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 중 딱 두 번,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날이 있죠. 바로 춘분과 추분입니다.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결정되는 춘분과 추분은 이날을 기점으로 계절이 크게 바뀐다는 공통점이 있는데요. ‘봄을 나눈다’는 의미를 가진 춘분부터는 낮의 길이가 서서히 길어지며 기온도 점점 따뜻해지기 시작합니다.

농사의 터전을 닦으려 논밭을 갈고, 파릇파릇하게 돋아난 봄나물을 캐어다 먹고, 구름을 보며 농사의 풍흉을 점쳐보는 절기 춘분! 봄의 절기 춘분은 어떤 날인지? 우리 역사 속에 남아 있는 흥미로운 춘분 이야기를 모아봤습니다.


춘분부터 하루 3끼를 먹는다.

오늘날 하루 세 끼를 챙겨 먹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게 여겨지는 일입니다. 하지만 우리 선조들은 때에 따라 하루 두 끼 혹은 세 끼를 챙겨 먹었다고 하는데요. 실학자 이규경은 "9월부터 이듬해 정월까지 다섯 달은 조석 두 끼만 먹고 2월부터 8월까지 일곱 달 동안은 점심을 먹는 것이 우리나라 식속"이라고 기록해 두었습니다. 겨울철 식량을 아끼기 위해 낮의 길이가 길어지는 춘분(봄)부터 하루에 두 끼만 먹던 밥을 세 끼로 늘려먹고, 다시 추분(가을)이 되면 다시 세 끼 밥을 두 끼로 줄여 먹었다고 해요.


첨성대는 춘분점을 정확히 알려준다

경주에 있는 국보 제31호 첨성대는 신라시대의 천문대로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대로 유명합니다. 천문대 위의 정자석은 각 면이 정확하게 동서남북 방위를 알려준다고 하죠. 그뿐만 아니라 춘분, 추분, 동지, 하지 등의 24절기를 측정하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첨성대의 정남으로 뚫린 중간의 창문은 춘분과 추분에 태양이 남중할 때 광선이 창문 속까지 완전히 비치고, 하지와 동지에는 창 아랫부분에 광선이 완전히 사라져 춘분과 추분의 분점과 하지와 동지의 지점을 정확하게 알려준다고 하네요. 첨성대의 신비로움과 선조들의 지혜에 다시 한번 놀랄 따름입니다.


팔만대장경이 있는 장경각 입구

춘분과 추분에 연꽃이 땅에서 피어난다.

팔만대장경이 있는 가야산 장경각 입구에는 춘분과 추분에 얽힌 작은 비밀이 있습니다. 춘분과 추분날 오후 3시경이면 연꽃이 땅에서 피어난다는 것인데요. 장경각 입구의 동그란 문으로 들어선 햇살이 맞은편 지붕 기와 사이로 내려서면서 3분간 땅에 연꽃 모양의 햇살이 피어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춘분에는 통신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매년 춘분과 추분에는 수초~10여 분간 통신장애가 일어난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이는 ‘태양간섭현상’ 때문인데요. 태양간섭 현상은 태양과 통신위성, 지구의 중계 안테나가 일직선으로 놓이면서 위성신호보다 훨씬 큰 태양전파가 통신망에 영향을 미쳐 일어나게 됩니다. 이 기간에는 위성을 이용한 국제통신 회선에 잡음이 생겨 국제전화 및 위성방송의 송·수신 품질이 떨어지거나 일시적으로 중단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춘분날에는 달걀 세우기 행사가 열린다?

동글동글한 달걀을 세우는 일, 과연 가능할까요? 몇몇 사람들은 1년 중 단 하루. 춘분날에만 달걀을 세울 수 있다고 믿기도 합니다. ‘이날에는 태양이 적도를 지나며 지구의 중력도 고르게 분포되기 때문에 달걀을 세우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하네요. 때문에 춘분이 되면 세계 여러 나라에서 달걀 세우기 행사가 열리기도 합니다. 놀라운 점은 균형을 잘 잡는다면 실제로 달걀을 세우는 것이 가능하다고 하는데요. 인내와 끈기만 있다면 꼭 춘분이 아니어도 달걀을 세우는 것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참고로 달걀을 세게 흔들어주면 노른자를 중심에 고정시키는 알끈이 끊어지면서 노른자가 아래쪽으로 처지면서 균형잡기가 더 쉬워진다고 하네요.


우리 선조들은 춘분날 날씨를 보며 점을 쳤습니다. 이날 비가 오면 병자가 드물고, 구름이 누런색이면 그 해 농사에 풍년이 든다고 믿었습니다. 날씨가 청명하면 오히려 열병이 들어 만물이 자라지 못한다고 생각했다고 하죠. 2023년 춘분인 내일은 우리 모두의 건강을 기원하며 반가운 봄비 소식이 가득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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