간 표식을 꼭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북문과 서문의 중간지점 쯤

강화성 중심 방향으로 다시 들어갈 수 있는

갈림길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걸어오던 방향으로 계속 걸어가면 서문까지 가실 수 있지만

가볍게 산책 후 다시 강화 원도심으로 돌아가시려면

이곳에서 은수물 방향으로 나가시는 것도 좋습니다.

맨발 걷기가 가능한 구간도 여기까지가 마지막이기 때문에

맨발 걷기를 즐기러 가셨다면

여기서 돌아가시거나 바로 나가서

나들길 걷기를 종료하시면 됩니다.

은수물에 거의 다다랐을 때

누군가 마음을 써서 가꾸기 시작한

화초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누군가의 작은 마음을 다 같이 지키고 응원한다면

조만간 예쁜 꽃을 함께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길지 않은 산책길이었지만

그래도 아직은 기온이 제법 높기 때문에

눈앞에 보이기 시작한 약수터가 아주 반갑습니다.

이곳은 '은수물'이라로 불리는 약수터로

아주 오래전부터 이쪽 동네의

생활용수를 담당하기도 했었습니다.

약수터 주변의 경관이 조금씩 변하긴 했지만

지금의 약수터 모습은 90년대에도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고

예전에는 약수에 손빨래를 하는 모습도 볼 수 있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강화도의 약수터들은

매월 1회 수질검사를 실시하고 있고

측정결과가 부적합인 경우

식수로 사용하실 수 없는 기간이므로

음용 전 반드시 안내문 게시판을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이곳의 물은 음용이 아니더라도

차디찬 약수가 쉬지 않고 흘러나오기 때문에

팔과 얼굴에 흐른 땀을 씻어내기에 매우 좋습니다.

수돗물과 비교되지 않는 낮은 온도의 물은

손이 시릴 만큼 차갑고

뜨겁게 달아오른 체온을 낮추기에 그만입니다.

은수물에서 더위를 식히고 나서면 보이는 멋진 건물은

'강화향교'입니다.

향교는 유교의 교육기관이자

제를 올리기 위한 기능을 하는 건물로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이어져 온 시설입니다.

'강화향교'는 강화여고의 정문이

현재의 하마비 위치에 있었던 시기까지만 해도

제를 올리는 기능의 건물인 대성전만 남아있었으나,

학교의 정문을 옮기고 난 뒤 낡은 대성전을 포함하여

동무, 서무, 명륜당과 담장이 보수·복원되었습니다.

향교까지 관람을 마쳤다면

궁골길을 따라 다시 용흥궁 방향으로 가도되고

신문사거리 방면으로 내려가면 조양방직이 나옵니다.

은수물에서 시원한 약수로 땀을 식히고,

고즈넉한 강화향교에서 역사의 숨결을 느끼며

여정을 마무리하니 마음까지 정화되는 기분이었습니다.

일상과 도심에서 벗어나

자연속에서의 힐링을 원하신다면

북산에서 강화향교까지

숲속의 산책길을 꼭 한번 경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

강화의 숨은 걷기명소 강화산성 북문부터 강화향교까지

이번 주말에는 여기 어떠세요?


같이 보면 좋아요!

# 어서오시겨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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