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 한 벌 만 원에 구매해요” 고양특례시 교복은행

3월 새 학기를 앞두고 고양특례시에서 교복은행 행사를 벌였습니다.

고양특례시 교복은행

경기도 고양교육지원청은 관내 중, 고등학교 졸업생의 교복 물려주기 일환으로 일상 속 탄소중립 실천 교복은행 집중 판매 행사를 고양 원마운트 이벤트광장 3층 매장에서 지난 2월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열었습니다. 고양교육지원청이 주관했고 사회적협동조합 니들스쿨이 주최했습니다.

교복은행 행사는 졸업생들의 교복을 기증받아 신입생이나 재학생들에게 저렴하게 파는 교복 물려주기 사업입니다.

2024 고양특례시 교복은행 포스터 (출처 고양교육지원청)

일산서구에 위치한 원마운트

고양특례시 내 교복은행 행사는 2014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경기도 고양지원청으로부터 위탁받은 우림복지재단이 고양시교복네트워크와 함께 교복은행 행사를 벌였습니다. 이후 매년 새학기를 앞두고 교복은행 사업이 진행되었습니다.

올해 교복은행에 참여한 관내 학교는 중학교 17곳과 고등학교 9곳이었습니다. 재킷은 5000원, 바지와 치마는 3000원, 조끼/니트/카디건/셔츠/블라우스는 2000원, 타이/리본/체육복은 1000원에 판매되었습니다. 구입은 오직 현금으로만 가능했습니다.

졸업생들이 기부한 교복들

교복은행

상태 좋은 교복을 찾고 있는 시민들

교복은행 행사 장소에는 학생과 학부모들로 붐볐습니다. 이들은 하나하나 사이즈를 살펴보며 자녀 혹은 본인에게 맞는 교복을 찾는 데 매진했습니다. 아무래도 졸업생들로부터 받은 교복들이므로 사이즈가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시민들은 알맞은 교복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했습니다.

자녀와 통화하면서 알맞은 크기의 교복을 찾고자 하는 한 시민은 “교복은행 행사에 처음 왔다. 참여 학교에 우리 아이 학교도 있어서 오게 됐는데 상태가 괜찮은 교복을 찾는 중이다. 오늘 여러 벌 구매할 예정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백양고등학교 교복들

고양중학교 교복들

체육복도 구입할 수 있다

무엇보다 시민들이 교복은행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저렴한 가격 때문입니다. 평소 교복값에 비해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교복과 체육복 등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중, 고등학생 교복은 나라에서 지원되고는 있지만 지원 품목 외에 추가로 구매해야 하는 카디건, 체육복, 후드집업 등 여러 것들을 구매하면 비용이 커져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더구나 교복보다 생활복, 체육복을 더 많이 입는 학교라면 생활복과 체육복을 여러 벌 준비해야 할 상황에 놓일 수 있지요.

그렇기에 고양특례시 교복은행 사업은 많은 고양시 학부모들의 걱정을 덜 수 있는 행사이자 정책입니다.

교복은행에 들어가는 학부모와 학생들

카디건 하나에 5,000원이다

교복은행을 찾은 시민들의 반응들도 긍정적이었습니다. 자녀와 함께 교복은행을 방문한 40대 시민은 “작년에 교복은행을 통해 저렴하게 구입한 적이 있다. 상태 좋은 것들을 골라서 여러 벌 마련하면 굉장히 경제적이다. 아이도 만족하는 편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교복을 2벌 사러 왔다는 한 고등학생은 “친구에게 얘기 듣고 왔다”라면서 “굳이 비싼 돈으로 교복을 구입할 이유가 없는 것 같다. 여기서 아낀 돈으로 친구와 맛있는 걸 먹을 것이다”라며 웃었습니다.

교복을 고르고 있는 학부모들

교복은행에 들어가는 학생

한 가지 아쉬운 점으로는 고양특례시 내 모든 중, 고등학교 교복들을 취급하지 않은 점이었습니다. 교복은행을 방문했다가 자녀 학교가 참여 대상이 아님을 인지해 발길을 돌린 시민들도 있었습니다. 고양특례시 내 중학교 수가 40개 이상이고 고등학교 수가 35개를 넘는 것을 생각하면 교복은행 참여 학교 수가 턱없이 적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