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시간 전
은행나무 풍경이 가득한 고창향교
은행나무 풍경이 가득한
고창향교
가을이 무르익어가는 11월 중순
고창읍성 옆 향교를 찾았습니다.
고창초등학교와 고창고등학교 샛길로 들어가는
고창향교 입구에는 홍살문이 설치되어 있는데요,
주변 가로수에는 평온한 가을느낌이 함께 합니다.
향교는
지방민의 교육과 교화를 위해 나라에서 세워진 곳으로
유교의 성전인 문묘를 모시고,
공자와 성현들에게 제사를 지내는 곳입니다.
고창향교 외삼문에 여성유도회, 성균관유도회 고창지부,
고창 일요학교 문패가 걸려 있는 걸보니
다양한 활동도 함께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향교 좌측에는 몇 개의 비석군이 보입니다.
이 비석군은 공적비와 공덕비인데요,
행하계비, 은사선생공적비, 도암오선생공덕비,
고창문묘중수사적비까지 총 4기가 세워져 있습니다.
외삼문은 닫혀있지만, 동쪽으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가면
담이 트여있어서 향교 안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향교로 들어가는 입구가 쪽문도 없이
완전개방형이라 놀랍기도 합니다.
외삼문에서 명륜당 가는 길
예쁘게 조성한 향나무길은
조경용으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개방된 길로 들어가면 외삼문 향나무를 그냥 지나치기 쉬운데,
명륜당 뒤로 이어진 그윽한 향나무의 자태는
꼭 만나 보시기 바랍니다.
고창향교는
고려 공민왕 때 월곡리에 있던 학당사를 옮겨와
1512년 고창향교로 명칭을 변경한 곳으로
현유의 위패를 봉안, 배향하고 지방민의 유학교육을
실시한 곳입니다.
들어가면 바로 보이는 명륜당은
유생을 위한 교육이 이루어지는 강당의 역할을 하는 곳인데요,
현판이 밖이 아닌 안쪽에 있어 독특합니다.
명륜당은 정면 5칸, 측면 3칸으로
뒤쪽이 누각형식입니다.
좌우에 온돌방이 붙어 있는 형식으로
하단에 공간이 있는 높은 기둥이 있으며,
하단공간도 들어가 볼 수 있게 설계가 되어 있습니다.
고창향교는
1589년 중건하고 순종 때 현재의 대성전과 명륜당을 중수했는데요,
전학후묘 형식으로 대성전, 동무, 서무, 명륜당,
동재, 서재, 공복루, 서적고 등이 남아 있습니다.
아쉽게도 대성전의 내삼문이 잠겨 있어
들어가 볼 수는 없었지만 높게 자란 은행나무가
깊어가는 가을을 느끼게 합니다.
11월 말쯤이면 노란 황금빛으로 물이 들것 같습니다.
고창향교 대성전은
공자와 중국의 성현들을 모시는 전각으로
국내의 18현을 배향하고 있습니다.
대성전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맞배지붕으로
1974년 기와를 보수하였는데요,
내부로는 들어가 볼 수 없었지만
사진으로나마 그 모습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명륜당 앞 양쪽으로는
동재와 서재 건물이 있습니다.
보통 동재와 서재는 유생들이 공부를 하고,
숙소로도 사용되었던 건물인데요,
고창향교의 경우 동재는 숙소, 서재는 문서나 서류를
보관했던 장소라고 합니다.
동재와 서재는 정면 3칸, 측면 2칸 건물인데,
모두가 함께 쉴 수 있는 큰 마루가 있어
일반 건물과 다른 탁 트인 모습입니다.
고창향교는 조선 시대에 학생을 가르치고
제사를 지내는 중요한 교육기관이었습니다.
나라에서는 향교에 토지와 노비, 책 등을 지원하여
학생들의 교육과 교재 제작을 지원했습니다.
하지만 현대에는 교육 기능이 사라지고,
주로 제사를 지내는 기능만 남아있습니다.
안쪽에는 양사재와 사마재가 보입니다.
향교 내에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들이
별도로 공부를 할 수 있는 기숙사로
학문을 연마하고 후진을 양성했던 곳입니다.
화려하지 않은 수수한 별채처럼 지어져 있어
눈길을 끕니다.
나가는 길 동재와 대성전 사이 벽을 뚫고 뿌리까지 튀어나온
어마한 은행나무를 보았습니다.
100년이 넘는 고창향교 은행나무는
가을에 특히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합니다.
고즈넉한 향교의 분위기와 함께
노랗게 물들어가는 은행나무는 가을의 정취를
더욱 깊게 느끼게 하는데요,
고창향교를 방문하신다면,
은행나무와 함께 아름다운 향교 풍경을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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