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106년 역사와 함께한 임항선에 조성된 산책로, 임항선 그린웨이
폐선을 살려서 임항선에 조성된 산책로, 임항선 그린웨이를 소개합니다.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월포동 2-120번지 옛 마산세관에서부터 마산회원구 석전동 95-1번지 개나리 맨션까지 4.6km 폐 철길 구간에는 마산의 역사와 함께한 106년 세월이 담긴 산책로가 있습니다.
경상남도 마산에 위치한 임항선이라는 폐 철길을 활용하여 2015년에 공원으로 조성한 임항선 그린웨이는 옛 경전선 마산역에서, 북마산역, 신마산역, 마산항 역을 잇는 노선을 활용한 산책로입니다. 임항선은 1905년에 개통하여 2011년 2월 폐지되었는데 이에 창원시에서는 구 마산세관에서 석전사거리 개나리 아파트까지의 일부 4.6km 폐 철길 구간을 시민들을 위한 공원이자 산책로로 재탄생 시켰습니다. 길이 잘 정비가 되어 있어 걷기에 좋고 곳곳에 벽화, 철도 역무원 조형물 뿐만 아니라 시민들을 위한 운동 공간, 화장실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원래 옛 마산항 역과 현재 마산역을 연결하는 8.6㎞ 기찻길인 마산 임항선은 1905년 5월 26일 개통해 2011년 2월 폐선되어서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마산·창원·진해시를 묶어서 2010년 7월 출범한 통합 창원특례시에서는 쓸모 없어진 기찻길 전부를 걷어내며 4.6㎞ 일부 구간을 그대로 두고 주변을 녹지공간으로 조성하여 ‘임항선 그린웨이’로 되살렸습니다. 이후 마산과 흥망성쇠를 함께했던 106년 역사가 담긴 임항선은 기찻길이 아닌 산책길로 조성되어 시민들과의 역사를 계속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
이곳 공원에는 반려동물과 산책하는 사람들도 많아 에티켓 안내판도 설치되어 있으며 산책로 중간에 공중화장실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 외에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이 있으며 이곳은 자전거도 다닐 수 있기는 하지만 통행하기에 길이 좁은 편이라 일부 구간 외에는 자전거로 통행하기에는 적합하지는 않습니다. 왕복 통행에 주의하면서 다니면 안전하게 산책로를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직접 가서 걸어보니 기찻길이라서 오르막, 내리막이 거의 없고 갈림길 없이 폐선을 따라 쭉 뻗은 길만 따라가면 되니 산책하기에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왕복 9.2㎞ 정도의 기찻길이라 왕복으로 걸으면 평균 2시간 반~3시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마산 임항선은 20세기 초 일·러·미·중 등 밀려오는 외세의 위협 속에서 1904년 1월 3일 착공되었습니다. 부산 출신 박기종은 1902년 영남지선철도회사를 창립하고, 밀양시 삼랑진과 창원시 마산합포구 월남동 마산포를 연결하는 삼마선 부설권을 따내게 되고 이후 착공을 시작했습니다. 앞서 일본 자본으로 설립된 경부철도주식회사가 서울과 부산을 연결하는 경부선을 건설하고 있었는데 1899년 개항한 마산포가 활발하게 이용되려면 마산포를 경부선과 연결하는 것이 필수적인 상황이었습니다. 경부철도주식회사는 영남지선철도회사의 자금 조달을 압박해서, 1904년 10월 삼마선 부설권을 빼앗다시피 사들인 뒤 러일전쟁이 임박했기에 서둘러 건설했습니다. 삼마선은 러일전쟁이 한창이던 1905년 5월 26일 군용철도로 개통했으며 10월 삼마선을 일반철도로 전환했습니다.
1900년 당시 창원부에 속한 마을에 불과했던 마산포는 1914년 마산부 1949년 마산시로 성장했으며 1970년대에 우리나라 7대 도시로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마산 성장의 원동력은 마산항과 임항선이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후 한일합섬·수출자유지역 등 마산 발전을 이끌었던 기업이나 공단이 발전하게 된 것도 마산항과 임항선이 있어 물류 수송을 편리하게 해주었기 때문입니다.
1977년 12월 15일 마산역은 석전동에 있는 현재 마산역으로 이동하게 되었고 이후 지리적 불편함이 있어서 마산항 역으로 가는 화물열차만 드물게 운행되게 되었으며 결국 2011년 2월 임항선은 완전히 폐선 되었습니다.
마산시와 임항선이 모두 사라졌지만 이를 기억하는 시민들은 임항선 기찻길 철거를 반대했었으며 그래서 창원시는 임항선 전체 8.6㎞ 구간 가운데 4.6㎞ 구간을 살려서 이 부분에 녹지공간을 꾸며서 산책길로 조성하게 된 것입니다.
임항선 그린웨이 시작인 개나리 맨션을 시작으로 임항선 그린웨이를 걸었습니다.
석전사거리 고가교를 지나 임항선 그린웨이 산책로를 따라서 걷다 보니 양옆의 옛집들도 그대로 있는 곳이 있었습니다.
회원천과 회원남로 사이 회원남2길 구간에는 철길 시장이 위치해 있었습니다. 임항선 그린웨이 철길 시장은 원래 기찻길 양옆에 형성된 재래시장이라서 붙은 이름으로 1977년 마산역이 현재의 석전동으로 옮긴 이후 임항선에는 화물열차만 띄엄띄엄 다녔는데 석전동과 인접한 회원동 구간의 기찻길 주변에 한 명 두 명 노점상이 자리를 잡기 시작했으며 그 수가 불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시장을 형성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열차가 지나가는 시간은 미리 공지되었는데 이때 기차가 지나가는 속도는 시속 20㎞ 정도였다고 합니다. 기차가 멀리서 들어오는 게 보이면 시장에 판매하는 물건을 잠시 치웠다가 기차가 지나가면 다시 물건을 펼쳤다고 하는데 기차가 오가는 철길 양옆에 바짝 붙어서 장사하는 타이 방콕의 매끌렁 기찻길 시장처럼 마산 철길 시장은 훨씬 예전부터 기찻길 시장으로 알려졌었다고 합니다. 비록 이제는 기차 없이 기찻길만 남았지만 시장은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북마산역 옛 터를 가보면 설명이 적혀있는 석판이 조성되어 있으며 작년까지 조형물이 남아있었는데 지금은 광장처럼 넓게 조성되어 있습니다. 공연이나 행사를 해도 될 정도로 공간이 충분한 것 같습니다.
기찻길을 따라 상권도 형성되어 카페나 가게로 조성된 곳도 있어서 산책로가 더욱 특색 있어진 것 같습니다.
기찻길과 붙어있어서 산책로와 이어져있기에 카페들도 더욱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 같습니다.
기찻길을 따라서 걸어가면 중간중간 고가교를 통과하게 되는데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길을 따라가면서 고려시대 일본에 쳐들어가던 여몽 연합군이 팠다는 우물인 몽고정이 있었고 1960년 마산에서 일어난 3·15의거를 기념하는 3·15의거 기념탑 등이 보였으며 마산어시장, 몽고간장 터 등을 볼 수 있었습니다.
1905년부터 이어져온 106년 세월이 기찻길을 따라 변화되어 오면서 기찻길 옆 오막살이 낡은 주택들이 대형 아파트 단지로 변하고 일대 상권도 변화하는 등 많은 변화가 이어져 왔습니다. 106년 동안 마산 임항선은 식민지 시대를 지나 전쟁을 지나 혁명을 겪었으며 이 길을 따라갔던 군용열차, 곡물수탈열차, 여객열차, 화물열차도 시대에 따라 변화하며 나아가기 시작했고 폐선이 된 이후 이제는 산책로로 그 역사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임항선 그린웨이에서 폐 기찻길과 함께 역사도 바라보고 산책길도 걸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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