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냥 이야기가 있는 마을, 의성향교길에 물들다!
안녕하세요~
의성군블로그기자단 이수이입니다.
의성향교가 있는 향교길은 시간이 멈춘 듯 천천히 흐르는 곳입니다. 마음 같아선 변하지 말았음 좋겠다 싶지만 주민들은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살아가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바쁘지 않게 느린 걸음이지만 동네 주민들에게 불편하지 않게 골목골목을 걸어보기도 하고, 언덕 저 아래 읍내가 훤하게 보이는 정겨운 뷰가 또 설레게 합니다.
의성향교는 조선시대 지역 유생들이 머물며 수학한 교육기관으로, 많은 유학자를 배향하였으며 향교 내에 대성전을 두어 공자를 비롯한 선현들에 대한 제사를 지내는 제향적 기능도 담당하던 곳입니다.
의성향교 입구 외사 주문을 지나면 너른 마당이 나오고 누각 광풍루를 지나면 명륜당과 동재 서재가 있습니다.
지금 의성향교의 핫스팟은 대성전의 황금빛 나는 은행나무입니다. 작년보다 늦긴 하지만 노랗게 물드는 은행나무가 잠깐 지나가는 가을을 반짝반짝 밝혀주듯 합니다.
살짝 노랑물이 덜 들어있어도 너무 예뻐서 사진 한 장 남겨둡니다.
의성향교 건너편에는 도시재생사업으로 거듭나 더 볼거리가 많은 의성 성냥공장도 있습니다.
6·25 전쟁 직후인 1954년 의성읍 도동리 일원에 설립돼 70여 년간 지역 경제의 중심 역할을 하며 경북 향토 뿌리기업 및 산업유산에 선정됐었던 의성 성광성냥공장은 가스라이터 개발 및 값싼 중국산 성냥에 밀려 쇠퇴기를 맞이하면서 결국 2013년 11월 폐업, 당시 국내의 마지막 성냥 공장이었습니다.
2016년 10월, 성광성냥 대표가 생산설비와 공장 건물에 이어서 공장부지를 의성군에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성광성냥의 영구 보존 및 박물관 조성으로 2025년까지 문화재생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낡은 공장 건물과 녹슨 기계가 그대로 남아 누군가에겐 벅찬 감회와 아쉬움으로 만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미로 같던 골목길에는 볼거리가 제법 많습니다. 낡은 담장에 그려진 앙증맞은 이파리며 방범창의 변신 등 골목골목에 성냥공장의 추억이 고스란히 작품으로 담겨있습니다.
소달구지에 한가득 실은 성냥갑, 성냥을 배달하던 호시절의 작품에 잠시 눈이 갑니다. 얼마나 신나던 시절이었을까 싶도록 대부분의 동네 사람들이 성냥으로 살아갔을 그 시절이 그려지기도 합니다.
의성군의 도시재생 뉴딜사업으로 미로 같은 좁은 골목길이 스토리텔링으로 특색 있게 꾸며지면서 활력 넘치는 마을로의 변화를 꿈꿔가고 있습니다. :)
지금까지 성냥이 주인공이었다면 다시 여는 성냥공장엔 사람들의 공간으로 바꿔나갈 계획이라고 합니다. 좀 더 긴 호흡으로 기다려본다면 아마도 의성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다시 문을 활짝 열 것입니다.
도동마을의 정겨움을 가득 느낄 수 있었던 잠깐의 시간이었습니다. 의성의 숨은 가을 명소 의성향교의 황금빛 가을 은행나무도 만나보세요.
조용하고 한적한 향교길을 천천히 걸어보세요. 저 아래 공원부터 언덕을 오르며 만나는 마을 풍경에 고운 가을색이 묻어 있습니다.
빨간색 성냥머리 ‘두약’
치익 그으면 예쁜 불꽃이 파르르 일던 그 성냥개비도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만나게 됩니다.
성냥 이야기가 있는 마을로 되살아나면서 쇠락한 시골 마을로 잊힐 뻔한 향교길에 청년들이 찾아들어 사진 속에 마을을 담고, 골목을 누비며 새로운 이야기를 엮어가고 있습니다.
느린 걸음, 바쁘지 않은 마음만 챙겨오세요.
따뜻한 도동마을의 정을 듬뿍 담가갈 겁니다. :)
▼ 의성향교 위치 ▼
▼ 의성성냥공장 위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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