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여주와 희망 정기 연주회, 화합과 감동을 노래하다
여주시민기자단|이희숙 기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문화예술의 장
전통 가곡과 희망의 하모니로 가득 찬 공연
지난 19일, 여주시장애인복지관 3층 강당에서 열린 제12회 여주와 희망 정기 연주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행사는 경기도와 여주시, 여주시장애인복지관의 후원으로 개최되었으며, 장애와 비장애를 초월한 화합의 의미를 담아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여주와 희망 합창단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활동하는 여주시의 대표적인 사회통합 합창단으로, 2013년 창단 이후 매년 정기 연주회와 지역 문화공연을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번 연주회는 장애인 단원들이 음악을 통해 자신들의 가능성을 표현하며, 비장애인 단원들과 조화를 이루어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보이는 뜻깊은 자리였다.
행사는 권용민 심청이골 시각장애인재활센터 사무국장의 사회로 시작되었다. 권 사무국장은 “여주와 희망 정기 연주회에 오신 모든 분들을 환영한다”라며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서 진행된 내빈 소개에서는 이충우 여주시장을 비롯해 박시선 여주시의회 부의장, 정병관 여주시 의원 등 지역사회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하여 단원들의 노력을 격려했고, 객석에는 장애인과 지역 주민들도 함께 자리했다.
여주와 희망 나종천 회장은 환영사에서 연주회를 찾은 이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며, “우리 단원들이 합창을 통해 자신감을 얻고 노래의 즐거움을 느끼는 모습이 매우 뜻깊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합창단 활동이 장애인 복지를 넘어 문화적 자아실현의 기회를 제공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언급한 뒤 세종대왕에게 시각 장애가 있던 점을 들며 “장애인도 큰 업적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충우 여주시장은 축사에서 “여주와 희망 합창단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하나 되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하모니로 우리 지역사회에 희망과 감동을 선사해 오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여주와 희망 합창단이 시민 여러분들에게 희망과 감동을 주고,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노래로 위로와 희망을 전하는 사랑받는 합창단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주회의 테마는 ‘한국 전통 가곡’이었다. 공연은 합창단을 이끄는 성악가 함석헌 지휘자의 독창곡 ‘개구리’로 유쾌하게 시작되었으며, 단원들의 진심 어린 목소리와 조정민 반주자의 섬세한 피아노 연주가 조화를 이루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후 합창곡 ‘사공의 노래’, 이대진 바리톤의 독창곡 ‘바위고개’, 함석헌 베이스의 ‘그 집 앞, 가을’과 ‘떠나가는 배’ 등 전통 가곡의 선율이 이어졌고, 이용길과 김무호의 합창곡 ‘선구자’, 나종천 회장의 솔로 파트와 합창단의 조화로움이 돋보인 ‘보리밭’ 합창 무대는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동요 무대도 포함되어 관객들과 소통의 장을 만들었다. ‘과수원길’, ‘파란 마음 하얀 마음’과 같은 동요는 관객들의 흥얼거림을 자아냈으며, 소프라노 최수안의 ‘이별의 노래’와 ‘그리운 금강산’은 깊은 울림을 전하며 큰 박수를 받았다. 또한 관객들의 호응에 힘입어 ‘조금 느린 아이’ 합창곡과 ‘봄날은 간다’ 독창곡도 추가로 선보였다.
연주회의 마지막을 장식한 곡은 밝고 경쾌한 ‘문어의 꿈’이었다. 관객들은 합창단의 노래에 박자를 맞추며 함께 즐겼고, 무대 위의 장애인과 비장애인 단원들은 한목소리로 어우러져 진정한 화합의 장을 완성했다. 이번 연주회는 단순한 공연 이상의 의미를 지닌 자리로, 서로의 존재를 존중하며 함께하는 기쁨을 나누는 시간이 되었다.
이번 연주회는 특별히 창작동요 100주년을 기념해 귀에 익고 어린 시절의 동심을 자극하는 곡들로 구성해 더욱 의미를 더했다. 홍난파, 현제명, 조두남 등 우리나라 대표 음악가들의 곡을 통해 전통 가곡의 흐름과 역사적 배경을 전하며 관객들에게 음악적 깊이를 선사했다.
여주와 희망 합창단은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소외된 이웃을 찾아가며 음악으로 희망과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장애와 비장애를 뛰어넘는 아름다운 하모니는 여주의 소중한 문화적 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그들이 전하는 메시지는 앞으로도 더욱 많은 이들에게 전달될 것이다.
공연을 감상한 여주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장애와 비장애를 초월해 만들어낸 이들의 음악은 단순한 노래를 넘어 깊은 감동으로 다가왔다. 특히 여러 곡 중 ‘조금 느린 아이’ 합창곡은 느린 걸음에도 괜찮다는 메시지가 듣는 내내 잔잔한 울림으로 전해져 매우 인상적이었다. 앞으로도 여주와 희망 합창단의 활동을 응원하며, 이들의 음악이 더 넓은 무대에서 빛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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