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전
고성 여행-놀거리+볼거리 가득했던 수성문화제 후기 (부제 : 인형 뽑기의 달인이 된 썰)
가을이 깊어지자
여기저기서 축제 소식이 들린다.
그래서 여행 계획을 세울 때
일부러 축제 기간에 맞출 때도 있다.
지역의 색깔이 짙은 축제일수록 금상첨화!
고성을 대표하는 축제이자
지역의 역사와 문화가 깃든 ‘수성문화제’를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던 이유이다.
특히 이번 여행에는 무척 귀여운 친구가
깜짝 동행을 해주어서 더욱 즐거웠다는
스포와 함께 축제 후기를 풀어본다.
수성문화제 현장으로 입장이요!
수성문화제는
고성군 고유의 전통 민속문화를
발굴 계승함으로써
향토문화 예술의 창달을 통한
구체적 정신문화의 지주가 되는
고성군 문화 예술행사이다.
출처 : 고성군 관광포털
오랜 세월 동안 겹겹이 쌓인 지층처럼
문화는 우리의 삶을 든든하게
지탱하는 힘을 지녔다고 생각한다.
올해로 41회를 맞이한
고성 군민의 날 및 수성문화제가
지역민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알 것 같았다.
지난 9월 20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9월 21일까지 진행된 이번 축제에는
수성제례를 비롯하여 시가행진, 체육경기, 민속경기 등
다양한 행사들로 알차게 채워졌다.
고성 군민의 화합을 위한 축제이지만,
지역을 방문한 여행자들에게도
특별한 경험과 추억을 선사하는 자리가 되었다.
축제 2일차.
메인 행사장인 고성종합운동장에 들어섰을 때
민속경기 중 하나인 윷놀이 경기가 한창이었다.
하늘에는 대형 애드벌룬이 둥실 떠다니고,
상기된 얼굴로 운동장에 모인 주민들을 보니
어릴 적 운동회 풍경이 스쳐 지나갔다.
어른들이 경기에 매진하고 있을 때,
어린아이들은 기차 타기에 푹 빠져있다.
물론 진짜 기차가 아닌,
트랙터에 연결된 드럼통 열차이다.
이는 동해북부선 개통과 함께
간성역에서 기차를 타고 유라시아 시베리아를
횡단할 날을 염원하는 간성읍 주민들의
마음이 담긴 이벤트라고 한다.
드럼통 열차가 너무 재미있어 보였지만,
연령 제한에 걸려서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이 어른이는
더 재미있는 것을 찾아 부대행사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내가 인형 뽑기 달인이 된 사연
고성종합운동장 후문(?)으로 빠져나와
몽골텐트가 줄을 지어 서 있는
부대행사장과 수성장터 초입에 이르렀는데
갑자기 두 눈을 의심케 하는 풍경이 펼쳐졌다.
군용차량과 탱크가 눈앞에 딱!!
다름 아닌 군부대에서 진행하는
군장비 전시장이었던 것.
와, 역시는 역시인가.
고성 아니면 어디서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을까?
어디를 먼저 둘러봐야 할지 고민하고 있는데,
수성장터 쪽에 유난히 사람들로 북적이는 부스가 보였다.
‘대체 ‘대무너즈 캐릭터 홍보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야?
궁금한 마음에 가까이 갔더니
모두 인형 뽑기 삼매경이다.
고성군의 대표 특산물인
대문어를 캐릭터화한 ‘대무너즈 프렌즈’를
활용한 제품들을 소개하는 부스로,
대무너즈 인형 뽑기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오, 나도 한 번 해볼까?
때마침 주머니에 500원짜리 동전이 있어서
의기양양하게 기계 앞으로 다가가 동전을 넣었는데,
이상하게 기계가 꿈쩍도 안 하는 것이었다.
“바로 옆 부스에 가서 체험한 다음에 코인을 받아야 할 수 있어요.”
어리둥절한 나를 보고 아주머니 한 분이
친절하게 일러주셨다.
아, 체험을 해야 한다는 말이지?
아주머니 말씀대로 옆 부스로 가니
천연 오일 방향제 만들기 체험을 진행하고 있었다.
5분 만에 뚝딱 완성하고 나니
인형 뽑기 전용 동전 하나를 손에 쥐어주신다.
자, 그럼 이제 인형을 뽑으러 가보실까?
오 마이 갓!
나 같은 똥손이도 이렇게 한 번에 인형을 뽑다니.
정말 운이 좋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하여 축제를 함께 둘러볼
깜찍한 친구를 만나게 되었다는 이야기.
참여만 했을 뿐인데, 선물까지 준다고?
고성을 대표하는 수성문화제이니만큼
지역의 정체성이 담긴 체험을 하면 좋겠다 싶어서
다양한 체험행사와 전시를 진행하는
부대행사장으로 이동해 보기로 했다.
행사장 초입에서 만난 부스는
바로 ‘고성어로요보존회’ 체험부스.
강원도 무형문화재 제27호로 지정된
‘고성어로요’는 이 지역에서 어업 활동을 하면서
불러온 노동요라고 한다.
‘고성어로요보존회’ 체험부스에서
그물 짜기 체험을 하면서
어부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었는데,
생각보다 그물을 엮는 방법이 꽤 복잡했다.
그래도 꿋꿋하게 체험을 끝낸
나의 일행에게 박수를.
발걸음을 옮기다 보니
이번엔 각자장보존회 체험부스가 보였다.
강원도 무형문화재 제16호로 지정된
각자장 시연과 전수생의 작품 전시 등을 진행하고 있었다.
일반인들은 목판에 새겨진 그림을
먹으로 인출하는 체험을 할 수 있었는데,
간단한 과정이지만 내 손끝에서
멋스러운 민화가 탄생하는 과정은
나름 성취감을 안겨주었다.
지역대표 전통문화 자산인
고성 농악의 전통을 이어가는
고성 농악대 체험부스도 운영 중이었다.
한때 북 좀 두드려 본 경험이 있어서
장단을 배우는 게 어색하지 않았는데,
옆에서 장구 장단까지 곁들어 주셔서
더욱 신나게 연주를 즐길 수 있었다.
고성 지역의 전통문화뿐만 아니라
이곳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단체나 동아리 등의
체험부스에도 다양한 즐길 거리가 있었다.
전통 탈도 써보고,
키링도 손수 만들어 보고,
퀴즈를 맞혀서 잡곡까지 받았다.
심지어 행운 추첨에서
‘꽝’이 나왔는데도 선물을 받았다.
수성문화제는 단순히 군민들의 잔치가 아니라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여러 세대가 즐기는 축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낯선 여행자들도 거리낌 없이 섞일 수 있는
푸근한 정까지 느낄 수 있었다.
이 부스 저 부스를 기웃거리며
체험을 즐겼더니 어느새 리플릿에 스탬프가 가득!
6개를 찍으면 선물을 준다길래,
마지막까지 알차게 체험을 즐기고
장바구니와 주걱을 선물로 받았다!!
생각해 보니, 이 모든 게 ‘무료’!
너무 인심 좋은 축제인데?
이렇게 좋은 추억을 두둑이 챙겼으니,
벌써부터 내년 축제도 기대가 된다.
저, 또 구경 가도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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