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시간 전
[제6기 봉화군 서포터즈] 봄, 노란 물결에 물든, 봉화 ‘띠띠미마을’ | 김수정 님
봄, 노란 물결에 물든
'띠띠미마을'을
소개합니다.
경북 봉화군 봉성면의 한 자락, 문수산의 따뜻한 품에 안긴 문수골. 이곳은 마치 산 아래 조용히 숨 고르는 작은 생명처럼, 고요하고 포근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특히 문수골 안쪽, 동양리의 두동마을은 '띠띠미마을'이라는 별칭으로 더 익숙한데요. 봄이면 마을 전체가 노란 산수유꽃으로 물들어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합니다.
마을로 향하는 길목에는 문수골권역 문화복지센터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곳은 봉화농촌체험휴양마을 중 하나로, 마을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공간이에요. 천연비누 만들기, 흑임자불고기피자, 쌀가루 쿠키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은 물론 숙박도 가능해 농촌의 여유로움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답니다.
두동마을로 들어서다 보면 마을을 오랫동안 지켜온 고목 한 그루가 눈길을 끌어요. 약 350년 된 느티나무로, 지금은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죠. 나무 아래에는 정자가 놓여 있어 마을 주민들과 방문객들의 쉼터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마을 입구에는 ‘두곡 홍우정 선생 유적비’가 세워져 있어 마을의 깊은 역사도 함께 만날 수 있습니다. 띠띠미마을은 병자호란이 있던 1636년, 개절공 두곡 홍우정 선생이 세속을 떠나 이곳에서 삶의 터전을 일구며 시작된 마을입니다.
마을의 산수유는 그가 심기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당시 그는 "자손들은 산수유만 잘 가꾸어도 충분히 살아갈 수 있다"며 공부보다 삶의 지혜를 강조했다고 전해집니다.
산속 깊이 자리한 마을이라 언뜻 고립되어 있는 듯하지만, 그 속엔 자연과 사람의 조화가 담겨 있습니다. 내비게이션을 검색할 땐 ‘두둥마을’로 찾아야 한다는 작은 팁도 기억해두세요.
마을을 조금 더 올라가면 정자가 하나 더 보이고, 그 아래엔 주차장과 화장실도 마련되어 있어요. 아직 널리 알려진 관광지는 아니지만, 봄이면 노란 산수유꽃을 보기 위해 일부러 찾는 사람들이 있을 만큼 입소문을 타고 있는 곳입니다.
정자에 올라 마을을 내려다보면, 산과 꽃, 고택이 어우러진 풍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2025년 4월 6일 기준으로 산수유는 아직 만개 전이었지만, 지금쯤은 노란 물결이 절정을 이루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천천히 마을을 거닐다 보면 이곳저곳에서 산수유나무를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일부는 여전히 붉은 열매를 품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었어요. 산수유 열매는 한방에서 약재로 사용되기도 해요.
마을 담벼락에는 지역 문인들의 시가 전시되어 있어, 꽃과 풍경 사이에서 시 한 편 음미하는 여유도 즐길 수 있습니다. 이곳에선 해마다 신춘 시 낭송회도 열린다고 하니, 시심이 샘솟는 사람들에게는 작은 축제 같은 시간이 될 듯합니다.
띠띠미마을에는 전통 가옥도 여럿 남아 있어, 마치 한옥마을에 온 듯한 느낌도 받을 수 있습니다. 고택 사이로 피어난 진달래, 벚꽃, 그리고 산수유꽃이 어우러져 화사한 봄을 만끽하게 해줍니다.
고택 하나를 지나는 길, 마루에 앉아 쉬고 계시던 어르신께 마당 사진을 찍어도 되겠냐 여쭈었더니 환하게 웃으며 허락해 주셨어요. 자연도 아름답지만, 이곳 사람들의 따뜻한 인심이 더욱 기억에 남습니다.
봄이면 많은 분들이 벚꽃 명소를 찾지만, 띠띠미마을의 산수유꽃도 놓치지 마세요. 화려한 축제는 없지만, 고요한 산골짜기에서 나만의 속도로 봄을 느끼기엔 이만한 힐링 장소도 드문 듯해요.
*제6기 봉화군 서포터즈
김수정 님의 글과 사진입니다.
- #봉화군
- #봉화
- #띠띠미마을
- #문수골권역문화복지센터
- #봉화농촌체험휴양마을
- #역사
- #힐링장소
- #벚꽃명소
- #산수유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