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울산시청 기자단 정재인입니다.

매년 봄이면 벚꽃 소식은 들리지만, 정작 저는 바쁜 일상 속에 그 풍경을 눈으로 담아볼 틈조차 없이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올해는 “이번 봄만큼은 꼭 벚꽃을 제대로 보고 싶다"라는 마음이 들었고, 그렇게 벚꽃이 지기 전인 4월 초, 울산 남구의 대표 벚꽃 명소인 ‘궁거랑 벚꽃길’을 찾아 나섰습니다.

짧지만 열렬하게 피었다 지는 벚꽃을 놓치고 싶지 않아 천천히 걸으며 봄의 정취를 온몸으로 느껴보았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궁거랑 벚꽃길의 풍경과 꿀팁, 그리고 시민들의 소소한 일상 속 봄 감성까지 함께 전해드리겠습니다.

주차 정보 – 현장 방문 시 꼭 알아두면 좋은 팁.

벚꽃길을 방문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부분 중 하나는 바로 주차 공간 확보입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궁거랑 공영주차장을 찾아갔는데, 예상대로 벚꽃 시즌이라 그런지 이미 만차 상태였습니다.

여기저기 찾아보다 무거섬들 공영주차장으로 이동했어요.

이곳은 오전 8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운영되며, 1시간당 1,000원의 요금, 최대 일일 요금은 10,000원으로 이용요금도 합리적인 편이었습니다.

또한, 도보로 궁거랑 벚꽃길까지 이동하는 거리도 부담스럽지 않아 충분히 대체 주차장으로 추천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남구 관내에는 다양한 공영주차장이 운영되고 있으며, 벚꽃철처럼 방문객이 많은 시기에는 사전 확인을 통해 목적지 인근 주차장을 여유롭게 선택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자세한 주차장 정보는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해마다 달라 보이는 벚꽃 색감, 그 이유는?

예전에는 벚꽃 나무를 보면 어딘가 분홍빛이 감도는 따뜻한 느낌이었는데, 올해는 유난히 연하고 하얀 색감이 도드라져 보였습니다.

같은 벚꽃 나무라도 해마다 색이 다르게 느껴지는 건 단순한 기분 탓만은 아닙니다.

서울대학교 이창복 명예교수에 따르면, “대표적인 벚꽃 품종인 **왕벚나무는 개화 초기에는 연한 분홍빛을 띠지만, 개화가 진행될수록 점차 흰색에 가까운 색상으로 변화한다"라고 설명합니다.

이는 꽃잎 속에 포함된 안토시아닌 색소가 기온, 햇빛, 시간 경과에 따라 변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또한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명정보 연구과 관계자 역시“벚꽃은 일조량과 기온, 대기 습도 등 환경적 요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식물이기 때문에, 같은 장소의 나무라도 **관찰 시기나 날씨에 따라 전혀 다른 인상을 줄 수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결국 우리가 매해 벚꽃을 다르게 느끼는 것은, 자연이 만들어낸 **순간의 빛과 온도, 시기의 조화 속에서만 볼 수 있는 ‘한정판 아름다움’**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벚꽃길을 걷다 보면 어느새 손에 든 카메라 스마트폰에 집중하게 됩니다.

저 역시 이번 궁거랑 벚꽃길에 벚꽃을 감상하러 간 건지, 사진을 찍으러 간 건지 모를 정도로 촬영에 몰입하게 되는 순간이 많았습니다.

그만큼 현장의 풍경은 어느 각도에서 찍어도 감성적인 장면이 연출될 만큼 완성도 높은 자연 배경을 자랑했습니다.

말 그대로, 누구나 사진작가가 되는 순간!!

처음엔 돗자리를 챙겨 갈까 고민했지만, 현장에서는 돗자리를 펼치고 앉을 만한 공간이 눈에 띄게 많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곳곳에 편안하게 쉴 수 있는 벤치가 충분히 배치되어 있어가볍게 앉아 벚꽃이 흩날리는 풍경을 여유롭게 감상하기에 적합했습니다.

벚꽃길의 추억을 남기는 포토존.

벚꽃길을 따라 한참을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시선을 사로잡는 포토존이 등장합니다.

저도 함께 간 친구와 “어디서 찍으면 가장 예쁠까?” 고민하며 걷던 중 멀리서 포토존 구조물이 보이자 바로 앉아서 찍어 보았어요.

궁거랑 벚꽃길의 포토존은 특히 과하지 않으면서도 자연 경관과 잘 어우러져, 자연스럽게 사진 속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한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자연광까지 완벽했던 오후 3시의 벚꽃길.

이날 저는 오후 3시 무렵에 궁거랑 벚꽃길을 찾았는데요, 현장의 분위기뿐 아니라 자연광까지도 참 이상적이었습니다.

햇살이 강하지도, 그림자가 깊게 드리워지지도 않은 시간대라 인물 사진과 풍경 사진 모두에서 색감이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표현되더라고요.

사진 전문가들에 따르면, 오후 2~4시 사이의 자연광은 ‘소프트 라이트 존’이라 불릴 만큼 직사광선이 누그러지고 색온도가 안정되면서 촬영에 최적화된 시간대로 평가됩니다.

이 시간대의 햇살은 피사체의 윤곽을 부드럽게 감싸주고, 피부 톤도 따뜻하게 표현해 주기 때문에 야외 촬영 시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기에 가장 적합한 골든 타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벚꽃과의 조화, ‘무채색 계열’이 더 빛나는 이유.

예전에는 벚꽃 구경을 갈 때 쨍한 원색 계열의 옷을 주로 입곤 했습니다.

사진에서는 분명 선명하게 잘 나오지만, 막상 보면 부드럽고 여리여리한 벚꽃의 분위기와 조화를 이루기엔 다소 강해 보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올해는 다르게, 벚꽃색과 유사한 톤 - 화이트, 아이보리, 연핑크, 베이지 계열의 옷을 입고 나가보았는데요.

그 결과 벚꽃길 풍경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사진 전체가 더 따뜻하고 감성적인 분위기로 표현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색채 심리학자 김효정 교수(서울예대 시각디자인과)**는“자연 속에서 인물과 풍경이 조화를 이루려면 배경색과의 채도 대비를 낮추고, 유사색이나 무채색 계열을 선택하는 것이 시각적으로 안정감 있는 이미지를 만든다"라고 설명합니다.

특히 벚꽃처럼 색이 옅고 흐르는 듯한 질감을 가진 풍경에는 차분한 톤 다운 컬러나 파스텔 계열의 색상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즉, 벚꽃처럼 섬세한 자연 배경에서는 ‘눈에 띄는 색’보다는 풍경과 어우러지는 색이 인물까지 더 부드럽고 돋보이게 해주는 선택이라는 점을 새삼 실감하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짧기에 더 아름다운 벚꽃, 그리고 그 순간을 담는 의미.

벚꽃은 늘 생각보다 빠르게 피고, 또 빠르게 지는 꽃입니다.

그래서인지 해마다 “너무 짧다”, "아쉽다"라는 말을 반복하게 되지만, 이번에는 그 아쉬움 대신, ‘지나가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마음’을 담아보려 했습니다.

순간의 아름다움을 사진으로 기록할 수 있다는 건, 지나가버릴 수도 있었던 계절의 감정을 조금 더 오래 붙잡고 간직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전문가들 역시 “꽃은 짧게 피기 때문에 더 소중하게 여겨지고, 그 찰나의 감정이 사람의 정서 안정과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라고 이야기합니다.

(출처: 정재형 한국 정서심리연구소 소장)

올해 벚꽃은 더 하얗고, 더 부드러웠고, 짧았지만 그래서 더 또렷하게 기억에 남는 계절이었습니다.

변화는 자연스러운 것이고, 그 안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할 줄 아는 감성이야말로 진짜 봄을 느끼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 해당 내용은 '울산광역시 블로그 기자단'의 원고로 울산광역시청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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