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 트인 조망, '당진 봉화산' 겨울 산행

당진의 대표적인 산행 코스 중 하나인 봉화산은 낮은 산이지만 탁 트인 조망과 역사적인 명소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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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산행은 원당저수지에서 출발하여 봉화산 정상에 오른 뒤, 안국사지를 경유해 다시 원당저수지로 내려오는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이 코스는 내포문화숲길 중 '원효 깨달음의 길*이며, 동시에 내포불교순례길 7-1코스이기도 합니다.

불교의 역사가 깃든 길을 따라 걸으며, 겨울 산의 매력을 만끽하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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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의 출발은 원당저수지 옆 주차장에서 시작합니다

주차장에는 등산 후 활용할 수 있는 에어건도 있고 볼일을 볼 수 있는 화장실도 있습니다.

꽁꽁 얼어 붙은 원당저수지 위로 아무것도 걸어가지 않습니다.

얼음이 얼었다고 하여, 저수지 위로 무리하게 올라가는 행동은 옳지 않으니 본연의 목적인 봉화산으로 발걸음을 옮겨 봅니다.

저수지를 따라 걷는 길은 평탄하여 몸을 가볍게 풀기에 좋고, 물가를 따라 걷는 기분이 상쾌합니다.

초입에는 봉화산을 비롯한 연계산행이 가능한 은봉산을 포함한 안내도가 펼쳐집니다.

봉화산을 포함한 이번 산행 코스는 내포문화숲길 중 하나인 ‘원효 깨달음의 길’이자, 내포불교순례길 7-1코스에 해당하는 구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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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문화숲길은 충남 서산, 당진, 예산, 홍성 등을 잇는 320km 길이의 도보 여행길로, 내포 지역의 문화와 생태를 담아낸 대표적인 숲길입니다.

이 중에서도 내포불교순례길은 불교문화가 깊이 자리한 내포 지역의 사찰과 불교 유적지를 연결한 순례길로, 역사와 자연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길입니다.

내포불교순례길 7-1코스는 원당저수지를 출발하여 봉화산을 넘어 안국사지로 향하는 길로, 고려 시대 불교문화의 흔적을 따라 걸을 수 있는 의미 있는 구간입니다.

특히 안국사지는 고려 시대 사찰 터로, 보물로 지정된 삼층석탑과 승탑이 남아 있어 당시의 불교문화를 엿볼 수 있는 유적지입니다.

이 길을 따라 걸으며, 과거 승려들이 수행하던 길을 되짚어보고 자연 속에서 사색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내포불교순례길은 단순한 등산로가 아니라 걷는 과정 자체가 명상과 힐링이 되는 길입니다.

조용한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마음이 차분해지고, 한 걸음 한 걸음이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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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봉화산 겨울 산행은 단순한 등반이 아닌, 자연과 역사를 동시에 경험하는 의미 있는 여정이었습니다.

겨울의 봉화산은 여름철 푸르른 산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합니다.

나뭇잎이 모두 떨어진 덕분에 하늘이 더욱 넓어 보이고,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서걱거리는 낙엽 소리가 조용한 산속의 고요함을 깨웁니다.

산길 곳곳에는 살얼음이 얇게 끼어 있었고, 바람이 불면 마른 나뭇가지들이 서로 부딪혀 가벼운 소리를 냅니다.

나즈막한 산이라고 안전을 등한시 할 수는 없습니다.

아이젠을 착용하여 산행을 이어갑니다.

봉화산을 오르며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침엽수들이 빼곡하게 자리한 숲길이었습니다.

잎이 떨어진 활엽수들 사이에서도 푸르게 남아 있는 소나무와 잣나무가 많아, 겨울산이지만 삭막하지 않고 생명력이 느껴졌습니다.

침엽수 특유의 향긋한 솔향이 산길을 따라 은은하게 퍼지면서, 상쾌한 기분을 더해주었습니다.

특히, 눈이 내린 날의 침엽수 숲은 그야말로 한 폭의 겨울 그림 같았습니다.

하얀 눈이 짙푸른 소나무 가지 위에 소복이 내려앉아, 눈부시게 아름다운 설경을 만들어냈습니다.

발 아래에는 바삭하게 마른 솔잎들이 깔려 있어 푹신한 느낌이 들었고, 걸을 때마다 은은하게 솔향이 올라왔습니다.

햇살이 침엽수 사이로 부드럽게 스며들며 만들어내는 겨울 풍경은 봉화산의 또 다른 매력이었습니다.

추운 날씨에도 침엽수 숲길을 걸으며 자연이 주는 따뜻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던, 잊지 못할 순간이었습니다.

울창한 침엽수림을 지나며 상쾌한 피톤치드를 마시면 어느새 봉화산 정상에 당도할 수 있습니다.

당진시 정미면에 있는 봉화산은 실제로 조선시대 봉화를 운영했던 곳입니다.

서산시 옥녀봉에서 봉화를 방으면 고산 봉화대로 전달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봉화는 이어져서 서울까지 전해졌겠지요.

현재의 봉화대는 지난 1999년 역사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하고자 복원되었습니다.

봉화산은 높은 산은 아니지만, 정상에 서면 사방이 막힘없이 탁 트인 시야가 펼쳐집니다.

낮은 산임에도 불구하고 주변에 가로막는 지형이 없어, 정상에 오르면 멀리까지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겨울철에는 나뭇잎이 모두 떨어지면서 조망이 더욱 시원하게 확보되어 산 아래 펼쳐진 풍경이 한층 더 돋보입니다.

봉화산 정상에는 과거 신호를 주고받던 봉화대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예로부터 외적의 침입을 감시하고 급한 소식을 전하기 위해 불을 피웠던 장소로, 역사적인 의미가 깊습니다.

탁 트인 위치 덕분에 먼 곳까지 불빛을 보낼 수 있었고, 이는 봉화산이 전략적으로 중요한 요충지였음을 보여줍니다.

정상에는 사진을 남기기 좋은 명소도 많습니다.

특히, 서쪽을 바라보며 서 있으면 저 멀리 당진 시내와 서해까지 조망할 수 있어, 멋진 풍경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기기에 최적의 장소입니다.

일몰 시간에 맞춰 방문하면, 붉게 물든 하늘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겨울 풍경을 감상할 수도 있습니다.

겨울의 봉화산 정상은 차가운 바람이 불지만, 그만큼 상쾌한 기분을 선사하는 곳입니다.

시야가 확 트인 정상에서 멀리 펼쳐진 풍경을 바라보며 한동안 자리를 뜨기 어려울 정도로, 봉화산은 낮지만 깊은 감동을 주는 산이었습니다.

봉화산은 비교적 완만한 등산로를 가지고 있지만, 하산길에서는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겨울철에는 낙엽이 쌓여 미끄러울 수 있고, 기온이 낮은 날은 바위나 나무뿌리에 얇은 얼음이 생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등산화를 착용하고, 필요하면 스틱을 활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또한, 겨울철 해가 빨리 지기 때문에 늦은 오후 산행 시에는 일몰 시간을 고려하여 서둘러 하산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산길을 따라 걷다 보면 고려 시대 사찰 터인 안국사지를 만나게 됩니다.

현재는 대웅전 같은 건물은 남아 있지 않고, 터만 남아 있지만 보물로 지정된 삼층석탑(보물 제100호)과 승탑(보물 제101호)이 남아 있어 사찰이 번성했던 흔적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곳은 단순한 유적지가 아니라, 내포불교순례길의 일부로 불교문화와 역사적인 의미가 깊은 곳입니다.

한적한 사찰 터를 걸으며 고려 시대 승려들이 수행하던 모습을 떠올려 보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안국사지를 둘러본 후 다시 원당저수지로 향하면, 오늘의 봉화산 산행이 완벽하게 마무리됩니다.

이번 봉화산 겨울 산행은 탁 트인 전망과 고즈넉한 역사 유적이 어우러진 특별한 코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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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당저수지의 평온한 물길을 따라 시작해, 침엽수 가득한 숲길과 설경을 감상하며 정상을 향해 걸었고, 봉화산 정상에서는 낮지만 시야가 막힘없이 펼쳐진 웅장한 풍경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하산길에서는 고려 시대 불교문화의 흔적을 간직한 안국사지를 거쳐, 단순한 등산을 넘어 역사와 자연을 함께 느끼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특히, 내포문화숲길 ‘원효 깨달음의 길’과 내포불교순례길의 일부로서, 걷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의미 있는 여정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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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산행은 아름답지만, 안전에 더욱 신경 써야 하는 계절입니다.

하지만 적절한 준비와 함께한다면, 겨울 산이 주는 고요한 아름다움과 맑은 공기 속에서 몸과 마음을 정화하는 힐링의 순간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한적하면서도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봉화산 겨울 산행, 여러분도 한 번 도전해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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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산

○ 충남 당진시 정미면 수당리 산 58-7

○ 코스 : 원당저수지-봉화산-봉화산정상-안국사지-원당저수지(내포불교순례길 7-1코스)

○ 기타 : 산불유의, 원당저수지 주차장에 주차 가능, 주차장에 에어건을 활용해서 먼지 털이 가능, 화장실 있음

* 취재일자 : 2025-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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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내이름은수지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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