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시 동네 기획자, 활동가들의 축제, 2024 고양생활문화 성과 공유회 <연결>

동네 기획자, 활동가들의 축제

고양시 생활문화 공유회 <연결>

고양문화재단 생활문화센터

2024년 11월 29일(금)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고양생활문화센터 어울림마당에서 고양문화재단 생활문화팀의 주최로 고양시에 소재하는 동네 기획자와 활동가들의 네트워킹이 진행되었습니다. 2020년 고양문화재단에 생활문화팀이 생기며 재단이 생긴지 20년 만에 고양시 생활문화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다양한 영역에서 사회적 가치와 의미를 위해 활동하는 동네 기획자들과 활동가들이 <생활 문화>라는 주제를 가지고 각종 강연과 스터디, 아카이빙, 네트워크 사업, 민간 문화공간 활성화 등이 5년째 진행되고 있는데 오늘 자리에서 그간의 성과를 축하하고 공유하며 다양한 기획자와 활동가들이 인사를 나누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스스로의 삶을 주체적으로 가꾸어 내는 걸 자치이자 민주주의라 한다면, 자기 삶의 문화와 예술을 스스로 그리고 함께 (따로 또 같이) 가꾸어 내는 걸 무어라 할까요? 아마 생활문화가 여기에 가장 근접한 단어일듯합니다. 고양문화재단 생활예술팀은 '생활문화'라는 다소 익숙하면서도 동시에 생소한 사회적 가치를 주제로 지난 5년간 수많은 기획자, 활동가, 시민들과 함께 다양한 일들을 꾸려왔습니다. 당일 이 자리에서는 그간의 성취와 수고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각종 행사와 전시가 잘 준비되었습니다.

어울림누리 안에 위치한 고양생활문화센터 어울림마당의 입구에 들어서면 그간 활동가의 이야기가 커다란 화면에 흐르고 있었고 멋진 벽난로가 있는 운영 본부석에서는 참석자들의 개성과 이야기가 QR코드로 담긴 이름표를 나눠 주었습니다. 서로의 핸드폰으로 상대방 네임택의 QR코드를 확인하면 최근 상대방의 관심사와 생활문화에 대한 생각을 공유할 수 있게 안배가 되어있었습니다.

올해는 고양문화재단이 생긴지 20주년, 동시에 생활예술팀(팀장 박성혁)이 생긴 지 5년이 되었습니다. 이번에 새로 취임한 고양문화재단 대표가 한 명의 담당자가 마을에서 이렇게 끈질기게 특정 가치를 위해 고민하며 일하는 것은 자신도 처음 보았다며 부끄럽지만 덕분에 본인 역시 생활문화라는 가치와 의미를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고 앞으로 시민분들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 스스로 많은 공부가 필요할 것 같다며 담당 팀과 실무자들, 함께 했던 시민들께 커다란 감사와 위로의 인사를 보냈습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고양시생활문화 저변 확산을 위해 생활문화기획자들을 모집하여 함께 탐구하고 분석하면서 고양시 곳곳에서 여러 의미 있는 활동과 실험을 전개하였습니다. 각각의 사업에 참여했던 동네 기획자들과 활동가들이 자신들의 사례를 짧게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뭐랄까? 세련되거나 유려하지는 않았지만 발표 내내 시민기획자들의 깊은 고심과 정성들이 엿보였습니다.

* 재즈음악과 지역독립 서점을 매개체로 공통관심사를 지닌 지역주민들이 모여 문화적, 지적 욕구를 강의와 토론으로 해소하는 계기를 마련한 <사심 채우는 북카페 토크, 재즈편>과 1인 주거•다문화 등 소외계층 사회공헌을 위해 다양한 문화레시피를 마련하고 공유한 <같이하는 가치>의 발표가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또한 시민기획자 아카이빙단을 꾸려 다양한 마을 공간(도서관, 동네 카페, 작은 서점 등)을 탐방하고 각종 프로그램, 축제, 교육, 강연 등의 콘텐츠를 수집 정리하며, 고양시뿐만 아니라 전국 생활문화 관련 네트워크와 아카이빙 데이터를 모니터링하고 관리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민간 문화공간 활성화 지원 사업 <모두의 아지트>를 통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총 39개의 카페, 공방, 서점, 대안공간 등 다양한 유형의 생활문화공간에서 제가끔 이웃 시민들이 근사한 프로그램들을 직접 기획 및 진행하도록 도와 수많은 참가자와 시민기획자들, 주민들의 호평을 받았습니다.

가족, 친구, 동료, 이웃과는 점점 만나기가 힘들고 새로운 누군가를 사귀고 신뢰하기는 점점 어려운 시절입니다. 이런 각박하고 경직된 일상에서, 문화와 예술을 주제로 다양한 개성의 주민들이 동네의 거점에 모여 마을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공공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자 머리를 맞대고 있는 모습에 절로 가슴 한편이 따뜻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