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유학파 거장 사계 김장생선생을 모신 사당이 있는

논산 돈암서원

충남 논산시 연산면 임리 74


8월의 끝날! 예향 논산 세계문화유산 돈암서원의 멋진 붉은 배롱나무꽃이 지는 시간에 선비정신을 찾아 돈암서원을 거닐었습니다.

조선시대 기호유학의 대표학자 사계 김장생 선생의 숨결있는 돈암서원

논산에서 계룡시로 올라가는 1번 국도변에 자리한 돈암서원입니다. 8월 31일, 8월의 끝날이지만 아지기 여름더위는 수그러들지 않았네요. 땀 흘리며 걸었답니다.

돈암서원 비석 - 논산시 연산면 국도변에 있는 돈암서원입니다. 서원비석옆에는 선비정신 대나무와 서원을 지키는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이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2019년 제43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대한민국 9개 서원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였으며 그 중 한곳이 바로 논산의 돈암서원입니다.

돈암서원 입구에는 논산 여행에 한옥숙박 체험을 할수 있는 논산한옥마을이 있습니다. 한옥마을에 숙박하며 논산 돈암서원과 주변 유적지를 돌아보면 논산의 멋을 알 수 있답니다. 숙박 예약은 인터넷으로 검색하면 가능합니다.

논산시에서 논산 걷기 좋은 길을 유적지와 함께 연결한 길이 "솔바람길"입니다. 백제 충신 계백장군의 나라사랑 혼이 숨쉬는 논산 솔바람길 - 가을에 걷기에 딱 좋아요. 입구를 지나 돈암서원으로 올라갑니다.

8월 끝날, 떠날 채비하는 여름의 오후 햇살이 서원에 환하게 내려 앉으며 멋진 모습을 방문객에게 선물합니다.

서원으로 향하는 발길에 붉은색 홍살문이 서 있습니다. 사원이나 서원, 서당 앞에 있는 홍살문은 경건함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경건한 마음으로 홍살문을 지납니다.

홍살문 옆에 서있는 사각형 돌기둥이 있습니다. 자세히 보니 下馬라고 붉은 글씨가 새겨져 있습니다. 서원과 서당 그리고 궁궐 등에 세워진 하마비는 마을 타고 지나는 사람들은 말에서 내려 조용히 그리고 경건한 마음으로 지나라는 의미를 가졌다지요.

돈암서원 입구에 세워진 거대한 2층 누각은 산앙루 입니다. 돈암서원이 현재의 자리로 이전하며 2006년에 세워진 누각으로 누각에 오르면 돈암서원 너머로 떨어지는 아름다운 석양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2층 누각 산앙루 아래 기둥에는 국가문화재청이 국가유산청으로 변경된 명칭을 알리는 배너가 서 있습니다. 이재 문화재가 아닌 국가유산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겠지요. 산앙루 지나 돈암서원으로 들어갑니다.

세계문화유산 돈암서원의 정문 이름은 입덕문 입니다. 入德門 - 유학사상의 결론일까요? 아무리 학문이 높다해도 덕이 없으면 의미가 없다는 의미일까요? 입덕문 의미를 생각하며 돈암서원 안으로 들어갑니다.

입덕문에 서서 옛 유학자들의 글 읽는 모습을 상상해 보면 마주하는 돈암서원입니다. 사계 김장생선생의 정신을 받들어 기리고, 유학의 학습과 연구릉 위해 1634년에 후학들이 세운 서원입니다. 현종 원년에 사액서원으로 현판을 받았으며 1871년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도 남아 있었던 47개 서원중 한곳입니다. 사액서원이란 임금이 현판을 내리고 국가에서 금전적 지원을 비롯한 많은 지원을 공식적으로 받는 서원이랍니다.

돈암서원 배롱나무입니다. 백일동안 꽃이피는 나무인데 7월 하순에 방문했을 때 붉은 꽃 아름다웠던 배롱나무꽃 나무아래에 꽃잎을 떨어뜨리며 지고 있는 모습을 보며 가을이 오고 있음을 느낍니다. 이제 옛 유학생들의 숨결이 담긴 서원을 걸어봅니다.

입덕문 왼쪽에 있는 응도당입니다. 아주 큰 건물로 돈암서원에서 수학하는 유생들의 장수강학장소로, 장수강학이란 유생들이 목과 마음을 수양하는 것을 장수라 하고, 스승과 문답을 주고 받으며 공부하는 것을 강학이라 합니다.

돈암서원과 응도당 현판입니다. 응도당 대청마루 안쪽에 돈암서원 현판이 걸려 있습니다. 이곳 대청마루는 한여름에도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방문객들이 올라와 쉴수 있는 공간이 되고 있답니다. 응도당 한옥 건물은 보물 제1569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처마의 암막새 기와에 새겨진 글에 의하면 1633년(인조11년)에 세워진 것을 알 수 있답니다.

응도당에서 잠시 땀을 식히고 왼쪽으로 걸어 올라가면 만나는 정회당입니다. 정회루 뒤 붉은 배롱나무 한 그루는 이제 꽃이 지고 있네요. 정회라 함은 유생들이 고요하게 몸소 실천하며 수행한다는 뜻으로,사계 김장생 선생의 부친이 강학하던 건물로 대둔산 자락 고운사터에서 이곳으로 옮겨왔답니다.

정회당을 지나 만나는 장판각입니다. 장판은 판을 간직하여 보관한다는 뜻으로, 장판각은 사계 김장생, 유학자 김계휘, 김집 선생의 책판을 보관하는 장소입니다. 책판은 팔만대장경과 비슷한 모양으로 지역의 유림들이 "사계전서"를 완성한 뒤 이곳에 건립하였습니다. 장판각 앞에 큰 향나무 한 그루는 2019년 보호수로 지정된 수령 300여 년의 나무가 선비정신을 지켜내듯 서 있습니다.

돈암서원 유경사입니다. 돈암서원 가장 안쪽에 자리한 사당으로 "예를 숭상하다"라는 의미의 숭례사로 부르기도 합니다. 정해진 날에 제례를 올리는 건물로, 숭례사로 들어가는 출입구 내삼문입니다. 사당에서 제향를 지낼 때 드나드는 문으로 중앙에 어간과 양 옆에 협간을 별도로 두고 문을 세웠으며 문과 문사이에는 담장이 있습니다.

담장 너머로 본 숭례사 모습입니다. 제향을 지낼 때만 개방이 됩니다. 사당에는 사계선생을 주향으로 유학자 김집, 송시열, 송길준을 배향으로 모시고 선대의 현인 유학자 네 분을 모신 위엄과 권위를 잘 보여주며 사당은 충청 지역의 영향력 있는 건축물로 평가되고 있으며 사당의 벽에 장식된 꽃담장역시 귀중한 유산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내삼문 담장에 12글자가 새겨져 있으며 그중 4글자 내용을 보면 '서일화풍 瑞日和風'은 '좋은 날씨 상서로운 구름과 단비, 즉 다른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고 웃는 얼굴로 대하라'라는 글이 있습니다.

사계 김장생 선생과 세 분의 유학자를 모신 유경사를 지나 서원의 중앙마당에 들어서면 만나는 돈암서원 원정비 입니다. 연산돈암서원지비라는 글이 새겨진 원정비는 현종 10년인 1699년에 세워졌으며 돈암서원을 세운 배경과 사계 김장생 선생과 아들 김집 선생의 성품과 학문적 업적에 대한 칭송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돈암서원의 내력이 기록된 원정비 앞에 서서 입구인 입덕문을 바라보며 8월 마지막날, 사계 김장생선생의 후학들이 건립한 세계문화유산 '돈암서원' 돌아봄을 마무리하며, 그 옛날 학문을 연구하고 토론하고 스승과 문답으로 학업에 정진했던 유생들의 모습을 생각해 봅니다.

돈암서원의 창건 장소는 논산시 연산면 하임리 숲말 산기슭이었는데 해마다 여름이면 홍수 피해를 입어 1.5km 떨어진 현재의 위치로 이전하였다는 소식을 전하며 마무리합니다. 여기는 사계 김장생 선생의 숨결 잦아든 기호학파의 요람 돈암서원입니다.

예향논산 가을에 가볼만한 곳

돈암서원

충남 논산시 연산면 입3길 26 - 14

○ 입장료 : 무료

문화해설 : 사전 예약필수(041 733 9978)

인터넷 : http://www.donamseowon.co.kr/

○ 방문일시 : 2024년 8월 31일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하늘하늘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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