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입춘, 봄마중 가요 - 신선한 향기가 느껴지는 논산 로컬푸드 직매점

설이 지나자마자 바로 입춘이네요. 왠지 향긋한 꽃이나 사볼까 하는 생각에 연산 하나로마트 로컬푸드로 향했습니다. 시골에서는 꽃도 하나로마트에서 삽니다. 이곳엔 꽃뿐만 아니라 작은 화분도 팝니다. 계절에 따라 화분의 식물도 바뀌고, 작은 꽃다발도 바뀝니다. 이맘때면 프리이지아 향기가 온통 마음을 봄날로 안내합니다. 튤립의 꽃봉오리는 풍성하게 부풀어 오르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입춘에 봄이 온다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봄이 올 준비를 하는 거지요. 어제까지 포근했던 날씨는 정작 입춘이 되니 한파가 몰려왔습니다.

꽃 두어 묶음을 사들고 그냥 가기 뭐 해서 장이나 볼까 생각했습니다. 연산 하나로마트는 규모가 제법 커서 별별 물건이 많습니다. 휴대폰도 팔고, 약국도 있습니다. 시골 작은 마을엔 가게도 없어서 멀리 나가야 하는데, 이렇게 종합 마트가 있으니 이곳에 대한 의존도가 높습니다. 이곳은 인근에 소문이 나면서 주말이면 넓은 주차장이 만원이 되기도 하고, 국도변에 위치하고 있어 논산과 대전을 오가는 분들도 쉽게 들러 장을 보기도 합니다.

입구에 진열된 떡은 언제 보아도 맛있어 보입니다. 쑥절편은 어르신들의 눈길을 잡아 끕니다. 먼저 쌀을 사야겠는데요. 논산의 육군병장 마크가 선명한 예스민 쌀을 골랐습니다. 아이들이 함께 생활하니 10kg 쌀은 잘 줄어듭니다. 아무래도 지역 농산물이다 보니 다른 것보다 손이 먼저 가는 것 같네요.

충남 지역에서는 논산에 로컬푸드 매장이 6곳으로 가장 많다고 합니다. 지역에서 생산된 믿을 수 있는 먹거리인지라 자연스럽게 농협 하나로마트를 찾게 됩니다. 논산의 곳곳에 있는 농협마트는 로컬푸드 직매장을 겸하고 있어 지역 농민에게는 고정 판매처로, 고객에게는 안심 먹거리를 살 수 있는 곳이 되었습니다.

오후라 그런지 과일 진열대가 허전해졌는데요. 사람들은 한겨울 비싼 몸값 자랑하는 딸기는 크고 튼실한 것을 고르고 싶지만 선뜻 손에 잡지 못하고 만만한 것을 선택합니다. 로컬푸드 직매장의 경우 과일 매대를 보면 계절이 보입니다. 명절 상품인 사과와 배도 역시 고급 과일입니다. 겨울철엔 무엇보다도 과일 향이 더 진하게 느껴집니다.

가장 큰 딸기를 한 상자 고르고, 신선한 야채도 봅니다. 한겨울인데 상추 가격이 너무 착해 보입니다. 겨울 동안은 일부러라도 야채를 많이 먹으려고 하는데요. 옛날 같으면 한겨울 야채 가격이 비쌌겠지만 지금은 저렴해서 마음껏 먹을 수 있습니다.

매끈한 무도 가을보다 저렴한 가격입니다. 지난 김장철엔 배추와 무 가격이 많이 올랐었는데요. 겨울철 채소는 가격이 안정적입니다. 알록달록 색깔만 보아도 만족스러운 파프리카며, 에어프라이어에 구워 먹는 고구마 등등 이것저것 골라봅니다.

쌀에 섞어 먹을 잡곡도 사야겠는데요. 요즘은 건강을 생각해서 쌀에 잡곡을 섞어 먹는 집이 많다지요. 저도 여러 종류의 잡곡을 바꿔가며 먹고 있는데요. 놀뫼잡곡 중에서도 흑미나 보리쌀을 좋아합니다.

말린 음식 재료도 한쪽 매대에 진열되어 있습니다. 건버섯이나 호박 등의 나물 재료와 대추나 약재로 쓰이는 나무도 있습니다. 한겨울 보신용으로 토종닭 한 마리 사서 약재 넣고 푹 끓여 먹으면 좋겠네요.

많이 팔리지는 않지만 꾸준한 상품도 있습니다. 기름 종류, 장 종류, 식초 종류, 전통주 종류는 언제 팔리나 싶지만 그래도 단골로 이용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지난가을 발효식초 농장 체험을 간 이후로는 고정적으로 식초를 먹고 있는데요. 피로도 풀리고 건강에도 좋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