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에게 송편 대신 곶감 디저트를? 과천종합사회복지관 "추석나눔 사랑의 연결고리"
송편 대신 새로운 것들을 시도해보고 싶었어요.
추석 차례상 여러 음식들 중 고민하다가 곶감을 선택하게 되었어요!
지난 9월 12일, 과천시는 과천시청 대강당에서 추석 명절을 맞아 ‘추석나눔 사랑의 연결고리’ 행사를 열었습니다.
과천사회복지관이 주관한 이 행사는 매년 추석 전 진행되는 이벤트입니다.
추석하면 송편이죠?
시청 대강당에서 신계용 과천시장을 비롯한 여러 인사들과 시민들이 빚은 수많은 송편들을 지역 내 취약계층 가정에 전달해오고 있습니다.
과천시만의 전통이기도 하지요.
코로나19로 잠시 중단되기도 했지만 2022년부터 재개되어 추석 연휴에 따뜻한 마음을 송편으로 나누었습니다.
지난해에도 150명 넘는 시민들이 행사에 참여해 송편을 빚었고 복지관에서 지역 내 저소득 취약 계층 130세대에 송편을 나누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송편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송편 대신 그 자리에는 곶감이 자리했습니다.
이번 추석 행사에는 곶감 디저트 3종을 만들었습니다.
떡과 호두정과를 활용한 곶감 떡쌈지, 대추채와 유자청을 섞은 새콤달콤 곶감, 크림치즈 호두곶감이라는 3가지 곶감 디저트로,
평범한 곶감이 아닌 트렌디하고 맛있는 곶감을 준비했습니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였음에도 올해 ‘추석나눔 사랑의 연결고리’ 행사에 많은 시민들이 과천시청 대강당을 찾았습니다.
교육문화 수강생, 동아리, 자원봉사자, 과수원 카페 이용자 등 복지관을 이용하는 시민들 150여 명이 함께했습니다.
이번 행사에 앞서 대강당 앞에서는 식료품 모집 부스를 운영했습니다.
시민들이 가져온 식료품들을 부스에 전달하면 복지관에서 사업을 통해 10~11월에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할 예정입니다.
특히 결식 아동들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이 소식을 미리 접한 시민들은 행사장에 오면서 크고 작은 식료품들을 가져와 복지관에 전달했습니다.
조별로 모인 시민들은 레시피를 보며 맛있는 곶감들을 만들었습니다.
대부분 처음 만든 곶감 디저트라 생소해했지만 하나둘 만들면서 점점 디저트를 만드는 데 익숙해지는 모습이었습니다.
무엇보다 곶감 디저트를 만들면서 어색한 분위기가 눈 녹듯 사라졌습니다.
처음 보는 사람들과 같은 조원으로 곶감 디저트를 만들다 보니 행사 초반에 서로 어색한 기류가 흐르는 조들이 보였습니다.
그러나 완성된 곶감 디저트들이 쌓이면서 웃음꽃이 만개하며 따뜻함의 농도가 짙어졌습니다.
행사에 참여한 한 시민은 “조원들 중 절반 이상이 모르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곶감 디저트를 만들면서 이런저런 대화를 하다 보니 점점 친해지고 웃음도 나오고 재밌었다. 내년에 또 기회가 된다면 참여하고 싶다”라고 말했습니다.
신계용 과천시장도 시민들과 같이 곶감 디저트를 만들었습니다.
원래는 행사 초반 인사말을 전한 후 일정이 있어 자리를 떠났지만 중간에 행사장에 다시 와서 시민들과 곶감 디저트를 만들었습니다.
박찬정 과천종합사회복지관장 등 다른 인사들도 함께했습니다.
신계용 과천시장은 “올해 추석에 송편이 아닌 곶감 디저트로 정을 나누는 독특한 방법을 시도한 것 같아 신선하다. 전통을 존중하면서도 새로운 시도를 통해 풍요로운 명절을 기념하고 이웃과 나눈다는 점에서 기분이 좋고 뜻깊다”라고 말했습니다.
약 2시간에 걸쳐 곶감 디저트 제작이 목표치에 도달했습니다. 시민들은 만든 곶감 디저트들을 복지관 직원들에게 전달했습니다.
이번에 만든 곶감 디저트들은 과천시 취약 계층 215가정에 전달할 예정입니다.
이후 시민들은 자리를 정리하면서 바리스타가 만든 커피를 마시며 서로 소감을 나누었습니다.
또한 함께 디저트를 만든 시간을 추억하며 사진을 남기는 등 이 행사를 기념했습니다.
곶감을 활용하며 색다른 추석 행사를 기획한 과천종합사회복지관 국석환 사회복지사를 만나 궁금한 점들을 물었습니다.
Q. 올해 송편 대신 곶감 디저트로 행사를 기획한 이유가 있나요?
A. 매년 송편 빚기 행사를 진행했잖아요. 올해는 색다른 것을 시도해보고 싶었어요. 고리타분함을 넘어 시민들이 쉽게 따라할 수 있으면서 재밌게 만들 수 있는 것들을 고민했죠. 제사상 음식들을 생각하다가 곶감을 떠올렸어요.
Q. 곶감을 활용한 디저트 3종 레시피가 신선했어요. 레시피는 어떻게 구한 건가요?
A. 이번 곶감 디저트 레시피는 저희 복지관 교육문화 프로그램 강사님으로부터 전달 받은 거예요. 그 강사님께서 요리를 정말 잘하시거든요. 덕분에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곶감 디저트를 만들게 되었죠.
Q. 이번 행사를 위해 재료를 얼마나 준비하신 건가요?
A. 곶감 850개, 호두 20kg, 유자청 5kg 등 많이 많이 준비했어요. 요즘 물가가 많이 오르다보니 매우 비싸더라고요;; 준비하기 쉽지 않았어요. 중간에 재료를 바꿀까라는 생각도 해보았지만 마음을 다시 잡고 추진해 다행히 행사 끝까지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오늘 만든 수많은 곶감 디저트들은 어디에 전달할 예정인가요?
A. 아까 직원들이 뒤에서 포장한 것 보셨죠? 그것들을 과천 취약계층 가정뿐만 아니라 과천시 지역아동센터, 과천시 양로원 등 여러 기관들에도 나눌 계획입니다. 행사 이후에 바로 전달할 예정이랍니다.
Q. 지역 내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누는 것도 좋지만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끼리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이야기꽃을 피우는 광경들이 인상적이었어요.
A. 맞아요. 어려운 이웃들에게 음식을 나누며 정을 잇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이 같이 음식을 만들면서 친해지는 것도 저희 복지관에서 바라는 모습이에요. 행사에 참석한 시민 대부분 복지관 이용하는 분들이라 공감대 형성하기 쉽고 여러 정보들을 주고받다 보면 금방 더 친해지지 않을까 싶어요.
Q.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A. 날씨가 좋지 않음에도 많은 시민들이 행사에 동참해주셔서 감사해요. 한 분 한 분 오는 발걸음이 귀하고 그 따뜻한 마음을 또 다른 시민들에게 곶감 디저트로 전달할 수 있게 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과천시종합사회복지관에서 동아리 발표회, 송년행사, 김장행사 등 다양한 활동들이 펼쳐질 예정이니 많은 관심 가져주세요.
아, 복지관을 이용하지 않은 시민들도 언제든 저희 복지관에 오셔서 다른 이웃 주민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으면 해요.
따뜻함이 넘치는 과천시 그 중심이 되는 과천종합사회복지관이 되도록 저희 직원들도 계속해서 노력하겠습니다. ^^
김진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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