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근성이 좋은 힐링 쉼터 홍성 남산도시자연공원
11월 중순을 넘으며 급격한 추위가 찾아오며 옷깃을 여미게 되네요.
자연은 자신의 몸을 낮춰 겨울을 맞이합니다.
여름 내내 푸르렀던 잎은 단풍이 물들더니 어느새 모두 떨구고 있네요.
그러한 막바지 가을을 남산 도시자연공원에서 즐겨보았습니다.
홍성읍 남장리 해발 367m의 남산은 홍성 시내에서 접근성이 좋은 힐링 쉼터이네요.
내포문화숲길이 관통하며 숲길방문자센터 충장사,
남산 유아숲 체험원이 조성되었으며 여러 갈래의 등산로가 이어집니다.
연령에 따라, 계절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즐기게 됩니다.
길게 걸을 수도 있으며 짧은 산책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주 등산로는 산림욕장에서 수리고개를 넘어 반대편 거북이 마을 코스이네요.
이번 여정은 가을숲을 즐기는 약 1시간 산책코스였습니다.
충장사 초입의 화려한 단풍, 남산 소나무 군락지,
삼림욕장에서 유아숲체험원을 돌아오는 둘레길이었습니다.
숲길방문자센터 초입으로 은행나무와 단풍나무가 화려합니다.
은행나무는 노랗게 물든 단풍잎을 바람이 불어올 때 날리고
붉은 단풍나무는 막 절정을 보입니다.
파란 하늘과 어우러진 노랗고 붉은 단풍이 너무도 화려합니다
그러한 단풍길은 충령사까지 이어집니다.
6.25 한국전쟁과 월남전 등에서 운명한 보훈 유공자 홍성 출신의
군인, 경찰, 노무자 등 771인의 위패가 모셔졌네요.
초입으로는 독립운동가 이상만 선생 공적비도 있습니다.
이상만 선생은 1884년 1월 홍성읍 고암리에서 태어난 독립운동가로
1919년 3.1 독립운동 선전 활동을 하였으며
3.1독립 운동 발생 직후에는 중국으로 망명하였습니다.
망명 시절 대한민국 임시정부 한국광복군 창설에 기여하였고
1949년 귀국하여서는 김구 선생과 함께 기거하며
한국독립당 활동하기도 하였으나 1955년 소천하였습니다.
충령사와 공적비 뒤편으로 단풍이 아름답습니다.
충렬사를 짧게 둘러본 후 숲길을 오릅니다.
만해 한용운 선생 동상 뒤편으로 숲길이 시작되네요.
남산 도시자연공원은 홍성군의 녹색 숲으로 소나무 군락을 따라 오르게 됩니다.
초반 가파른 오르막이 계속됩니다.
하지만 소나무 숲 사이로 시내가 내려다보이고
벤치도 곳곳으로 설치되어서는 속도를 낼 수는 없습니다.
천천히 걷다 멈추기를 반복하며 산림욕을 즐기게 됩니다.
초반 단풍이 화려한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산길은 야자 매트, 목재계단으로 바뀌어가네요.
초입에서 남산 정상까지는 대략 600m, 천천히 걸어도 30분이면 오르게 됩니다.
남상 정상을 지나 수리고개, 맞고개, 말구수바위, 보개산정상의 능선길이 길게 이어집니다.
나무 사이로 내리쬐는 가을 햇살은 따뜻하고 빛의 방향에 따라 햇살이 부딪히는 숲의 풍경도 좋습니다.
숲길은 가장 난코스였던 깔딱 고개,
수종을 알 수 없는 나무가 일렬로 이어지며 멋진 풍경을 연출합니다.
유일하게 벤치가 없던 지점으로 자연스럽게 속도를 내게 되는 구간이기도 하였습니다.
흙길은 부드럽고 바싹 마른 낙엽이 부서지는 소리는 경쾌하네요.
남산 도시자연공원은 느림과 약간의 긴장감이 교차하는 기분 좋은 산길입니다.
깔딱 고개에 올라서면 주변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멋진 전망이 펼쳐집니다.
충령사에서 남산 정상의 중간지점입니다.
발아래로 건너편 능선이 가깝고, 도로 좌우로 2개의 산이 그림처럼 이어집니다.
남산도시자연공원은 아주 짧은 산행만으로도 멋진 전망을 즐기게 됩니다.
언덕을 넘으면서는 정상, 유아숲체험원, 충령사 세 갈래 길이 나타나면서 코스 선택을 해야 했습니다.
그중 유아숲체험원 코스를 선택합니다.
초행길이었던 탓에 방향감각이 조금 무뎠었는데
고비마다 나타나는 이정표가 큰 힘이 되어줍니다.
유아숲체험원은 충령사 하산길을 지나쳐 측면으로 한참을 걸어야 했습니다.
소나무 등 단일 수종으로 군락을 이루었던 앞선 길과 달리
나무의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숲의 풍경도 변화합니다.
남산유아숲체험원은 외나무다리 건너기, 정자, 트리하우스,
잔디광장, 한글놀이, 모래 놀이터 등 다양한 시설로 구성되었습니다.
국유림도시숲으로 아이들 누구나 자유롭게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열린 자연 놀이터였습니다.
하지만 늦은 오후부터 비 예보가 있었던 터라 놀이터는 한산하였습니다.
올랐던 만큼 다시금 하산하고 마을 길을 따라 충령사로 원점회귀합니다.
남산유아숲체험원만 방문 시 충령사를 바라보고 오른쪽 길을 따라 걷다가
남산유아숲체험원 이정표를 따라 오르면 됩니다.
1시간 가벼운 트레킹으로 충령사의 단풍, 소나무 군락 숲길,
유아숲체험원 둘레길로 즐긴 남산의 가을은 아름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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