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전
동양 최대 청동약사여래불이 있는 곳 광양 운암사
사찰로 떠나는 여행은
바쁜 현대인에게 잠시 멈춰 서서 숨을 고르고,
마음을 정화할 소중한 시간을 선사합니다.
대부분 산이나 깊은 계곡에 자리 잡고 있어,
번잡한 일상을 벗어나 고요한 힐링을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여행이 되지요.
맑은 물이 흐르고 피톤치드 가득한 숲속에서
비로소 자연과 하나 되는 순간,
사찰 여행의 참된 매력을
온전히 느낄 수 있습니다.
광양에도 많은 사찰이 있지만
특히 가장 기억에 남는 사찰을 뽑으라면
옥룡면에 있는 운암사를 뽑을 수 있는데요.
주변에 사적지인 옥룡사지와 천연기념물인
동백나무숲이 자리하고 있고
무려 40미터에 달하는, 동양 최대 높이의
청동약사여래불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운암사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것은
사찰 입구에 모셔진
반신 조각상 형태의 관세음보살상입니다.
공교롭게도 관세음보살상 옆에
전기차 충전소가 마련되어 있어
차량을 주차한 뒤 그 자리에 충전하고 보니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오묘한 모습이 펼쳐졌습니다.
아직 제작 중인 모습으로 보아
하반신까지 결합하면 꽤 웅장한 높이를
자랑하는 관세음보살상이 될 것 같습니다.
청동약사여래불상은 저 멀리서도
선명하게 눈에 들어옵니다.
청동약사여래불은
지난 2007년에 세워진 불상으로
규모가 굉장해서 왜 동양 최대 규모의
약사여래불상이라 부르는지 알 것 같습니다.
이날에도 기도를 드리기 위해 찾아온
신자 분들과 관광객분들이 사찰을 찾아주셨는데
그분들의 방문 목적도 운암사의 약사여래불을
보기 위함인 것은 저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였습니다.
약사여래불은 불교에서 중생의 병을
고쳐주는 부처를 이르며,
의사와 약사의 역할을 하는
부처님을 의미합니다.
취재차 찾은 운암사입니다만
개인적으로 불자인 한 사람으로서
지난해 여러 가지 많은 일들로
힘들어하시는 분들을 보면서 약사여래불 아래
많은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치유되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왔습니다.
약사여래불 주변으로 코끼리를 탄 보현보살과
석등이 놓여 있습니다.
지금의 운암사는 1990년대 중반
종견스님이 옛 운암사지에 사찰을 지은 곳으로
이전의 과거 운암사의 창건 시기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도선국사가 옥룡사와 함께
창건했다고만 전해집니다.
약사여래불 앞에는 인공으로
조성된 연못이 놓여 있는데요.
연못의 가운데에는 용왕좌상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풍수지리에 밝았던 당시
도선국사의 조언에 따라
불(火)의 기운을 없애기 위해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연못 아래는 수많은 잉어 떼가
망중한을 즐기고 있습니다.
많은 사찰을 다녔어도 이렇게 거대한
원형 형태의 인공 연못을 본 적이 없는데
운암사를 찾으면 약사여래불상과 함께
보게 되는 주요 감상 포인트이기도 하지요.
사찰 경내에는 스님들의 수행을 위한
요사채를 비롯한 여러 채의 건물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 옆에는 관음전의 모습이 보이고
계단을 따라 한 번 더 올라가니
명부전이 보입니다.
이날 명부전에는 법회가 한창이었나 봅니다.
스님의 독경 소리가 마이크를 통해
울려 퍼지는데 사찰을 찾은 부녀가
명부전 앞을 지키고 있었고
사찰에 사는 고양이 두 마리와 노스님 역시
주변을 거닐며 사찰 주변을 산책하고 계셨습니다.
제 눈에는 그 모습이 어찌나
평온해 보였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와중에도 맑고 청아한 풍경(風磬) 소리가
마음을 고요하게 해줍니다.
풍경소리는 심신을 안정시켜주고
평화로움을 느끼게 해준다고 하는데
고요한 사찰에서 울리는 풍경소리만의
매력이 아닐까 합니다.
화려한 단청과 탱화로 수 놓은
다른 사찰과는 달리
오랜 세월을 맞아 바래진 사찰의 모습은
바로 운암사만이 보여줄 수 있는
담백한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화려하지 않고 절제된 건축 양식이
운암사만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한층 더 깊이 느끼게 합니다.
오랜 세월을 지나면서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서 있는 이곳은, 마치 시간의 흐름을
고스란히 품은 듯한 차분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화려한 장식 없이도 단아한 기품이
느껴지는 운암사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에서
깊은 울림을 전하는 공간입니다.
석양이 지는 저녁 무렵, 부드러운 햇살이
사찰의 기와지붕에 내려앉을 때,
운암사의 정취는 더욱 빛을 발합니다.
이곳에서는 소박하지만,
진정성 있는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당나라 말기의 승려로 알려진
포대화상(布袋, 생년 미상~917년(?))은
배가 볼록 나오고, 푸근하며 늘 웃는
인자한 모습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의 법명은 ‘계차(契此)’였으며,
항상 포대 자루를 들고 다녔다고 해서
‘포대화상’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그렇다면 중국의 승려였던
포대화상이 어떻게 우리나라까지 전해져
불교 신앙 속 깊이 뿌리내리게 되었을까요?
포대화상 위로 계단을 한 번 더 오르면
대웅전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사찰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전각이기 때문에
운암사에서도 가장 높은 곳에 있습니다.
운암사는 규모가 크지 않은 사찰이나
동양 최대 규모의 청동약사여래불이 있는 사찰로
이날 사찰기행을 떠나며
약사여래불이 주는 의미를
되새겨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조상들은 나라에 큰 환난을 겪거나
위기가 있을 때마다 약사여래불 앞에서 기도하며
어려움을 이겨 냈다고 합니다.
이 글이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계시는
많은 분께 치유의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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