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구 갈만한 곳,

산책하며 데이트하기 좋은

'벽화거리 새마을동네'

하늘은 맑고 햇살 좋은 오후. 가족과 함께 나들이하기 좋은 대전광역시 유성구 구암동 '벽화거리 새마을동네'를 다녀왔습니다.

유성구 벽화거리 새마을동네는 2013년 11월 노후화된 주거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유성구가 55세대의 담장과 건물 외벽에 마을 역사와 생활사 이야기를 담은 다양한 벽화거리를 조성하여 재탄생한 마을입니다.

1호선 현충원역 3번 출구로 나오면 새마을동네에 대한 안내판을 찾을 수 있으며, 구역마다 다른 기법을 사용하여 벽화거리의 벽을 아름답게 꾸며 기존에 다른 벽화마을보다 보는 재미가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타일을 이용한 모자이크 벽화와 기와를 얇게 잘라 담장에 한옥 느낌의 무늬와 동양화를 넣은 와편(기와조각) 벽화 그리고, 황토로 빚어진 강아지 조형물 등 볼거리가 다양해 마을을 산책하면서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강아지 세 마리가 있는 이 조형물은 지날 때마다 미소 짓게 만드는데, 이제 제법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기도 하답니다.

새마을동네 벽화거리의 이야기가 있는 거리에는 영원의 꽃길, 와편을 이용한 거리, 소나무와 학을 이용하여 주민의 수복과 충혼을 기리는 거리,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벽화거리로 테마가 골목마다 형성되어 있답니다.

각각의 테마를 소재로 한 골목에 자세한 이야기와 벽화 소재의 특성 등을 기록한 안내판이 있었다면, 이곳 벽화마을 새마을동네를 이해하는 데 더욱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마을 한쪽에는 삼색제비꽃이 앙증맞게 피어있는데요. 마치 하얀 꽃잎에 보라색 붓 끝으로 "콕" 찍어놓은 듯한 것 같아 이 귀여운 꽃 앞에 앉아 한동안 사진을 찍게 되었습니다.

이곳의 벽화는 상당한 퀄리티를 자랑하고 있는데, 그림 속 꽃 나무의 이름이 무얼까?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합니다. 이 벽화로 인해 골목길에 화사함이 가득하답니다.

아파트가 본격적으로 들어서기 전에는 대부분 단독주택에서 생활하고 있었는데, 몇몇 집에서는 강아지를 키워 도둑을 예방하거나 동네 아이들의 친구가 되어주기도 했던 기억이 납니다.

골목에서 자치기를 할 때면 동네 강아지들이 와서 막대기를 물어오려고 달려들고는 했었는데, 이젠 먼 옛 추억이 된 것 같습니다.

방과 후가 되면 골목에는 아이들이 모여 앉아 구슬치기나 딱지치기, 여자아이들은 고무줄놀이하며 친구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많았는데, 현재에 와서는 모든 골목에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사라져서 텅 빈 골목을 볼 때면 옛 추억에 잠기게 됩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이곳 벽화거리 새마을동네에도 조금씩 변화가 찾아오고 있는데요. 벽화가 그려져있던 담장이 헐리고 주택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되는 곳, 빈집이었던 벽화가 있던 집은 헐려서 공터 주차장으로 바뀌기도 하고, 한 쪽에는 커다란 현대식 주택이 들어서기도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따가운 햇살 아래 골목을 누비다 보니 함께한 가족이 쉬고 싶어하는 것 같아, 노을 맛집으로 유명한 카페에서 차 한잔 하게 되었습니다.

가끔은 혼자 생각을 정리하며 걷고 싶을 때나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담소 나누며 걷고 싶을 때 이곳 벽화마을 새마을동네를 한번 찾아와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그리고, 오래된 주택을 개조한 예쁜 카페에서 시원한 차 한잔 마시며 노을 감상해 보는 것도 특별한 추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title":"대전 유성구 갈만한 곳, 산책하며 데이트하기 좋은 '벽화거리 새마을동네'","source":"https://blog.naver.com/yuseonggu/223469768779","blogName":"유성구 공..","blogId":"yuseonggu","domainIdOrBlogId":"yuseonggu","logNo":223469768779,"smartEditorVersion":4,"lineDisplay":true,"outsideDisplay":true,"cafeDisplay":true,"blogDisplay":true,"meDisplay":tr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