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이 시작되는 4월 남해 바래길 작은 소풍은 10코스 앵강다숲길입니다. 한 달을 기다려 설레는 맘에 비가 내려 다소 걱정이 되었지만 알록달록 우비에 미소 띤 바래쟁이들은 비 오는 날 걷는 것 또한 행복한 걷기인가 봅니다.

빗줄기가 잦아드는 틈을 타 잽싸게 단체사진을 한 컷! 이제 꾀꼬리 소리를 따라 걷는 바닷길, 앵강다숲길 출발합니다~

남해바래길 10코스 앵강다숲길( 남파랑 42코스)

거리 : 15.6km 소요시간: 6시간 난이도 ★★★☆☆

걷는 경로 : 남해바래길 탐방안내센터 → 화계 → 미국마을 → 두곡,월포해변→ 홍현해라우지마을→ 다랭이마을

앵강다숲의 나무들은 앵강만을 둘러싸고 조성된 수백 년 수령의 상수리나무들이 많은데요 새로 달고 나온 잎을 키우기 위해서 빗줄기는 반가운 손님입니다. 회색빛 바다를 바라보며 걷기에 미쳐있는 아름다운 긴 행렬이 드디어 시작됩니다.

어느 영화의 장면이 이만큼 아름다울 수 있을까요? 바람이 세지 않는 걷기 길은 빗소리에 콧노래도 실어 함께합니다.

화계 마을을 들어서는데요 마을 앞 바다에 목단 꽃 같은 섬이 있다 하여 화계라 불렸다는 이 마을엔 수령이 590년이 넘은 마을 수호 수인 느티나무가 있는데 해마다 봄이면 새잎이 한꺼번에 나오면 풍년을 점쳤다고 하는 재미난 이야기도 전해져 온다고 합니다. 과연 올봄 이 노거수는 잎을 한꺼번에 튀었을까요?

앵강만을 들러싸고 조성된 앵강다숲에는 오랜 시간을 견뎌온 상수리나무들이 방풍림으로 조성되었으며 갈치가 많이 잡혔던 옛날엔 냉동시설이 없어 썩은 갈치를 거름으로 쓸 정도로 갈치가 넘쳐났다고 합니다. 이곳 남해의 밥상에 단골로 등장하는 반찬인 마른 갈치조림의 시작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빗속으로 흐르는 백여 명의 인파가 초록의 신록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꽃이 되어 피워내며 남해의 마늘밭을 지나갑니다.

두곡 월포 구간을 지나고 숙호 해변과 마을 회관을 잠시 빌려 점심을 먹으며 당 충전을 했습니다.

이제 다랭이마을이 멀지 않았습니다, 비가 와서 미끄러운 숲길을 조심,, 조심 내디디며 비옷의 습기와 땀이 더해져 조금은 힘겨운 구간을 지나지만 자연이 주는 연초록의 향연 앞에 선 연신 눈을 들어 감탄을 합니다.

침침한 대숲 구간은 혼자 걸으면 무서울 것 같은데요 함께 걸어 든든하고 행복한 바래길 10코스 앵강다숲길입니다.

비탈에 석축을 쌓아 만든 계단식 논과 바다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곳에 국가명승 제15호인 가천 다랭이마을입니다.

가천 다랭이논, 삿갓배미, 삿갓논이라고도 불리는 다랭이논에 전해지는 이야기 한자락 할까요?

한 농부가 논일을 나갔다가 돌아가는 길에 자신의 논을 헤아려 보니 논 한 배미가 안 보여서 다시 세어 보기를 여러 번, 포기하고 집으로 가려고 삿갓을 들었더니 삿갓 밑에 논이 있었다는... 그만큼 다랭이 논이 작다는 것을 보여주는 이야기랍니다.ㅎㅎ

밥 한 그릇 죽 한 그릇과 바꾼다 하여 다랭이 논을 밥 배미, 죽 배미 라고 부르기도 했지만 지금은 무척이나 비싼 땅이 되어 있지요?

비가 와서 더 예쁘게 다가온 다랭이마을의 풍경은 멋을 넘어 경이로움입니다, 촉촉한 대지 위에 5월로 달려가는 바래길 위에서 느끼는 멋진 감동을 이 순간이 지나도 늘 잊지 않고 꺼내 먹을 수 있는 추억의 보관창고에 소장하는 하루입니다.

봄 비속에 멋지게 마무리된 4월 작은소풍 바래길 10코스 앵강다숲길 15.6km , 초록이 흐드러진 다랭이마을에서 완보한 자신에게 스스로 칭찬하며 5월 작은소풍 다랭이 지갯길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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