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허준축제는 특별했지요.

허준 인트로 축제는 10월 4~5일 이틀간 허준근린공원에서, 허준축제는 10월 12~13일 서울식물원에서 나뉘어 열렸답니다.

인트로 축제는 치유 체험관과 어린이 버스킹 등을, 본 축제는 K-팝과 클래식 음악회, 힐링요가와 마라톤 대회 등의 색다른 모습을 선보여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 열기가 뜨거웠고, 풍성한 가을만큼 그 내용도 알찼다고 이구동성이네요.

허준 근린공원은 허준박물관이 위치한 탑산이 그 중심이며,

주변에는 소요정, 허가바위, 광주바위 그리고 공암나루터 등이 호위하듯 잘 어우러져 있습니다.

이번에 허준박물관 외관을 새롭게 단장하여 축제 마당은 더욱 빛났답니다.

허준은 동의보감을 집대성하여 우리나라 의학사에 위대한 발자취를 남겼습니다.

허준박물관이 탑산에 자리 잡은 이유는 양천 허 씨의 발상지이자, 동의보감을 저술한 곳으로 알려진 공암바위(허가바위)를 품고 있기 때문이지요.

겸재 정선이 그린 <공암층탑(孔岩層塔)>의 그림을 보면, 산 중턱에 탑이 보입니다.

탑산(塔山)의 유래가 된 것이지요. 탑은 종적을 감춰 큰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요.

또한 박물관 뒤쪽에는 겸재의 그림 <소요정(逍遙亭)>과 또 다른 문헌을 참고하여 같은 이름의 정자를 복원하였답니다.

울창한 숲 그늘의 ‘소요정’은 조용하고 편안하여 오고 가는 발길을 멈춰 서게 합니다.

정자와 허준공원을 이어주는 조그마한 나무다리를 건너면 공원 내의 쭉쭉 뻗은 나무들이 연이어집니다.

나무 사이로 난 예쁜 산책길은 일상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는 호젓함과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곳입니다.

박물관 4층에 꾸며진 옥상정원과 전망대는 멀리 북한산과 주변 경치를 조망할 수 있어 흔적 없이 사라진 탑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주기에 십상입니다. 또한 탑산의 꼭대기에 만든 약초원은 동의보감의 학습장으로 훌륭한 볼거리를 선사합니다.

동의보감을 토대로 진료하고 약재를 처방하던 구암 허준의 체취와 숨결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는 공간이지요.

약초 표지판은 ‘황기의 꽃은 혈액순환에, 방풍의 뿌리는 감기와 두통, 관절염에’ 약효가 있음을 조곤조곤 잘 설명해 주고 있답니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손잡고 다양한 약초의 생김새와 약효를 찬찬히 살펴보는 학습과 힐링의 시간을 가져보세요.

탑산과 소요정은 소중한 역사적 이정표입니다.

허준박물관과 허준근린공원이 터잡고 있는 특별한 쉼터이며, 건강 힐링 축제의 중심으로 손색이 없어요.

구암 허준과 겸재 정선의 발자취를 되돌아보는 역사교육의 현장입니다.

강서까치뉴스 박찬익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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