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여행추천 바래길 5코스 말발굽길

유난히 길었던 장마에 잠시라도 비 님이 쉬어가면 후다닥 배낭을 메고 짝꿍과 길을 나섭니다.

바래길 5코스 말발굽길은 고려 시대 적량에서 군사용 말을 기르던 지역 유래에서 이름을 따왔는데요, 중종실록에 창선면 적량 일대에 880마리 규모의 말 사육장이 있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고 합니다.

안개가 자욱한 들길은 여름의 열기에서 벗어나 신록의 신선한 풀 내음을 양껏 들이마실 수 있습니다. 운치 가득한 말발굽 길은 약간의 신비로운 기분이 더해져 즐겁습니다.

창선의 들녘답게 온통 고사리밭으로 초록 초록한 밭에는 뿌리를 키우기 시작한 고사리의 잎사귀가 빗방울을 매달고 있습니다. 촉촉한 들녘을 지나는 이마에 온 새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합니다.

임도를 따라 걸어 보현사 방향으로 오르는 길에 약한 빗줄기를 만나지만 비옷을 입는 더위보다는 살짝 젖어보는 시원함을 택합니다.

고즈넉한 산길 사이 부지런한 농부의 밭엔 고추가 매달리기 시작 합니다. 제법 튼실하게 자란 풋고추가 풍성한 수확으로 농부의 기쁨이 되길 바라봅니다.

추섬을 가로질러 공원을 지나갑니다. 제법 정비가 잘 되어 있어 산책하기에도 좋을 것 같고요. 가을이나 봄엔 소풍을 와도 좋을 듯합니다. 키가 큰 원시림 사이로 깔끔한 정자와 테크가 있어 어린 가족들과 나들이도 즐거울 추섬 공원입니다.

추섬 공원을 가로질러 내려오니 도로 쪽 해변 한편에 자리한 석상에 새겨진 바다 생물들의 조각이 이채로워서 자칫 지겨울 뻔한 도로 위의 색다른 멋을 더 해 줍니다.

물길이 흐르는 곳에서 트럭을 세워둔 강태공의 한가로운 시간을 구경합니다. 낚시 바구니에 제법 많은 물고기가 담겨있어 한참이나 챔질을 하는 아저씨를 구경하다가 길을 재촉합니다.

지족으로 넘어가는 길은 차들이 쌩쌩 달리는 구간이라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간단히 간식만 가지고 출발해서 지족 다리까지 가려니 배고품에 손이 떨리는 현상이 발생, 길가 건어물 가게에서 급히 구매한 어포칩... 어린아이처럼 품에 안고 바사삭... 바사삭 맛나게 먹으며 짝꿍의 뒤를 따라 걷습니다.

드디어 창선교 (지족 다리)가 나왔어요... 해 질 녘 노을을 볼 수 있는 스폿이기도 하고요 죽방렴을 자세히 바라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거센 물살에 밀려들어와 죽방렴으로 이어지는 물길은 아찔하고 무섭습니다.

살짝 가랑비가 오락가락했던 촉촉한 말발굽길 12km 여정을 마무리합니다. 인증 셀카를 찍고 남해 바래길 2.0앱 트립 올리기를 하고 나면 또 하나의 배지 획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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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으로 잔뜩 허기진 배를 채워야 합니다. 아무리 배가 고파도 아무거나 먹는 기자가 아닙니다. 남해에서 맛있기로 소문이 자자한 아구찜을 먹으러 출발~~

현지인 맛집으로 유명한 '장수아구찜'인데요 이곳의 대표 메뉴인 "묵은지아구찜" 김이 모락 모락... 매콤한 콩나물에 신선한 아구살이 입에서 사르르 녹아내립니다. 매운맛의 강도는 주문할 때 참고하시면 됩니다. 양념이 스며들어 푹 익은 묵은지를 흰밥 위에 척!! 올려서 볼이 빵빵하게 한입...

화끈거리는 입을 개운하게 정리해 주는 무김치 또한 알맞게 숙성이 되어 상큼하게 아삭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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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엔 더워서 바래길 못한다 " 하지 마시고 아침 일찍이나,오늘처럼 흐린 날 한번 도전해 보세요 색다른 행복과 지극히 남해스러운 풍경이 있는 남해 바래길 걸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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