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구 행사,

2025 상반기 공감 인문학

'김신지 작가와의 만남'

출처 : 유성구 통합도서관 홈페이지

2025 상반기 공감인문학 김신지 작가와의 만남 강연을 듣기 위해 구즉도서관에 다녀왔습니다.

강연 주제는 <일상을 기록하는 사람이 되는 방법>으로 시작이 되었습니다. 평일이었지만 김신지 작가님을 만나기 위해 많은 분들이 오셔서 모든 좌석을 꽉 채워주셨습니다.

김신지 작가님​

- 前 문화 매거진 월간 <PAPER> 에디터

- 前 캠퍼스 매거진 <대학내일> 편집장

- 前 대학내일 콘텐츠팀 팀장

* 주요저서 *​

<제철행복>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기록하기로 했습니다>

<평일도 인생이니까>

아무것도 안 한 것 같은데 벌써 시간이 훌쩍 하루가 금세 흘러가는 현대인의 심정을 대변하는 그림을 시작으로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

뭘 위해서 이렇게 바쁘게 사는 것인지, 시간에 휩쓸려 흘러가는 게 아니라 나한테 중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알아채고 잊지 않도록 어디든 적어두려고 일기를 시작으로 매일 기록하는 사람이 되셨다고 합니다. 기록의 사전적 의미는 주로 후일에 남길 목적으로 어떤 사실을 적음이라고 나오는데요, 너무 어렵게 생각 말고 나에게 미리 써놓는 편지나 희망우체통 같은 느낌으로 기록하다 보면 나중에 보았을 때 선물같이 느껴진다고 합니다.

매일을 기록한 사람인 74년간 꾸준히 일기를 써 온 오봉국 할아버지 사례를 들려주셨습니다. 군 시절을 제외하고 2만 4,800여 일 동안 일기를 쓰셨다고 하니 정말 놀라웠습니다.

기록의 중요한 속성, 오늘치는 사소할지 몰라도 시간이 쌓이면서 점차 귀해진다는 것, 하루하루 적어 내려간 사소한 일상의 조각 중 할아버지가 쓰신 일기는 개인의 일이지만 귀한 역사적 사료로 가치가 인정되어 지금은 서귀포 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다고 말해주셨습니다. 기록해야 하는 이유는 자정이 되면 사라지는 하루지만 오늘이어서 가능한 기록이고, 내가 본 것들을 기록해 줄 사람은 나 자신뿐이라는 말씀도 해주셨습니다.

작가님은 하루하루가 고유성을 지니고 있고, 기록하다 보면 평범했던 순간들이 고유함으로 바뀌는 순간이 온다고 느끼신다고 합니다. 모든 이야기는 고유한 것이라고 강조하시면서 기록에 대한 예열을 시작해 주셨습니다. 매일 기록하는 일기이지만 꾸준히 쓰기가 어려운 사람에게 5년 일기장을 추천해 주셨습니다.

한 페이지에 모든 걸 다 적어야 하는 부담감 없이 5년 일기장은 오늘치의 몇 줄만 적어 보는 가벼움이라 쉽게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5년 일기장은 작년 오늘과 재작년 오늘에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다시 들여다보며 오늘 일기를 쓸 수 있는 구조라 특별해 보였습니다.

작가님의 어머님도 5년 일기장을 쓰신다고 합니다. 이렇게 매일매일 가볍게 기록하다 보면 치매 예방도 되고, 여러모로 어르신들에게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평범해서 쓸 게 없다고 느끼는 사람이나 반복적인 일상에 지루함을 느껴 뭘 써야 할지 모르겠다고 느끼는 사람에게는 <행복의 ㅎ 일기>를 추천해 주셨습니다. 행복이라 부르기에 사소하지만 나에게 작은 기쁨이 되었던 순간 나를 잠시 기쁘게 한 사소한 순간이라도 기록하면 좋다고 하셨습니다.

일기장에 기록하는 건 아직 어려워하시는 분들을 위한 <행복의 ㅎ 줍기>라는 키트도 보여주셨는데 흥미로웠습니다. 이 키트는 나만의 기록을 쌓아가는 기록 도구입니다. 기록하지 않으면 쉽게 기억나지 않는데 이렇게 적다 보면 나만의 행복 카테고리를 알 수 있고, 다 채운 기록은 나만의 좋은 순간 모음집이자 나에 대한 단서가 된다고 하니 가족과 함께 하나씩 적어 보는 것도 큰 의미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월말 결산이라고 매달 나의 일상에서 이달의 베스트를 가려보는 기록도 알려주셨는데 이 부분도 꽤 흥미로웠습니다. 월말 결산에는 이달의 책, 이달의 문장, 이달의 만남, 이달의 새로움, 이달의 잘한 소비, 이달의 음식, 이달의 맛집, 이달의 플레이리스트, 이달의 영화, 이달의 뿌듯함 등 다양한 기록을 적어서 나만의 자체 시상식을 열어보라고 하셨습니다.

적는 것뿐 아니라 찍어두는 것도 기록이라고 다른 방법도 알려주셨습니다.

꾸준히 이어갈 수 있는 주제를 찾는 사람에게 나만의 반복적인 역사 쌓기를 알려주시며, 작가님은 다양하게 나만의 기록 서랍을 만들어서 실천 중이라고 하셨는데 요즘 많이 하는 SNS 인스타그램을 예시로 들며 만드는 방법을 자세히 알려주셨습니다.

사랑을 남겨두기 위한 기록도 열심히 하신다고 했는데 이 부분이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먼 훗날의 내가 고마워할 단 하나의 기록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가족의 기록이라고 하시면서 가족 기록을 보여주셨습니다. 엄마가 써주신 손글씨 들을 다 수집해서 모아두거나, 아이의 말, 엄마의 말을 잊지 않고 기억할 수 있게 어록을 만들어서 보관하신다고 하셨는데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중요한 순간의 기록이 되는 것 같아 인상 깊었습니다.

기록하다 보니 작가님은 나에게 좋은 건 시간 나면 해야지가 아니라 시간 내서 해야지로 시간에 대한 관점도 바뀌셨다고 합니다.

기록이 숙제가 되지 않기를, 기록은 어디까지나 즐거워서 하는 일이어야 한다고 하셨고, 나에게 맞는 주기를 맞춰서 기록에는 정답이 없으니 편하게 자기만의 정도를 찾아 즐겁게 기록하라고 마무리해 주셨습니다. 일상을 기록하는 다양한 방법을 작가님의 내용을 토대로 구체적인 방법과 예시를 잘 듣고 와서 유익한 강연이라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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