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전
[블로그기자단] 봄맞이 한성백제 유적 방문기
글·사진: 블로그 기자단 서원우
송파구 지역은 과거 백제국의 수도 또는 그에 준하는 매우 중요한 고대 도시로 476년 고구려 장수왕의 침공으로 인해 파괴되기 전까지 약 400여 년 정도의 고대 도시로서의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전쟁과 개발 과정에서도 우리 곁에 남아서 과거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한성 백제 시절의 유적지를 방문하고 관람 시 주목하여 찾아볼 점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지하철 8호선 석촌역 7번 또는 6번 출구에서 직진으로 400m 정도 가다 보면 유명한 백제 초기 적석총 고분군이 나옵니다. ‘돌마리’ 라는 석촌이라는 이름의 유래가 된 장소이기도 한데요. 1910년대까지만 해도 많은 적석총이 있었으나 이후 1970년대 잠실 개발에 의해서 많은 수의 고분들이 파괴되고 왕릉급으로 추정되는 큰 고분들을 몇 개 정비한 것들이 일부 남아 있습니다.
이 일대에서 가장 큰 적석총인 3호분은 그 크기가 지금 만주에 남아 있는 고구려 장군총과 비교될 정도로 매우 거대한 고분입니다. 석촌호수 방향으로 3호분을 보면 현대 문명을 상징하는 거대한 빌딩인 롯데월드타워와 대비되어 묘한 신비감을 불러일으키는 거대한 고분인데 역사 학계에서는 한성 백제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근초고왕의 무덤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석촌동 고분은 2025년 현재에도 계속 발굴 중인데요. 비교적 최근인 2022년에도 당시 고급 중국제 토기인 ‘흑유계수호’가 발굴되는 등 피장자의 신분을 알려주는 중요한 유물이 계속해서 출토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발굴되는 유물들과 성과는 ‘한성백제박물관’ 홈페이지 조사 · 연구 섹션에서 확인이 가능합니다.
고고학적으로 꽤 논란이 많은 유적지인 ‘서울 방이동 고분군’입니다. 전반적인 고분의 양식은 백제 시대 양식을 따르고 있지만 몇몇 고분에서 신라시대 토기가 발견되어 국적 논란에 휩싸인 고분들입니다. 다만 지금 방이동 고분군에 남은 무덤들은 현재에도 꽤 높은 구릉지에 위치해 있고 규모도 상당해서 높은 신분의 피장자가 매장되었을 것이라 추정은 되고 있습니다. 제1호 고분은 입구에서 내부를 볼 수 있게 해 놨으니 당시의 무덤 내부 양식을 보고 싶으시다면 직접 방문하는 것도 좋을 거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다른 유적지에 비해서 인적도 드물고 잔디밭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좋아서 일반적인 산책코스로도 매우 좋아 보였습니다. 실제로 유적지 주변에 사시는 주민들의 휴식 장소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풍납동으로 이동하여 방문한 곳이 풍납동 백제문화공원입니다. 이곳은 풍납토성 안쪽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데요. 지하철 8호선 천호역이나 강동구청역에서 하차 후 걸어와도 좋고 아니면 4318 버스를 타고 백제문화공원 근처에서 하차 후 방문해도 좋습니다.
풍납 백제문화공원은 앞선 두 개의 고분군과 달리 백제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볼 수 있는 야외 박물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백제인의 집터와 실제 사용한 가옥의 모습을 재현해 놓은 모형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 토성 내부로 들어가는 생활 도로가 복원되어 백제시대 사람들의 생활상을 체험할 수 있는데요. 이곳을 걸어보면 실제 백제인들이 생활했던 모습을 상상이나마 느껴 볼 수 있습니다. 1,500여 년 전에는 생활 공간으로 쓰였지만 오늘날에는 여가와 체육시설로 활용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재미가 있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성의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작은 가정집에서 점점 규모가 커지는 건물 터가 나오는데 그 크기가 이후 소개할 경당지구와 연결될 것이라는 추정을 해봅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유적지는 풍납토성 경당지구입니다. 이곳은 건물의 규모와 함께 출토된 유물 중 상당수가 중국제 고급품인 것을 확인함으로써 당시 왕족과 귀족 같은 최상위 지배계층이 사용하던 공간임을 알 수 있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방금 전 방문했던 백제문화공원의 집터와 달리 건물의 크기가 상당함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이곳도 발굴과 조사가 계속 이루어지는 곳이기 때문에 백제 민가 모형과 같은 시설은 없는 것이 다소 아쉬울 수 있지만 앞으로의 콘텐츠가 기대되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송파구는 잠실롯데타워, 잠실종합운동장 등 다양한 현대 건축물과 함께 1,000년 이상 세월을 견뎌온 고대의 유적들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멋진 도시입니다. 우리 주변에서 오랜 사연을 지닌 유적지를 찾아보는 소소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송파구는 백제인들도 선택한 최고의 행복 도시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들도 직접 찾아가서 체험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 본 기사는 블로그 기자단이 작성한 글로, 송파구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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