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군 칠서에서 만나는 조선시대 교육기관 청계서당

제12기 함안 SNS 기자단 이도윤

함안군 칠서면 청계마을을 찾아왔는데요, 청계마을에 무엇이 있을까요? 생각보다 청계마을이 작은 마을이 아님을 알 수 있는 것은 청계마을 경로당이 남녀 구별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칠서면 마을 깊숙한 곳에 위치해 있는 서당을 찾아서 이곳 청계마을 안까지 왔는데요, 청계남자경로당 앞에 주차를 한 뒤에 이야기 꽃을 피우고 계시는 할머님 중 한 분에게 여쭙자 직접 청계서당 골목 입구까지 안내해 주십니다.

연두색 이파리가 싱그러운 은행나무가 보이는 곳에 기와지붕이 보이는 게 바로 함안 청계서당임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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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서원이 그렇듯이 문화재 관리 차원에서 외삼문을 굳게 걸어 잠그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곳 청계서당도 마찬가지입니다만,

옆으로 들어가는 출입문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아예 출입이 가능하게 담이 사라지고 없답니다.

청계서당은 19년에 다시 지어져 현재에 이르고 있으며, 청계서당의 강당 구조 및 창호등은 근대 한옥의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함안 청계서당은 정면 4칸과 측면 3칸의 팔작지붕의 형태로 훈장 선생님이 제자를 가르치며, 학문을 닦고 예의범절도 익히는 강학공간입니다. 문틀 속에 얇은 살대로 짜 만든 띠살창이나, 구들을 놓지 않고 마루처럼 널을 깐 청방 간의 복합문 형식은 전통건축에서 볼 수 없는 것입니다.

개화기 이후의 외래 건축문화와 집에 대한 의식이 변화되어 나타난 것으로 전통 건축의 변화된 모습을 잘 보여주는데요, 근대성과 지역성이 잘 반영된 건축물로 문화재적, 학술적 가치가 있습니다.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지정서

명칭: 함안 청계리 청계서당

수량: 1동 (48.4㎡)

위를 경상남도 문화재자료로 지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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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11일

경상남도지사

청계서당에서 왼편으로 작게나마 '청계사' 사당이 있는데요, 1670년 창건 후 추모의 제향과 유교 교육을 담당해 오다가 1868년(고종 5)에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으로 혁파되었으며 1981년에 재건되었습니다.

청계사

1981년 재건된 후에 매년 3월 10일 향사하고 있으며, 장수 이씨 문중에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임진왜란 때 의병장이었던 이삼로와 이삼로의 조카인 이시분의 충정을 기리는 마음이 엿보입니다.

청계서당 맞은편에는 외삼문이 굳게 닫혀 있는 모습이 서로 마주하고 있으며, 그 옆으로 난 곳으로 출입을 할 수 있습니다.

청계서당 옆과 뒤편으로 대나무숲이 무성한데요, 대부분의 서원의 뒤 배경으로 사군자의 하나인 대나무가 주 배경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리 크지도 작지도 않은 청계서당은 조선시대에 크게는 나라에 충성하고 아래로는 제자들의 학업을 가리키며 유교의 이념을 교육하는 마을의 꼭 필요한 서당의 기능이 아닐까요?

밖으로 다시 나와서 돌계단 아래 내려오면서 입구에서 보았던 연두색 새잎을 밀어내며 피고 있는 오래되어 보이는 은행나무를 바라보니,

원래 있던 다른 나무가 쓰러져 다른 은행나무에 기대어 공생하며 새잎을 피우며 자라고 있어 마치 연리지 나무처럼 서로 상생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오래되어 사라질 것 같은 서원이나 고택도 문화재로 남겨 두지만 말고 잘 다듬어서 많은 분들이 향유할 수 있는 고즈넉하고도 고풍스러운 문화재를 찾아 방문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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