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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일 전

서귀포 정의향교 2024 성년의 날 전통성년례

서귀포 정의향교 2024 성년의 날 전통성년례

매년 5월 20일은 성년의 날이죠. 사실 성년의 날을 별도로 축하해주는 행사는 그다지 없는듯 한데요. 제주도 서귀포의 정의향교에서는 매년 전통성년례를 통하여 성년이 되는 청소년을 축하해주고 있답니다.

정의향교 행사장

성읍민속마을 안에 있는 정의향교에서는 매년 성년의 날에 전통성년례를 통하여 성인이 되는 청소년을 축하해주고 있는데요 그 의식이 궁금하여 다녀왔습니다.

성읍민속마을에 가면 늘 담장위로 보이는 기와지붕만 보았는데 향교안으로 들어가서 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가을 분위기를 풍기는 갈색의 식물은 유채가 만들어낸 풍경이랍니다. 유채꽃이 필때 예뻤을것 같죠?

평지 대문인 대정향교와는 다르게 계단을 올라가야 문안으로 들어설 수 있네요.

이 문은 내삼문으로 뒤편에 공자와 성현을 모신 대성전이 있습니다. 대성전에도 현수막이 걸려 있고 바닥에는 하얀 자리가 깔려 있네요.

옆문으로 들어가니 바로 이 곳에서 성년식을 하는 것 같았어요. 명륜당과 동재, 서재가 있는 마당입니다.

어느 행사장을 가도, 공공기관 건물을 가도 길에서도 볼 수 있는 APEC정상회의 제주에서..라는 유치기원을 볼 수 있습니다. 위에 검은색 그늘막(해가 뜨거운 시기인지라)을 설치하여 조금 어두운 느낌이네요.

성년례 의식을 위한 상차림..과일이 많은데 파인애플이 있어서 재미있었네요. 옛날에는 없었을텐데 ㅎㅎ

마지막에 선물로 증정될 장미 한송이와 선물이 놓여져 있고 진행순서가 나열되어 있는 배너가 있네요. 국민의례는 꼭 해야하니까 태극기도 있습니다.

성년이 되는 청소년들이 양쪽으로 의관을 갖추고 앉아 있고 전체 진행을 맡은 분이 순서를 이야기합니다.

전통성년례 고유례

먼저 고유례가 진행이 되는데요 고유례는 대성전에서 성선성현에게 성년이 되었음을 고하는 의식입니다. 성년대상자들이 헌관과 집례를 따라 문묘(대성전)으로 이동을 합니다.

문묘(대성전)앞에 헌관(전교)와 집례자가 앞서 문묘에 참배를 하고

5명의 집례가 각각 네 군데 모서리에 서고 한명은 고유례 진행을 맡습니다. 성년대상자들이 앞에 나와 서고 정의향교 유생들도 뒤에 서서 참배를 합니다.

집례의 진행에 따라 꽤나 여러번 절을 하더라고요.

집례와 성년대상자, 그리고 참석한 유생들 모두 기념촬영을 합니다. 고유례는 10분정도 걸린 듯 해요. 성선성현께 성년이 되었음을 고하기만 하면 되니까요.

명륜당 앞으로 와서 제52회 2024년 성년의 날 전통성년례가 거행됩니다. 52년이 되었다니 유서깊은 행사네요.

먼저 내빈을 소개하고 국민의례가 있음 다음 전교(향교의 교장)의 개회사로 시작되었습니다.

전통성년례 순서

성년례는 옛날의 관례를 기본으로 하여 현대적 성년식으로 재편성한 것이랍니다. 관례는 남자의 성년식이고 계례는 여자의 성년식으로 원래 따로따로 거행해야 하지만 오늘날에는 집체성년식으로 하는데 아래 순서대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1. 서립의 : 성년대상자가 일어섭니다.

2. 주례맞이 : 주례선생님을 단상의 주례석으로 모십니다. 주례는 정의향교 고태오전교입니다. 진행을 도울 남녀집사도 집사자리로 오릅니다.

3. 거례선언 : 주례선생님이 전통성년례 거행 선언을 합니다.

4. 상견례 : 주례선생님과 성년대상자, 내빈과의 상견례를 합니다. 먼저 성년대상자가 성인인 내빈과 참석자에게 인사를 합니다. 다음으로 주례선생님께 인사를 합니다.

5. 삼가례 : 관을 세번 갈아씌우고 옷을 세번 갈아 입는 절차인데요 매번 축사를 합니다. 현대에는 간편하게 관을 씌우고 비녀를 꽂아주는 행위와 각 축사면 합니다.

- 초가례 축사 : 어른의 평상복을 입히고 관을 씌우고 어르스러워질 것을 당부

- 재가례 축사 : 어른의 출입복을 입히고 모자를 씌우고 모든 언동을 어른답게 할 것을 당부

- 삼가례 축사 : 어른의 예복을 입히고 유건을 씌우고 어른으로서의 책무를 다할 것을 당부

6. 가관례·가례례 : 주례가 어른이 되었음을 상징하는 의미로 관자(남자)에게는 유건을 씌우고 계자(여자)에게는 비녀를 꽂아 줌

7. 문명(問名) : 이름을 물어보는 것입니다. ㅇㅇㅇ 군이냐? 이런식으로요.

8. 성년선서 및 서명 : 성년자 대표가 선서를 하고 서명을 합니다. 관자와 계자 둘이 함께 합니다. 주례이하 모든 참석자는 오른손을 왼쪽 가슴에 대고 선서를 합니다.

9. 초례의 : 성인이 되었음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술잔을 내려주고 술을 마시도록 허락하되 술마시는 법도를 교훈으로 내려줍니다. 관자는 술잔을 계자는 찻잔을 받는데요 잔반을 눈높이로 들어 하늘에 서약을 합니다. 그리고 잔을 내려 모사 빈 그릇에 세번 좨주해 땅에 서약을 합니다.

그리고 관자와 계자는 서쪽을 향해 남은 술과 차를 마십니다. 이로써 성인이 되었으므로 혼례를 치를수 있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